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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놀랄 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메스꺼울 땐 코를 찡그릴까. 캐나다 토론토대 심리학과 아담 앤더슨 교수팀은 얼굴 표정이 인간이나 동물이 살아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가설을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6월 15일자에 발표했다.

앤더스 교수팀은 컴퓨터를 이용해 공포, 메스꺼움, 행복, 슬픔과 같은 감정을 잘 드러낸 얼굴 표정(사진)을 만든 뒤 실험 참가자들에게 표정을 따라하도록 지시하고 이들이 외부 위험을 인식하는 정도와 호흡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얼굴 표정이 변하면 신체의 기능에도 변화가 생겼다.

실험 참가자들이 메스꺼운 표정을 짓자 눈의 크기가 작아지고 코를 찡그리게 돼 시야는 좁아지고 코로 유입되는 공기의 양이 줄었다. 해로운 물질이 눈과 폐 같은 신체기관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앤더슨 교수는 “지금까지 얼굴 표정은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만으로 생각해왔지만 생리학적, 진화론적으로 볼 때 사람이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표정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