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화사업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테크놀러지가 인터넷에서 태어났다. '무주공산' 인터넷의 회선을 이용해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으로 국제전화가 가능한 인터넷 폰이 바로 그것이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컴퓨터가 없으면 무슨 재미!’를 외치던 사람들 상당수가 그 활동 무대를 인터넷으로 옮겼다. 이들 사이에서는 “볼 거리, 읽을 거리가 가득한 인터넷에 하루라도 접속하지 않으면 손끝이 간지럽다”는 너스레가 자연스럽다.
이 때문에 “인터넷이 오락물에 점령당했다”는 푸념도 있지만, 확실히 인터넷은 그 이상의 도구이며, 의미다. 최근들어 이곳을 배경으로 한 신기에 가까운 응용기술들이 하나 둘 실용화되면서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기존의 국제전화망을 이용하지 않고 시내전화요금으로 국제전화를 할 수 있는 인터넷폰의 등장은 기존 전화사업자들의 입지를 뒤흔들만큼 위력적이다. 미래의 인터넷을 이끌어갈 최첨단 정보통신기술 인터넷폰은 과연 무엇인가.
싼 값이 매력
일본으로 완구를 수출하고 있는 정동철씨는 최근 인터넷폰의 덕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업무차 1주일에 한 번 이상 일본에 전화를 걸어야 했던 터라 매달 나오는 전화요금이 무척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1백만원 가까운 전화요금이 무섭다고 일을 안할 수도 없는 노릇. 이래저래 고민하던 차에 ‘시내요금으로 국제전화를 한다’는 인터넷폰을 알게 된 그는 이를 사용한 덕분에 종전요금의 10분의 1 수준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정씨처럼 컴퓨터와 별 관련이 없는 중소기업과 무역상들도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게 되자 경비절감 차원에서 인터넷폰의 도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인터넷폰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무역협회에는 하루 평균 20-30통의 가입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을 정도. 굳이 사업상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외국과의 교류가 잦아지면서 국제전화를 걸 일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이래저래 인터넷폰은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이미 인터넷을 알고 있던 사람이든 아니든 간에 인터넷폰에 이처럼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매력적인 비용 때문. 과연 얼마나 싼지 계산해보자.
한국에서 미국으로 전화를 걸 때 1분간 국제전화료는 1천1백70원(한국통신 기준)이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걸면 공짜로도 가능하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인터넷폰 방식(PC 대 PC)대로라면 인터넷 회사에 내는 정보이용료와 함께 모뎀을 통한 접속요금, 즉 1분당 13원 정도의 시내전화요금만 내면 된다.
올 하반기 PC 대 전화 방식의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는 미국 IDT사는 미국 내 장거리 전화는 1분당 10센트(약 80원), 미국-유럽간 국제전화는 15센트(약 1백20원), 미국-한국간은 52센트(약 4백20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인터넷폰의 요금은 가입비 20달러에 통화요금이 분당 20센트 안팎. 이 정도면 기존 국제전화요금의 거의 10분의 1 밖에 되지 않는다. 현재 관련 소프트웨어는 누구나 인터넷의 해당 사이트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쓸 수 있으며, 이용자가 자신의 신용카드 등으로 원하는 통화사용료를 미리 낸 뒤, 여기에 해당되는 통화 쿠폰을 인터넷상에서 받아 쓰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인없는 통신망’ 이용해 목소리 전달
인터넷폰의 초저가 요금은 인터넷폰만이 가지는 독특한 네트워크 때문에 가능하다. 인터넷은 주인없는 통신망이다. 인터넷폰을 이용할 때 이용자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인터넷폰 제공업체에 접속할 때 부담하는 전화료 뿐이며, 해외로 나가는 인터넷망의 사용요금은 공짜다. 국제전화를 걸 때 해외로 나가는 비용이 없어짐으로써 ‘시내전화 수준’이 되는 것이다. 원리 또한 간단하다. 사람의 목소리를 컴퓨터가 디지털 데이터로 바꾸어 인터넷을 통해 전달하면, 받는 쪽의 컴퓨터가 소리로 되바꿔 스피커로 들려주는 것이다.
아날로그 방식의 현행 전화는 송수신자가 1개의 회선을 완전히 점유한 채 통화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인터넷폰의 디지털 방식은 송신 서버가 각각의 음성 데이터에 식별 코드를 붙인 후 디지털로 변환해 전송하면, 수신 서버가 이를 음성으로 복원한 뒤 식별코드를 읽어 각각의 수신자에게 전달한다.
