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끊어도 유전자가 한번 입은 손상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암연구센터의 라자 타리 박사팀은 한번 담배를 피웠던 사람은 금연한지 수십년이 지나도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흡연자만큼 높다는 연구 결과를 온라인 생명과학저널 ‘BMC 게노믹스’ 8월 2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담배를 피우지 않은 4명과 30년 이상 하루 한갑씩 꾸준히 담배를 피운 8명, 그리고 금연한지 1~32년이 지난 12명의 유전자를 각각 조사했다. 그 결과 담배를 끊은 사람이라도 폐와 기관지의 세포 주기를 조절하고 손상된 DNA의 회복을 돕는 유전자 124개는 흡연자처럼 망가져 있었다. 이 유전자들이 비정상이면 담배를 아예 안 피운 사람보다 기관지염이나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타리 박사는 “금연하면 흡연할 때보다 폐암 가능성이 줄어든다”며 “그러나 흡연으로 인해 한번 망가진 유전자와 몸이 원래대로 완전히 돌아가지는 못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