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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맛속에 담긴 식품첨가물을 조심하자

청량음료, 얼마나 해로운가

콜라에서 사이다 주스류, 환타 써니텐 등 가향음료와 보리음료 그리고 스포츠음료에까지 각종의 청량음료가 범람하고 있다.
 

청량음료를 많이 찾는 계절이 왔다. 6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사이다가 고작이던 것이 콜라에서부터 각종 과일음료에 요새는 '스포츠음료'라는 것까지 나와 소비자들의 입맛을 끌고 있다.

 

매년 10%정도씩 소비 늘어
 

또한 실제 소비량도 80년 이후엔 매년 7~10%씩 증가하여 지난해에는 6천억원어치, 병으로 따져 22억7천만병의 청량음료를 마셨다.
 

요즈음은 목이 마르면 시원한 보리물 대신 콜라나 사이다를 마시고, 어린이들도 그 맛에 홀딱 빠져 부모들을 조른다. 젊은이들은 조금만 목이 말라도 별 생각없이 청량음료를 찾고, 지하철이나 거리에 설치된 자동판매기 앞에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이 자주 멈춘다.
 

농촌에서는 새참 때 물이나 막걸리 대신 콜라나 주스가 나오고, 어느 집이건 손님에겐 어김없이 청량음료가 대접된다. 물론 텔리비전이나 라디오에서는 몇분이 멀다 하고 연이어 청량음료의 현혹적인 선전문구가 터져나온다.
 

보통 청량음료는 탄산가스나 유기산(有機酸)이 들어 있어 마실 때 청량감을 주는 콜라와 사이다 그리고 환타 써니텐 오란C 탐스 미린다 등 이른바 플레이버(flavor)류의 가향(加香)음료를 일컫는다.
 

또 보리추출물을 넣은 탄산음료 맥콜이나 우유와 탄산가스를 섞어 만든 암바사도 청량음료에 속한다. 그러나 실제 음료의 소비량이 많고, 마실 때 청량감을 주며 목마름을 해결해주는 것이라면 여러 주스류나 사와, 유산균 음료 등도 청량음료에 속할 수 있다.
 

이들 음료의 소비성향은 재작년 '건강신보'가 삼사십대 주부 3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청량음료의 기호도는 사이다가 39.0%로 가장 많고 다음이 콜라, 오란C, 환타의 순서이다. 그러나 실제 판매량은 지난해 콜라, 사이다, 주스, 가향음료 순으로 많았다.
 

국내시판되는 청량음료의 제품별 당도

 

식욕감퇴와 비만증
 

그러면 이렇게 많이 소비되는 청량음료는 식품으로 별 탈이 없는 것일까. 청량음료는 흔히 엠프티 칼로리(Empty Calorie)식품이라고 부른다. 칼로리는 있지만 다른 영양분이 하나도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 성분을 살펴보면 대개의 음료가 물70~89%, 설탕, 산미료, 향료 등의 식품첨가물과 음료에 따라서 탄산가스원액 과즙 등이 들어 있다.
 

예를 몇가지 들어보면 칠성사이다는 물 88%, 설탕 향료 구연산 탄산가스로 이루어져 있고, 탐스사과의 성분은 물 76% 설탕과당 구연산 향료 과즙, 하이C의 성분은 과일주스 20%(포도12%, 사과8%) 이성화당 구연산 비타민C 적색40호 청색1호로 이루어져 있다(이상 서울시 보건행정과 자료 및 제품표시).
 

이와 같은 청량음료의 성분 떄문에 많이 마시게 되면 식욕을 잃을 뿐만 아니라 비만의 원인이 된다.
 

청량음료가 칼로리를 내는 것은 그속에 함유된 당분 때문이다.
 

당을 에너지화하는 데는 비타민 무기질 등 다른 영양소가 반드시 필요한데, 청량음료에는 아무런 영양소가 없기 때문에 몸안의 비타민 등을 빼앗는다. 곧 몸안의 비타민B₁을 빼앗아가는 청량음료를 많이 마시게 되면 비타민B₁이 부족해져 노곤해지면서 졸음이 오고, 입맛이 없어진다. 또 이때 에너지로 되고 남은 당은 피하지방에 쌓여 비만증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숭의여전 식품영영학과 장현기교수는 "청량음료를 많이 마셔서 당질을 섭취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단백질의 섭취량이 적어지고 필수아미노산의 결핍증상이 나타나는 등 여러가지 영양소의 불균형 상태가 생겨 몸에 해롭다"고 말한다.
 

