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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AIST 입학처장 신하용, 기본기 갖춘 ‘능력자’가 유리

 

KAIST는 1971년 과학기술인재 육성을 위해 설립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하는 인재도 일반 대학과는 다르다. 신하용 KAIST 입학처장(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을 만나 KAIST가 지향하는 인재상을 들어봤다.

 

 

2018학년도 수시 경쟁률은 8:1
신 입학처장을 만난 시기는 마침 2018학년도 수시 서류심사를 끝내고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하기 며칠 전이었다. 2018학년도 KAIST 수시 경쟁률 평균은 8대 1로 2017학년도(8.1대 1)와 비슷한 수준이다.

 

KAIST의 가장 큰 장점은 장학금 제도다. 1학년은 성적과 무관하게 100% 전액 장학금을 받는다. 2학년부터는 평점 평균 2.7(B-학점) 이상이면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2017학년도 기준 92%가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있다.

 

장학금 외에 매월 일정 금액의 생활 보조비를 지급하며, 학생 전원에게 기숙사도 제공한다. 학부생이 연구에 참여해서 학점을 받을 수 있는 ‘학부생연구참여프로그램(URP)’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모두 학생들이 학업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제도들이다.

 

신 입학처장은 “KAIST의 경우 연구를 하고 싶어서 지원하는 학생이 많다”며 “KAIST에서 원하는 인재상도 이와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자소서에는 어떤 노력을 했는지 기술
때문에 KAIST는 선발 과정에서 지원자의 과학적인 소양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신 입학처장은 “지원자 대부분이 고등학교에서 수행한 과학 활동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며 “연구를 진행해 소논문을 쓰는 R&E 활동이나 과학 동아리 활동, 교내 과학 대회 참여 등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불리한 건 아니다. 고등학교 여건상 이런 활동을 하기 힘든 경우에는 교과 과정에서 과학 교과에 얼마나 관심과 열정을 쏟았는지 보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신 입학처장은 “입학사정관은 무엇을 했는지 보다는 무엇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얼마나 끈기 있게 노력했는지, 이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중점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지원자가 이런 내용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서류는 자기소개서다. 신 입학처장은 “단순한 에피소드의 나열 만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며 “눈길을 끄는 대목으로 시작해 논리적으로 내용을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자기소개서를 통해 논리적인 글쓰기 능력을 동시에 평가받기 때문이다.

 

2018학년도부터는 자기소개서에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밑줄이나 굵은 글씨로 표시 할 수 있어 이를 적절히 잘 활용할 필요도 있다.

 

신 입학처장은 “자기소개서에 지원하는 학교 이름을 틀리는 등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학생이 간혹 있다”며 “이런 실수가 탈락의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지만 부주의함의 표상으로 감점 요인이 되는 만큼 자기소개서의 경우 최소 10번 이상 읽고 고쳐 쓰길 권한다”고 말했다.

 

 

한두 분야 뛰어난 ‘능력자’ 선호
KAIST는 정원의 70% 이상을 선발하는 수시 일반전형의 경우 사고력 및 문제해결력, 사회적 역량, 영어활용능력 등 각 분야마다 개인별 구술면접을 치르게 하고 있다.

 

사고력 및 문제해결력 문제는 지원자의 절반 이상이 풀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된다. 신 입학처장은 “문제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 풀어나가는지가 중요하다”며 “문제를 풀다가 막히더라도 창의적인 해결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 나갔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평소 수학과 과학 문제를 풀 때 정해진 풀이법 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보는 연습을 해두면 도움이 된다.

 

영어활용능력의 경우에도 어렵지 않은 수준에서 출제하고 있다. 신 입학처장은 “고등학교 2학년 수준의 영어 지문을 제시한 뒤 지원자가 35분간 준비해 영어로 말하는 방식”이라며 “발음이나 문법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일차적으로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지 평가한다”고 밝혔다.

 

KAIST는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학생만을 선발하지 않는다. 기본기를 갖추고 한두 분야에서 뛰어난 학생을 선호한다. 신 입학처장은 “학업 능력, 사회적 역량, 내적 동기와 같은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면 성적이 조금 낮더라도 괜찮다”며 “KAIST에서 능력을 꽃피울 수 있는 원석 같은 지원자에 높은 평가를 내린다”고 말했다.

 

KAIST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을 융합으로 보고, 2018학년도부터는 2학년 때 특정 전공 대신 융합기초학부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했다. 신 입학처장은 “고등학교에서는 기본기를 다진다는 생각으로 인문학을 포함해 여러 분야에서 기초 실력을 기른 뒤 여러 사람과 대화하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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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글 및 사진

    대전=현수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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