1개 회선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화수는 최대 20명분인데, 이처럼 1개 회선을 많은 사람이 공동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훨씬 싸진다. 무선전화나 호출기처럼 3-4자리수의 전용번호를 부여하면 인터넷폰 전화는 사용법에 있어서도 몇개의 숫자를 더 누르는 것 말고는 일반 전화와 큰 차이가 없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오는 99년경이면 전세계 인터넷폰 이용자는 1천6백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IDC사의 ‘인터넷폰 시장분석 1996-1999’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인터넷폰의 약점인 열악한 음성품질과 복잡한 사용법 등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된다면 인터넷폰 수요는 급속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IDC는 또 인터넷폰 소프트웨어의 개발 경쟁이 가속돼 기술적인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터넷폰이 한해 7백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현재의 세계 장거리전화 시장을 급속하게 잠식하는 등 조만간 음성정보통신의 하부구조가 인터넷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경영자문회사인 앤더슨컨설팅사는 앞으로 5년 안에 인터넷폰의 보급으로 기존 전화사업자의 매출액이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별도의 하드웨어 필요 없어
인터넷폰을 사용하려면 혹시 특별한 장비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너무 싸기 때문에 그런 우려가 생길 만도 하다. 하지만 고맙게도 특별한 장비는 필요없다. PC와 모뎀 등 인터넷 접속을 위한 기본장비 외에 음성을 처리하는데 필요한 사운드카드, 마이크와 스피커만 갖추면 되는데, 이는 이미 요즘 나오는 PC의 기본사양이다.
인터넷폰은 특별한 하드웨어를 요구하지 않는 대신 반드시 해당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인터넷폰용 소프트웨어는 보컬텍사의 ‘인터넷폰’ 외에도 미넷스피크사의 ‘웹폰’, 쿼터덱사의 ‘웹토크’ 등 10여가지가 나와 있다.
이중 가장 먼저 개발됐고 국내에도 가장 많이 보급된 제품은 역시 보컬텍사(http://www.vocaltec.com)의 ‘인터넷폰’. 지난해 6월초 발표된 ‘인터넷폰 4’는 상대방의 컴퓨터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으면 일반 전화를 걸듯이 상대방을 호출하고, 부재 중일 때는 음성 메시지까지 남길 수 있다. 또 음성대화와 동시에 서로 문서내용을 교환하고 그림정보까지 주고받을 수 있다.
미국의 넷스피크사는 자사의 ‘웹폰’을 이용해 인트라넷을 통해 일반전화로 전화를 걸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또 미국의 복스웨어사(http://www. voxware.com)도 인터넷을 이용해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텔레복스’를 개발했다. 반도체 제조회사인 인텔사(http://www. inter.com/iaweb)도 인터넷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현재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시험용판을 제공 중이다.
‘인터넷폰’ 국내 공급원인 천수무역의 브이플러스사(http://www. vplusc.com)도 국내기업과 해외지사가 인터넷폰으로 통화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3월말부터는 최신판 인터넷폰 4.5(5만4천원)가 한글화돼 판매된다.
인터넷에 공개된 이런 종류의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시험판으로 2-4주동안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한국휴렛팩커드사가 시판 중인 멀티미디어 PC ‘네티즌프로’처럼 아예 인터넷폰 소프트웨어를 내장하거나, 사운드카드에 포함시켜 판매하고 있다.
사운드블래스터 국내 공급원인 제이씨현이 넷스피크사의 ‘웹폰’을 한글화, 사운드카드와 번들로 국내에 정식 공급할 예정이다. 이들 인터넷폰 소프트웨어에 들어 있는 대표적인 기능으로는 인터넷폰 사용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전자우편 주소를 이용해 생생한 자신의 목소리를 보낼 수 있는 음성메일 기능, 문서 뿐만 아니라 사진 등도 상대방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화이트보드 기능, 파일전송 기능, 전화처럼 자연스런 대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양방향 통화 기능, 대화하고 싶은 상대방을 찾을 수 있는 웹디렉토리 서비스 기능 등이 있다.
컴퓨터 없이도 가능
최근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며 앞다퉈 이 분야에 뛰어들면서 인터넷폰은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나온 인터넷폰은 크게 3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첫째, 지난 95년 이스라엘의 보컬텍사가 처음 개발한 PC에서 PC로 통화하는 방식. 가장 초보적인 시스템으로, 자신의 PC에 인터넷폰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상대방의 PC로 신호를 보내 통신이 이루어진다.