실제로 보사부가 조사한 국민영양섭취실태에 의하면 당질이 74.0%로, 국립보건원이 마련한 1일 총열량 2천5백Kcal (어른)의 65%를 당질로 섭취해야 하는 비율을 훨씬 넘고 있다. 이렇게 당이 넘치는데도 더욱더 청량음료를 마시게 되면 몸에 해로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편 청량음료의 탄산가스는 강한 자극성 때문에 위산을 촉진시켜 소화를 용이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이 때문에 위궤양이나 위산과다를 더 심하게 한다. 또 청량음료의 침투압이 높아 위에서 장으로 배출되는 속도가 늦어져 배가 부른 상태가 지속된다. 이 때문에 어린아이들은 청량음료는 마시고 밥은 먹지 않는 경우가 많아 균형 있는 영양섭취와 성장에 문제가 되기도 한다.

 

청량음료, 치아를 해친다
 

서울YWCA에 따르면 대부분 산성음료에 속하는 청량음료로 인해 치아가 침식된다고 한다. 지난 1월 YWCA 사회 문제부가 연세대 치대 예방치과학교실에 의뢰, 시판 청량음료를 흰쥐에 먹이는 실험을 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이러한 현상은 산성음료를 섭취하면 치아의 무기성분이 탈회하게 되어 치질(齒質)을 손상시키고 뜨겁거나 찬 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각과민증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더욱 진행되면 충치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사팀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는 침의 조절작용으로 산도(pH)를 줄일 수 있는데 과다섭취의 경우 침의 회복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침식현상이 누적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청량음료의 당분은 결국 충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데 음식을 씹어서 당을 섭취하는 것보다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더 이를 상하게 한다. 또한 콜라의 인산은 이의 에나멜질을 녹이는 무서운 작용을 한다.
 

이러한 청량음료의 해로움에 치과의사들은 될수록 청량음료를 많이 마시지 말고, 마신 경우에는 꼭 물로 입가심을 하거나 양치질을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미국 치과의사협회와 보건식량협회가 코카콜라와 그밖의 설탕이 든 청량음료를 공립학교에서 판매금지하도록 당국에 건의한 예도 있다.

 

콜라의 정체
 

청량음료 하면 가장 먼저 콜라를 생각케 되는데 그만큼 소비량도 가장 많다. 일부 나라를 빼고는 세계 구석구석 파고들지 않는 나라가 없다. 근래엔 중공에서도 팔리고, 쿠바에서는 카페인 없는 코카콜라를 마시고 있다. 시원한 맛, 상쾌한 맛, 새로운 젊음의 맛이라는 광고가 쏟아지고, 사람들은 목이 마를 때 뿐 아니라 과자를 먹을 때도, 고기나 스파게티를 먹으면서도 콜라를 마신다.
 

콜라는 1900년 미국 의사 'J.S.펜바턴'이 코카인과 알콜 등이 함유된 코카콜라를 만들어내면서 탄생되었다. 이것은 곧 세계 제2차대전 당시 미육군 공식음료로 지정되면서 세계로 퍼져나갔다. 이때부터 모든 나라가 미국에서 코카콜라의 원액을 들여다 물과 탄산가스를 섞어 자기 나라 사람들에게 팔았다.
 

그러나 콜라의 유행성에 대해 세계 도처에서 논란이 일어났고, 지금은 그 해로움이 속속들이 밝혀졌다. 이미 1964년 뉴욕 'FACT' 잡지에 실린 미국의사들의 연구논문은 "비록 해골마크는 붙어 있지 않지만 콜라는 가장 해로운 음료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 콜라의 성분은 무엇일까. 사실 콜라의 성분은 회사의 절대비밀로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1902년 '찰리 A. 크랑프턴'에 의해 밝혀졌다. 코카콜라 원액의 정식 함유물은 설탕 48~58%, 인산 2.6~3.0%, 카페인 0.92~1.3%, 알콜 0.9~1.27%이며 코카인 캐러멜 글리세린 리마의 주스, 정유(精油), 야채추출물 그리고 물 34~41%로 되어 있다. 코카콜라라는 이름도 코카인 함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후 미당국이 코카인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여, 알콜과 함께 코카인은 함유물에서 제외되었다.
 

우리나라 코카콜라의 경우는 서울시 보건행정과에 따르면 물 89%, 설탕, 원액, 탄산가스의 함유물로 이루어져 있다.
 

