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유출된 기름 띠를 위성사진으로 실시간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 추안민 후 박사팀은 ‘고분해능 해양기상센서’(MODIS)로 찍은 위성사진을 이용해 기름띠와 오염되지 않은 해양을 구분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지구물리학연구지(GRL) 1월호에 발표했다.
후 박사팀은 적조현상을 분석하기 위해 멕시코만 해역의 위성사진을 분석하던 중 ‘거뭇한 띠’가 해양 표면에서 자주 관찰되는 점에 주목했다. 분석 결과 이 정체불명의 띠는 바다에 유출된 기름띠였다.
기름띠는 본래 짙은 푸른색을 띤 해양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해양 표면에 반사된 태양광이 카메라 렌즈 각도에 맞춰 다량 들어오면 기름띠 부위만 어둡게 나타난다. 지금까진 바다에 반사된 태양광이 들어온 위성사진은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기름 유출 여부를 가려내는 데 ‘특효약’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후 박사는 “위성사진을 이용하면 레이더로 기름 띠를 찾을 때보다 훨씬 넓은 해양을 감시할 수 있다”며 “테라처럼 극궤도를 도는 지구관측위성은 전 위도를 일정 간격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해양 오염에 적극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