사실 이 회사가 처음 관련 소프트웨어를 내놓았을 때만 해도 전화를 거는 것이 아니라 정해놓은 홈페이지에 들어가 통화하는 수준이어서 인터넷폰은 음성으로 하는 채팅(온라인대화)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음질이 나쁜데다 통화 상대자가 반드시 동일한 장비와 인터넷폰 소프트웨어를 장착하고 PC 앞에 앉아 있어야만 하는 등 제약이 많았다.
PC 대 PC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두 번째 방식, 즉 PC에서 상대방의 전화기로 신호를 보내는 형태다. 2세대 인터넷폰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방식의 대표적인 기술은 미국 IDT사가 내놓은 소프트웨어인 넷투폰.
넷투폰은 IDT사가 인터넷을 통해 걸려온 전화를 받아 일반 전화망에 연결시켜 주는 프로그램으로, 음질이 나쁘다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상대방이 PC를 켜고 기다리는 불편함은 없앨 수 있다.
한편 최근 실용화된 전화 대 전화 방식은 컴퓨터를 통해야 하는 종전 방식과 달리 송수신자 쌍방이 컴퓨터가 없더라도 전화를 중계하는 인터넷폰 서버를 이용해 상대방과 통화하는 것이다. 이용자가 인터넷폰 서버에 전화를 건 뒤 자동안내에 따라 현행 일반전화와 똑같이 통화하고자 하는 상대의 전화번호를 누르면 통화가 이루어진다. 통화품질이 깨끗하고 선명한데다 기존 전화기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전화 이용자는 인터넷폰이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획기적이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더욱 개선된 전화 대 전화 방식의 3세대 인터넷폰 방식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음성 데이터가 공중통신망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망을 통해 전달된다는 것만 다를 뿐 전화를 거는 것과 별 차이가 없어, 국제전화를 많이 거는 계층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사업 본격화
지금까지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인터넷폰이 실제로 이용되지 못하고 소문만 무성했던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기술적인 문제보다 법적인 문제가 더 컸다. 주무부서인 정보통신부는 인터넷폰의 초기 방식인 PC 대 PC 인터넷폰은 PC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남기는 것이므로 ‘부가통신사업의 일종’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시각이었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이 방식의 인터넷폰 활용은 법적으로 규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최근 등장한 전화 대 전화 방식에 관한 해석은 전혀 달랐다. 우선 이 방식이 PC를 기본장비로 하고 있다 해도 전화기를 단말기로 사용하기 때문에 음성통신으로 분류해야 하며, 이를 허가할 수 있는 관련규정이 없다는 것이다.
정보통신부는 “전화 대 전화 방식의 인터넷폰 사업은 명백히 전화사업이며, 이는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상 엄연한 불법행위”라고 밝히고 “인터넷폰 허용은 관련 법규를 전면 개정하는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하다”고 말해왔다. PC만을 이용한 인터넷폰은 허가할 수 있지만 PC에 전화기를 붙이면 음성재판매사업이 되기 때문에 한국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등 기존 기간통신 사업자를 제외한 업체의 인터넷폰 서비스는 불법이라는 논리다.
이에 따라 대우, 고합그룹, 한솔텔레콤, 두산정보통신 등이 추진해온 인터넷폰 서비스는 일단 제동이 걸렸고, 개인의 인터넷폰 사용도 불법으로 유권해석됨으로써 국내 개인용 인터넷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도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정통부는 올 2월 중순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본통신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인터넷폰, 콜백서비스를 포함한 음성재판매사업을 국내 사업자에게 98년부터 허용하기로 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협상 결과 외국인이 99년부터 49%, 2001년에는 100% 지분참여를 통해 음성재판매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사업자가 국제경쟁력을 갖추기에 시간이 촉박해진 만큼 당초 계획(2001년)을 앞당겨 98년부터 국내 사업자의 인터넷폰 서비스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 데이콤 등 기간통신사업자 외에도 대부분의 인터넷서비스업체(ISP)들이 이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국제전화의 가격파괴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한 99년부터는 국내요금보다 50% 이상 싼 국제전화를 제공하는 미국 콜백서비스 사업자들이 대거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용자들은 이래저래 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국제전화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기존의 기간통신업자들은 국제전화상품을 다양화한다는 차원에서 중하급의 인터넷폰 사업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세를 보일 기업군은 PC통신,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 등 부가통신사업자. 한국PC통신, 데이콤, 나우콤, 삼성데이타시스템, 한솔텔레콤 등은 인터넷폰의 경우 당연히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부가통신 사업자의 영역이라며 기득권을 주장하고 있다. 대우, 현대, 삼성 등 대기업도 전화 대 전화 인터넷폰 사업에 참여의사를 밝혔다.
