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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마리의 모르몬 귀뚜라미가 까맣게 땅을 덮었다. 하지만 이들은 메뚜기떼와 달리 벌판의 곡식을 거덜내지 않는다. 대신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다.

호주 시드니대 스테판 심슨 교수팀은 귀뚜라미가 골육상쟁을 벌이면서까지 무리지어 이동하는 것은 먹이 때문이라고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이들은 탄수화물보다 단백질과 소금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각각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든 음식 접시를 귀뚜라미가 이동하는 통로에 놔뒀다. 귀뚜라미는 곡식에는 아랑곳없이 씨앗이나 곤충 사체 같은 고단백 음식에만 관심을 보였다.

심슨 교수는 “모르몬 귀뚜라미의 몸뚱이 자체가 단백질과 소금 덩어리”라며 이동과정에서 종족간 살육이 벌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음식을 먹기 위해 멈추는 순간 귀뚜라미는 굶주린 동료의 먹잇감이 되고 만다”며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무조건 다른 귀뚜라미보다 빨리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움직이지 않는 단백질 덩어리라면 무엇이든 먹는다. 부상당한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심슨 교수는 “부상자를 귀뚜라미 떼가 갉아먹는 장면이 영화 속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단백질을 먹기 위해 동족끼리 살육하는 모르몬 귀뚜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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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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