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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삶의 질 원천은 기초기술"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 유희열

과학자에 대한 경제적 보상뿐 아니라 그들의 자존심을 높여주는 일 또한 중요하다. 올해 연구회 산하 기관의 전체 연구원 가운데 10%가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도록 만드는 동시에 도와주고 밀어주고 끌어주는 ‘도밀끌’ 운동도 계속 할 예정이다.

▒ “삼성전자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반도체 소자의 불량률을 70%에서 10%로 떨어뜨리고 비아그라를 분자 수준에서 규명해 ‘네이처’표지를 장식한 데는 포항 방사광가속기라는 기초기술 장비가 큰 몫을 담당했습니다.”

기초기술연구회 유희열 이사장은 국가 발전에서 기초기술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기초기술연구회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기초연),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 한국한의학연구원(한의연), 국가핵융합연구소(핵융합연), 국가수리과학연구소(수리연)처럼 기초기술과 관련한 정부출연연구원을 육성하고 관리하는 기관이다.

유 이사장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술 혁신이 중요한데, 그 원천이 바로 기초기술”이라며 “노령화 사회와 에너지 부족 시대를 맞아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재활의학이나 핵융합 관련 기초기술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기초기술에 대한 그의 예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 유희열

 

“국가 연구개발의 포트폴리오 바꾸자”

휘어지는 트랜지스터 개발(KIST), 강력한 항(抗)인플루엔자 효능을 가진 신약후보물질 개발(생명연), 세계 최고 성능의 자기 공명장치(NMR)로 세포사멸단백질 구조 규명(기초연), 우주관측용 적외선카메라 개발(천문연),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연구장 치인 KSTAR 완공(핵융합연)….

이 모두가 기초기술연구회 산하 기관에서 배출한 눈부신 연구 성과다. 그것도지난해에만거둔성과란다. 그러면서 그는 “연구회 산하 기관의 대표선수인 ‘톱 브랜드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KIST 신희섭 박사의 ‘브레인 K’를 비롯한 11개 프로젝트에 총 287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1호 국가과학자인 신 박사의 ‘브레인 K’는 돌연변이 생쥐를 이용해 인간의 뇌인지 기능원리를 분자에서 행동까지 규명하는 프로젝트로 지난해 4월 정부로부터 최우수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11개 톱 브랜드 프로젝트에는 간질환, 당뇨, 심장질환을 모니터할 수 있는 생명연 정봉현 박사의 ‘스마트 바이오칩’, 소행성 충돌과 태양폭발을 감시해 21세기 우주재난을 막기 위한 천문연 한원용 박사의 ‘우주감시체계 구축’, 한국 고유의 체질의학인 사상의학의 진단을 표준화하는 한의연 김종열 박사의 ‘이제마 프로젝트’등이 눈에 띈다.

유 이사장은 과학기술처 사무관을 시작으로 32년간 과학기술부에 몸담으면서 과학기술부 차관까지 오른, 자타가 인정하는 ‘과학기술맨’이다. 대덕단지의 마스터플랜을 만들 때 참여했고 한국종합기술금융 주식회사법, 기술사법, 엔지니어링기술진흥법, 원자력법, 과학관육성법 등을 수립하는 데 기여했다.

그는 “국가 연구개발의 포트폴리오를 바꾸자”며 “정부에서 선진국 수준으로 기초분야의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즉 현재 정부에서 연구개발비 가운데 33.2%를 응용분야에 투입하고 있는데, 이 금액은 유지하되 전체 연구개발비를 늘리면서 응용분야의 투자비율을 줄이는 방식으로 기초분야의 투자를 늘리자는 뜻이다. 선진국의 경우 현재 정부 연구개발비 중에서 응용분야의 투자비율은 미국이 1.2%, 일본이 7.5%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기초·공공분야의 투자비율이다.

유 이사장은 과학자에 대한 경제적 보상뿐 아니라 그들의 자존심을 높여주는 일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연구회 산하 기관의 전체 연구원 가운데 10%가 연봉 1억 원 이상을 받도록 만드는 동시에 도와주고 밀어주고 끌어주자는 ‘도밀끌 운동’을 계속해 타 분야 과학자를 칭찬하는 사람(추임새 상)이나 창의적 우수 연구원(다빈치 상)에게 더 많은 상을 줄 계획이다.

‘가시나무새’ ‘생각의 탄생’ ‘문명의 붕괴’ ‘만들어진 신’등 다양한 책을 즐기는 그는 요즘 연구회 직원들과 함께 천문연 박석재 원장으로부터 양자론 강의를 들으며 기초기술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유 이사장은 “우리 과학이 발전해 인류에 기여하며 노벨상을 받는 연구성과가 나오고 원천기술을 개발해 퀄컴이나 도요타 같은 세계적 기업이 탄생하길 바란다”며 기초기술에 대한 애정을 끝까지 숨기지 않았다.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 유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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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사진

    고승범
  • 이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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