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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우주]화성이 흰 모자 비껴 쓴 이유

화성의 극지방에는 하얗게 얼어붙은 지역이 있다. 지구에서 보면 화성이 하얀색 모자를 쓴 것처럼 보여 ‘극관’(極冠)이라고 부르는 이 지역은 물과 이산화탄소가 얼어붙어 생겼다. 그런데 겨울철 화성 남극의 극관은 중심이 남극점에서 3~4° 떨어져 비대칭이다.

이탈리아 행성간우주물리학 연구소(IFSI) 마르코 지우란나 박사팀은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의 화성 대기관측 자료를 분석해 화성의 극관이 치우친 이유가 거대한 크레이터(운석충돌 구덩이)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행성천문학회지 ‘이카루스’ 10월호에 실렸다.

화성 적도 지방에서 데워진 공기는 화성 자전의 영향으로 동쪽으로 치우쳐 남극 방향으로 분다. 이 바람 가운데 일부가 화성에서 가장 큰 크레이터인 헬라스 분지(지름 2300km, 깊이 7km)를 만나면, 바람의 방향이 바뀌며 크레이터 동쪽에는 고기압을, 서쪽에는 저기압을 만든다.

지우란나 박사는 “극지방에 생긴 저기압 지역에서는 화성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동안 이산화탄소가 얼어 눈처럼 내리는 반면 고기압 지역에서는 눈은 내리지 않고 서리만 생기기 때문에 극관이 비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1 화성에서 가장 큰 크레이터인 헬라스 분지가 적도에서 남극으로 부는 바람의 방향을 바꾼다.
2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가 찍은 화성 남극의 ‘극관’.
남극점에서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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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안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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