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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모의논술 분석이 합격의 지름길

2009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에서 대학별고사의 중요성은 따로 말할 필요가 없다. 연세대, 고려대 같은 상위권 대학의 논술을 효과적으로 준비하려면 기출·모의논술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과학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현재 파인만 논술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며 메가스터디에서 수리과학 통합논술을 강의하고 있다. 공동 저서로는 ‘동아일보 이지논술 수리·과학논술편’ ‘올플 600제 시리즈(수학·과학)’ 등이 있다.

올해부터는 서울대, 인하대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시에서만 논술시험을 실시한다. 그 영향 때문인지 논술에 대한 열기가 냉각된 징후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논술은 유행이 아니다. 지난 몇 년간의 수시모집에서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의 당락이 이로 인해 뒤바뀌었다. 수험생들은 수능과 더불어 논술·면접 학습에 심혈을 기울여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고려대는 수시 일반전형에서 30.91대 1, 연세대는 일반우수자 전형에서 48.8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중복 지원한 숫자를 감안하더라도 대략 4만 명 이상이 두 대학의 논술시험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고려대의 경우 논술 80%, 연세대의 경우 논술 100%를 반영해 뽑는 우선선발전형을 실시하기 때문에 논술성적이 당락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높은 경쟁률에 미리 기죽거나 의기소침하기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잘 살피고 차근차근 준비하도록 하자. 연세대, 고려대의 자연계논술 출제 경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리논술이 고난이도 풀이형으로 바뀌었다. 기존에는 수리논술이 상황전개형이나 수리추론형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작년부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포함한 상위권 대학에서 풀이형의 출제 빈도가 높아졌다. 특히 미적분을 소재로 한 문제가 자주 출제되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연습이 필요하다.

둘째, 과학논술 유형이 다양해졌다. 교과과정을 바탕으로 한 풀이형 성격이 강하며 답안 방향이 정해져 있는 교과심화형이 주를 이룬다. 시사이슈와 관련된 주제도 자주 출제된다. 과학통합은 이미 대세로 자리잡았으며 주로 물리+지구과학, 화학+생물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엔 세 과목 이상이 통합된 문항도 심심찮게 보인다.

셋째, 수리과학 통합형이 증가했다. 과학적 소재를 수리적으로 분석하고, 계산을 통해 결과를 내고, 이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형태의 유형이 자주 출제되고 있다. 앞으로 출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형으로 꼽힌다.

연세대, 수학과 과학이 통합된 다면사고형

연세대는 수시전형에서 유연하고 통합적인 사고를 측정하는 다면사고형 논술을 실시한다. 2009학년도 모의논술을 기준으로 연세대 논술의 특징을 살펴보자.
180분 동안 대문항 3개에 딸린 8개의 소문항을 해결해야 하며, 대문항은 각각 수리, 물리+지구과학, 화학+생물로 구성된다. 문항의 전체적인 구성은 물론 수리 관련 소문항 3개(배점 40점), 과학 관련 소문항 4~6개(배점 30점+30점)의 특성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논술의 경우는 과학논술과 달리 두 세트의 문제가 계열별로 출제된다.

수리논술의 경우에는 작년처럼 풀이형 성격이 두드러지며 증명 또는 그와 관련된 응용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과학논술의 경우에는 교과과정에 충실한 심화형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과학Ⅰ 위주로 출제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으나 출제된 문제를 보면 과학Ⅱ를 기반으로 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어 체감난이도는 훨씬 높을 수 있다. 다른 대학에서 선보인 의도적인 수리과학 통합형은 출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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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다양한 소논제로 구성된 통합논술

고려대는 2009학년도 수시 일반전형에 단계별 전형을 처음 도입했다. 단계별 전형은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로 모집단위별 모집인원의 15~17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논술로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즉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지원자만 논술고사를 볼 수 있다.

고려대 논술의 외형적인 특징은 3~4개로 분리된 제시문(각 제시문은 더 작은 몇 개의 제시문으로 구성된다)에 각각 1~2개 정도의 논제로 이뤄진다. 과목에 따른 논제 안배가 이뤄지긴 했지만 연세대와 달리 고정적인 편은 아니다. 예를 들면 2008학년도 수시 2학기와 정시에서 수리문항 비율이 서로 달랐다. 지구과학을 제외한 수리, 물리, 화학, 생물에서 골고루 출제되는 편이다. 올해 치러진 모의논술로 분석할 때 과학논술을 과학Ⅰ 위주로 출제하겠다는 학교 방침이 아직까지 잘 지켜진 것으로 보인다. 주의할 점은 모의논술만으로 수리논술 수준을 가늠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또 소논제가 증가함에 따라 적절한 시간 안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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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이 당락 좌우하는 2009학년도 수시 대비법

