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어류 남획과 지구온난화가 펭귄의 먹이를 통해 일부 드러났다.
지난 4월 3일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는 영국 버밍햄대 루이스 할세이 박사팀의 연구를 인용해 “펭귄을 관찰한 결과 남극해에 서식하는 랜턴피쉬(심해성의 발광어류)가 남획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2002년 남극 인근의 크로젯 군도에 서식하는 황제 펭귄에게 칩을 이식해 최근까지 이들의 생태를 관찰해왔다. 칩을 통해 펭귄의 위치와 먹이를 삼킬 때 목구멍의 온도 변화, 그리고 맥박 측정 결과를 전송받았다.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팀은 펭귄들이 먹이를 구하기 위해 더 많이, 더 오래 잠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 대해 할세이 박사는 “펭귄이 가장 즐겨먹는 남극해의 랜턴피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무분별한 남획 탓에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지구온난화도 남극해의 어류에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펭귄은 최근 랜턴피쉬와 오징어를 함께 먹고 있다. 예전에는 남극해에 오징어 수가 적었고 랜턴피쉬보다 영양가가 떨어져 거의 먹지 않았다. 할세이 박사는 “펭귄의 먹이가 달라진 것은 지구온난화로 바닷물이 따뜻해져 어류 분포가 변한 탓”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