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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호모 에렉투스 엉덩이 펑퍼짐했다

처음으로 불을 사용했고 최초로 아프리카 대륙을 벗어난 인류의 조상 호모 에렉투스. 이들은 엉거주춤하게 두 발로 걸었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는 달리 현대 인류처럼 완벽하게 직립보행을 했다. 그러나 뇌의 크기는 900cc 안팎으로 호모 사피엔스의 1350cc보다 훨씬 작았다. 따라서 호모 에렉투스는 아기의 머리가 작아 출산 시 골반도 작아도 되므로 현대 인류보다 날씬한 몸매일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최근 발견된 화석을 복원하자 엉덩이 크기가 현대인과 비슷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석기시대연구소 실레쉬 세모우 박사팀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고나에서 원형이 거의 완벽히 보존된 성인 여성 호모 에렉투스 골반화석을 발굴했다.

골반의 형태를 분석한 결과 아기가 태어나는 산도의 넓이가 현생 인류와 비슷했다. 이는 지금까지 추정했던 것보다 30%나 큰 값이다. 결국 태어날 때 뇌의 크기는 비슷했지만 자라면서 뇌가 팽창하는 정도가 현생 인류보다 덜했다는 뜻이다.

세모우 박사는 “지금까지 호모 에렉투스가 직립한 이유는 더운 기온에 적응하기 위해 햇빛을 최소한으로 받거나 사냥하기 위해 오랜 시간 달리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며 “그러나 이번 발견으로 뇌가 커진 아기를 낳기 위함이라는 가설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11월 14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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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강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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