일반적으로 수시모집에서는 한 학생이 여러 곳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만의 일정표에 각 대학의 면접이나 논술고사 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두고, 준비를 위한 시간 안배와 방법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특히 논술고사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는 지원 대학의 기출문제와 모의논술 문제를 검토하고 그에 상응하는 준비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연계논술은 답안작성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해결 과정의 논리성과 과학성을 주로 평가한다. 그러므로 과학논술은 내신이나 수능 같은 평가방식과 준비방법이 분명 달라야 한다. 특히 많은 대학이 올해 모의논술 등을 통해 2009학년도 논술고사의 유형과 채점 양식을 발표하거나 지난해와 유사한 형태로 논술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기출문제를 통해 논술학습의 중심을 잡고 차근차근 마지막 준비를 해야 한다.

과학논술을 철저히 분석하라
논술은 수능과 달리 과목 간의 통합을 요구한다. 수능을 제대로 준비한 학생이라면 당연히 논술도 어렵지 않게 준비할 수 있다. 통합교과적 과학논술을 대비하려면 과목 간의 연관성에 대해 분석해 둬야 한다. 수능 과학탐구 영역에서 선택하지 않았더라도 과학Ⅰ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정리가 필요하다.

<;표 3>;에는 반드시 알아둬야 하는 주제를 정리했다. 과학논술의 성격상 과학지식이 많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과학 Ⅰ 뿐만 아니라 과학Ⅱ에 대한 정리도 해두면 좋다.

수리논술 풀이형에 대비하라
과학논술이 자연계열 학생으로서 기본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목적이라면 수리논술은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심층면접과 유사한 풀이형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수능 심화문제를 풀어봄으로써 실전감각을 길러둬야 한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수리논술 시험의 난이도가 높은 편이므로 수학II까지 공부하고 응용문제를 자주 접하는 게 좋다. 특히 출제 가능성이 높은 미적분에 대한 심층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여러 대학의 기출문항도 꼼꼼히 풀어보도록 한다.

여러 대학의 논술자료집을 꼼꼼히 검토하라
지원 대학의 문제 유형이나 난이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해당 대학의 기출문항과 모의논술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출문항이나 예시답안을 공개하는 학교가 많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연세대, 고려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경희대, 중앙대, 성균관대, 한양대의 논술자료집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평소에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익혀두면 다른 논제가 주어지더라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답안작성을 연습하라
자연계논술에서는 풀이형 문제가 많이 출제되지만 기본적으로 논술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더구나 자연계열 학생 대부분이 글쓰기에 약하다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답안작성 능력은 변별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객관적·논리적으로 표현하고 수식과 그래프, 표, 그림을 적절하게 활용해 답안에 대한 타당성과 설득력을 높여야 한다. 답안을 작성하는 요령을 터득하지 못했다면 논술자료집 예시답안을 따라 써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시사이슈에 주목하라
시사이슈는 과학논술에서 단골 메뉴다. 그러나 이슈의 내용만 간단히 아는 것과 그 배경이 무엇이고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꿰뚫고 있는 것은 다르다. 신문기사와 과학잡지를 읽으면서 다음 주제를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또 시기가 약간 지난 뉴스가 문제로 곧잘 출제된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 지구온난화 : 전통적인 과학논술 소재이며 과학과목을 묶어 다루기에 좋은 이슈다. 최근 북극의 빙하가 녹아서 발생하는 메탄가스에 의해 지구온난화가 더 심화된다는 보고도 있었다. 이상기후와 관련해 출제될 확률도 높다.

● 대체에너지 : 화석연료, 지구온난화 등과 연관지어 잘 출제되는 소재다. 핵융합, 바이오매스, 메탄 하이드레이트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정리해둬야 한다.

● 나노기술 : 현대 과학기술의 성과 중 하나로 이를 소재로 한 과학논술이 가능하다.

● AI, 광우병 : 생물의 면역체계와 단백질의 구조, 기능과 관련해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 입자가속기 : 지난 9월 유럽에서 ‘신의 입자’라 불리는 힉스를 확인하기 위해 거대강입자가속기(LHC)가 가동에 들어갔다. 전자기학 및 현대물리와 관련해 정리해두면 관련 주제가 나왔을 때 쉽게 대처할 수 있다.

● 우주과학 : 지난 4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함에 따라 우주과학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8월에는 NASA가 화성에 물이 존재한다는 내용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우주와 관련된 제시문을 주고 수리적 분석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

● 프랙탈, 카오스 : 가장 최근에 형성된 과학 분야로 수학과 접목시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 환경과학 : 화석연료, 대기오염, 수질오염 등 환경과 관련된 소재는 빈출주제다. 멜라민이 미치는 영향과 작년에 발생했던 석유 유출에 의한 해양오염을 정확히 알아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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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김종두 파인만 논술연구소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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