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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 의약품과 의료기기 사용의 안전판

국민 건강 지키는 방사능 표준


방사성 의약품과 의료기기 사용의 안전판


한국인 100만명 이상이 갑상선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 갑상선은 목울대 아래에 있는 기관인데,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신체 대사작용에 이상이 생겨 몸이 삐쩍 마르거나 갑자기 살이 찐다.

과거에는 주로 망가진 갑상선을 수술해 떼어냈다. 이럴 경우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므로 환자가 감내해야 할 고통이 컸다. 그런데 방사성동위원소로 갑상선 질환을 치료하면서부터 환자의 고통이 많이 줄었다. 요오드가 포함된 방사성 의약품을 먹으면 이 물질이 비정상적인 갑상선 조직을 파괴하는 원리다.

방사성 의약품으로 갑상선을 치료할 때는 정확한 양을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하 표준연) 삶의질표준부 이종만 박사는 “방사능이 높은 약이라고 해 반드시 효과가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환자가 방사성 의약품을 오용하면 건강한 인체조직이 파괴되는 식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사능 표준을 병원과 같은 의료기관에 보급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자연방사성 물질의 방사능 표준도 확립


알파선의 방사능 표준을 측정하는 표준기 옆의 이종만 박사.


요오드 같이 불안정한 원자는 알파(α)선, 베타(β)선, 감마(γ)선, X선 같은 방사선을 내놓고 안정해진다. 방사선은 물체를 투과하거나 물체에 흡수된다. 일단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인체조직은 괴사할 위험에 처한다. 특히 세포분열이 왕성한 골수나 피부 같은 재생조직은 방사선에 민감하다. 이들 기관이 망가지면 생명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사용하려는 방사성물질에서 나오는 방사선 양을 정확하게 재는 일이 중요하다.

표준연은 의약품에 포함된 방사성원소가 내놓는 방사선을 측정해 핵종별(원자별) 표준을 정한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핵종은 베타선과 감마선을 동시에 배출한다. 베타선이 나올 때 얼마나 자주 감마선이 동시에 관측되는지를 분석해 핵종의 방사능 표준을 정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에 방사능 표준을 보급한다.

국내에서 ‘방사능 인증표준물질’(CRM)을 생산·공급하는 곳은 표준연이 유일하다. 표준연에서 CRM을 받은 식약청은 1 년에 한 번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기기의 방사능 표준을 점검한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100여 종의 방사성동위원소의 방사능을 측정하고 CRM과 다르면, 곧바로 바로잡도록 권고한다. 환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관리가 중요하다.

건강에 관련된 물질뿐 아니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온열매트에도 방사선 위험이라는 적신호가 켜졌다. 우라늄과 토륨 같은 방사성원소가 함유돼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박사는 이 소식을 접한 뒤 “앞으로 생활에서 흔히 쓰는 자연방사성 물질의 방사능 표준을 정립할 것”이라고 마음먹었다. 그는 현재 과학기술부의 요청으로 생활 주변에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 관리에 필요한 정책을 마련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곧 자연물질을 가공할 때 생기는 방사선 양을 규제하는 정책도 입안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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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목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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