데이콤은 지난해 연말 보컬텍사와 인터넷망을 이용, 전화 대 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제품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도 이미 지난해 IDT사의 ‘넷투폰’ 소프트웨어 국내공급 계약을 맺고 지난달부터 판매(소프트웨어는 무료, 전화정액권 판매)에 들어갔다.
고합그룹의 정보통신업체인 KNC는 올초 캐나다 비엔나시스템사와 시스템 국내 판매를 위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KNC가 공급할 비엔나웨이 시스템은 일반 전화기와 PC폰, 데이터통신, 화상통신 등을 하나로 묶어 동시에 처리해주는 멀티미디어 전용 통신서버. 음성신호와 데이터, 동영상 고압축기술을 이용해 인터넷을 통한 1대 1 통신과 다수 사용자 동시통신을 지원하는 등 실시간 통합멀티미디어 통신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대기업들이 이렇게 외국 제품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반면 중소업체들은 조심스럽게 인터넷폰 관련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팩스 기술을 개발해오던 SL전자는 최근 국내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에 설명회를 갖고 전화 대 전화 통화가 가능한 인터넷폰 관련제품 개발계획을 밝혔다. 통신 프로그램 '이야기'의 제작사인 '큰사람'은 올8월쯤 인터넷폰과 다자간 통화를 지원하는 '이야기 8.0'을 발표할 예정이다.
음성재판매
통신사업자가 한국통신, 데이콤 등으로부터 전용회선을 대량으로 빌려 한국통신의 시내전화망과 연결해 시외, 국제전화를 가능케 하는 서비스를 이른다. 정보통신부는 지금까지 전용회선을 시내전화망과 연결시키는 것을 금재해왔으나 최근 WTO통신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내년부터 국내업자들에게 허용키로 했다. 외국업체들은 99년에 49%,2001년에 100% 지분참여를 허용했다.
콜백서비스
말 그대로 상대방에게 되걸어주는 국제전화 서비스다. 국제전화요금이 각 나라마다 차이가 나는 것을 이용한 것으로, 국내 이용자가 외국의 통신회사로 전화를 걸어 발신음만 들은 뒤 끊었다가 그 회사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거꾸로 받아 원하는 국가의 상대방과 통화를 연결한다. 이용자는 전화를 받은 상태에서 미국 등지의 상대방 전화번호를 눌러 국제전화를 한다. 국제전화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싼 우리나라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기존 요금보다 30-40%정도 싸게 국제전화를 걸 수 있다.
인터넷 전화 최강자 보컬텍사
인터넷폰을 개발한 보컬텍은 눈부신 아이디어 하나로세계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인터넷 시대의 회사다. 이스라엘 업체인 보컬텍은 인터넷폰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미국이 장악하고 있는 소프트웨어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왔다.
이 회사가 지난 95년 2월 세계 최초로 '인터넷폰'을 발표한 이래 마이크로소프트, 넷스케이프, 인텔 등 수십개 회사가 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보컬텍사는 아직도 이 시장에서 80%이상의 점유율을 올리며 독점지인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를 찾은 보컬텍사 마케팅담당 부사장 오하드 핑켈슈타인(36)씨는 "전세계 젊은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서로 이야기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즐겁게 전세계인과 통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구현한 것이 인터넷폰의 성공요인"이라고 말했다.
전체 직원 1백명중 75명이 연구개발(R&D)부문에서 일할 만큼 이 분야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는 화상대화가 가능한 비디오 텔레폰 제품을발표하고, 인터넷을 통해 PC대 전화간의 통화를 가능케하는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89년 설립된 보컬텍사는 초창기 거듭된 실패를 맛보았지만 인터넷폰의 성공으로 일약 이스라엘의 스타로 떠올랐다. 이스라엘 정부는 외국기업이 소프트웨어 분야에 투자할 때 10년간 관세를 물리지 않는 정책으로 인텔, IBM등의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틈새 시장을 노린 소프트웨어가 개발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