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표면에서 바퀴가 6개 달린 트럭이 달리고, 드릴로 땅 파는 로봇이 물을 찾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월 26일~28일 미국 덴버에서 열린 3차 우주탐험회의에서 미래에 달을 탐사할 때 사용할 로봇 차 2종을 공개했다.
달에서 짐을 운반할 때 사용할 트럭은 문이나 창문, 심지어 의자도 없다. 대신 서서 트럭을 운전할 수 있는 조종석과 넓은 짐칸만 있을 뿐이다. 존슨우주센터의 로봇공학자 루시엔 전킨 박사는 “우주복을 입으면 앉기가 어렵기 때문에 서서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트럭은 제각각 움직일 수 있는 바퀴가 6개 달렸다. 바퀴가 고장 나면 공중으로 들어 올려 나머지 바퀴로만 움직일 수 있게 했다. 또 6개의 바퀴는 어떤 방향으로도 따로 움직일 수 있어, 크레이터(운석충돌구덩이) 안으로 들어갈 때처럼 경사가 급한 곳을 지날 때는 ‘게걸음’처럼 옆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36마력의 힘으로 시속 20~24km까지 속도를 낸다.
달에서 물과 산소가 포함된 흙을 찾는 드릴이 장착된 무인 로봇 차도 등장했다. 이 로봇 차는 온도가 매우 낮고 어두운 크레이터 안쪽으로 들어가 달의 퇴적토양을 채취할 예정이다. 달의 퇴적토양은 거친데다가 콘크리트처럼 단단해 드릴을 차에 달았다.
또 바퀴의 높낮이를 조절해 충격에도 차체를 쉽게 안정시킬 수 있도록 했다. 달은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드릴로 땅을 파다가 로봇 차가 쉽게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달 자원활용 프로젝트’의 책임자 빌 라르손은 “달에서 인간이 살기 위해 필요한 물질을 지구에서 모두 가져가기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이번에 공개한 로봇 차량은 달의 자원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