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익!’미국 애리조나 스카이하버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던 테러리스트‘T’는 움찔했다.‘아차차, 휴대전화를 꺼내두지 않았어.’그러나 걱정없었다. T는 금속탐지기에 걸리지 않는 플라스틱 재질의 작은 권총을 테이프로 등에 붙여뒀다. 직접 몸을 더듬는 팻다운 검색만 당하지 않으면 아무 문제없었다. “T 양. 추가 검색을 해야 하는데, 팻다운으로 하시겠습니까, 백스캐터로 하시겠습니까?”공항 안전요원이 물었다.
“이봐요. 저는 여자라구요. 몸을 더듬는건싫어요. 백스캐터로 하겠어요.”T는 백스캐터를 택했다.
T는 손을 들고 백스캐터 검색대 앞에 섰다. 카메라도 없고 금속탐지기도 없었다. 가운데 붉은 줄이 그어진 평평한 판만 있을 뿐이었다. “뒤로돌아주세요. … 끝났습니다.”앞뒤를 검색하는데 20초도 걸리지 않았다.
백스캐터 검색대에서 15m 떨어진 곳에서는 다른 안전요원이 T의 영상을 보고 있었다. 얼굴과 중요부위가 가려진 T의 몸이 속 속들이 드러났다. 등에 감춰둔 플라스틱 재질의 권총도 선명하게 보였다. 안전요원은 공항경찰을 부르는 긴급버튼을 눌렀다.
“T 양. 당신을 테러 용의자로 체포합니다. 손을 앞으로 하세요.” 경찰은 T가 등 뒤의 권총을 꺼낼 새도 없이 그녀를 체포했다. T는 어이가 없었다. ‘아니, 어떻게 알았지?’
백스캐터미국 애리조나 스카이하버 공항에서는 지난 2월 23일부터 90일 동안 백스캐터를 설치해 시험 운영한다. 백스캐터는‘후방산란 X선 검색기’를 짧게 줄인 말이다. 백스캐터는 영상에 나타난 사람이 알몸으로 보여‘알몸 검색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국의 인권단체는 알몸이 노출된다며 반대했고 미국과학공학회사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얼굴과 중요부위는 희미하게, 총기나 폭탄류는 정밀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설치했다.
안전한 백스캐터
백스캐터의 X선은 비교적 안전하다. 백스캐터로 검색할 때 사람에 조사하는 방사선량은 8μRem(마이크로렘*, 1μRem=10-6Rem) 정도이다. 병원에서 X선 사진을 찍으면 1회 촬영에 1만마이크로렘의 방사선을 받는다.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하루에 쬐는 방사선의 양은 1000마이크로렘이다.
렘
인체에 흡수되는 방사선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 인체에 흡수된 방사선은
DNA 구조를 손상시키는 식으로 생물학적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