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은 모두 우리나라 이공계 고등학생이 연구해 ‘한국청소년과학학술지’에 발표한 과학·수학논문 제목이다. 한국청소년과학학술지는 사단법인 한국과학영재지원정보센터가 한국과학재단과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 2005년부터 발간하고 있는 이공계 청소년용 학술지다. 여기에 실린 논문은 제목만 그럴듯한 것이 아니라 내용도 일반 과학자의 논문에 못지않게 알차다.
“합성세제의 주성분인 계면활성제는 화학물질이라 자연계에서 분해가 안 돼 문제인데, 이 문제를 개선할 방법을 찾다가 천연 계면활성제를 연구했어요. 유류물질이 많은 지역 토양에서 채취한 미생물이 만드는 부산물을 조사한 결과 이 속에서 천연 계면활성제를 발견했고, 이 천연 계면활성제는 일반 계면활성제보다 생분해도가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죠.”
당시 경기과학고에 다녔던 천주희 양이 2006년 10월에 발표했던 논문을 간략히 소개한 내용이다. 그는 이 논문 덕분에 ‘대통령 과학장학생’에 선발돼 대학 4년간 장학금을 받는 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연세대 입학 당시에 생물 특기자로 뽑혔다.
그는 “원래 R&E로 시작했다가 1년 반 정도 꾸준히 연구한 결과 완성도가 높은 졸업논문을 쓸 수 있었고, 이를 학술지에 게재했다”며 “준비과정에서 너무 힘들었지만 나중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R&E는 과학영재학교, 과학고, 자립형 사립고 등에서 학생이 대학교수 지도 아래 과학연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통령 과학장학생 되는 길

그동안 한국청소년과학학술지는 2005년 창간호가 발간된 이래 매년 2권 이상씩 나왔고 2007년부터는 외국학생들의 논문도 게재하기 시작했다. 한국과학영재지원정보센터 김명환 이사장은 “논문 공동저자 중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면접 심사에서 탈락시킬 정도로 논문 심사는 엄격하다”며 “논문 게재율은 30% 정도”라고 말했다. 접수된 논문이 5편 이상이 되면 서류심사가 진행되고 서류심사를 통과한 논문은 면접심사를 거친다.

자세한 논문 투고요령과 제출방법은 한국과학영재지원정보센터 홈페이지(www.kisg.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논문은 기본적으로 파일을 e메일로 보내고 인쇄본 3부를 우편으로 보내 접수한다. 접수기간은 따로 없으며, 1년간 상시 접수할 수 있다. 좋은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하고 명문대에 진학하는 길은 항상 열려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