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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에게는 정말 돈이 만병통치약일까. 돈을 만지기는커녕 생각하기만 해도 고통이 완화되고 감정적으로는 서러움도 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중산대 심리학과의 센웨 저우 박사는 돈을 만지거나 생각한 사람들이 소외를 당하거나 신체적인 아픔이 있는데도 저항하지 않았다며, 이는 돈 덕분에 자신감과 힘, 그리고 생각에 유연성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심리과학’ 온라인판 5월 9일자에서 밝혔다.

저우 박사는 돈을 얻는다는 잠재적인 생각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하기 위해 100여 명의 학생들 중 일부에게는 돈을, 나머지에게는 종이를 세게 한 뒤 ‘사이버 볼’이라는 컴퓨터 게임을 시켰다.

이 게임에서 피실험자는 세 명의 다른 참가자와 공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세 명의 다른 참가자는 컴퓨터가 만든 가상 인물로, 피실험자에게만 공을 주지 않도록 조작돼 있다. 피실험자는 소외감을 느끼게 되는 셈이다.

실험 결과 돈을 센 피실험자들은 종이를 센 사람들에 비해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덜 받았다. 돈을 만진 피실험자들은 자존심의 기준을 스스로 낮춰 감정적인 동요를 억제한 것이다.

뜨거운 물에 손을 넣어 신체적인 고통을 느끼는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실험 전에 돈을 센 사람들이 종이를 센 사람들에 비해 고통을 덜 느꼈던 것.

결국 단순히 돈을 세는 행동이 피실험자에게 심리적인 안정과 고통완화의 효과를 준 것이다. 이 실험은 돈을 대상으로만 실시한 것이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다른 물건과 비교한 실험은 아니다. 저우 박사는 “만약 피실험자들이 돈보다 초콜렛을 더 좋아했다면 초콜렛으로부터 자신감과 안정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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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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