콜라의 가장 큰 해독은 카페인이다. 카페인은 몸안에 들어가면 5분 이내에 몸 전체로 퍼지고, 신경조직을 자극한다. 이 과정에서 혈관의 수축, 팽창작용을 강화시키고 기초대사율을 10% 증가시키며 위산과 소변 분비도 늘리게 된다.
 

이와 같은 카페인의 작용은 사람의 대뇌활동을 활성화시켜 머리를 상쾌하게 만들고 집중력도 높이는 한편, 소화기능을 촉진하는 등 신체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카페인 음료를 자꾸 찾게 된다. 콜라의 상쾌한 느낌도 이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일단 맛을 들이면 쉽사리 끊지 못하고 인이 박히면 중독현상이 일어난다. 곧 계속 마시지 않으면 맥이 풀리고 두통 초조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반대로 계속 마셔서 습관성이 생기면 호흡이 가쁘고 쉽게 흥분하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카페인에 중독이 되면 콜라를 마시지 않고는 견딜 수 없고 심한 경우엔 하루 20~30병씩 마셔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또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면 불면증 두통 구토 정서불안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일시적은 정신착란까지 일으키게 된다고 한다.
 

콜라의 카페인은 코카콜라를 기준으로 커피 1잔의 4분의 1, 홍차 1잔의 3분의 1이 들어있다. 그러나 커피와 홍차의 카페인은 각각 프림과 아테닌이라는 성분이 그 독성을 낮추거나 없애준다. 그렇기 때문에 카페인을 콜라로, 그것도 빈속에 마시면 가장 해롭다고 한다.
 

더구나 이러한 콜라는 어린이나 청소년이 먹거나 임산부가 마시면 그 위험도가 대단하다. 카페인으로 어린이나 청소년의 정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임산부는 기형아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흰쥐실험결과에 따르면 콜라를 주사한 쥐에서 발가락이 없는 기형쥐가 태어났다는 것이다.

한편 콜라에 산미료로 들어 있는 인산은 치아나 뼈의 구성성분인 칼슘을 파괴한다. 특히 가뜩이나 칼슘성분 함량이 부족한 우리의 식생활로 그 영향은 더욱 크다.
 

또한 콜라의 착향료로 쓰여 톡쏘는 싱그러움을 느끼게 해주는 계피 알데히드 보루네올이라는 물질은 아주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보루네올은 구역질, 정신착란, 경련을 일으킨다고 한다. 결국 콜라는 매일 마시게 되면 충치, 신경착란, 설사, 여드름과 부스럼, 위장염, 두근거림, 불면증, 두통, 소화불량, 유전적 정신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청량음료, 치아를 해친다.

 

스포츠음료,유산균음료는 괜찮은가
 

요즈음 이른바 '스포츠 드링크'라고 불리는 인공음료가 청량음료시장에 뛰어들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음료는 탄산 대신 유기산을 넣어 청량감을 주는 청량음료와 과즙을 10%넣어 맛을 내는 희석과즙음료 등 2가지가 있다. 해태의 '헬스펀치' '화이팅', 코카콜라의 '아쿠아리스', 제일제당의 '게토레이', 롯데삼강의 '스포레라', 동아식품의 '포카리 스웨트' 등이 이에 속한다.
 

이들 음료는 업계측에 따르면 다른 일반 음료와는 달리 운동·레저활동이나 목욕후 등 땀을 흘렸을 때, 정신 및 육체노동, 음주 전후에 마시는 알맞는 알칼리성 이온음료 혹은 건강 영양조절음료라고 한다. 곧 목마름을 빨리 덜어주면서도 약리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음료라는 얘기다.
 

그래서 이들 음료의 특징이나 효과에 대해 업체측의 자랑이 대단하다. 체내흡수력이 물이나 일반음료보다 훨씬 빨리 위 안에서 출렁거리거나 구토감 복통 등 부작용이 없다, 마그네슘 칼륨 칼슘 나트륨 등 전해질(電解質)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스트레스를 해소해 준다, 바쁜 생활과 운동 부족의 현대인에게 이것을 보충, 신체균형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등장압(等張壓)으로 경기력을 향상시켜 주며, 다이어트에 최적이다(게토레이), 체액과 같은 농도로 만들어져 탈수·탈염현상을 즉시 회복시켜 준다(아쿠아리스), 인체생체리듬을 바탕으로 한 알칼리성 이온음료(스포레라) 등등……….
 

그러면 이렇게 요란한 선전 내용대로 이 '스포츠 드링크'들이 우리의 건강에 도움을 주고 피로를 회복시켜 주는 것일까.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화여대 부속병원 소아과과장 이근 교수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사람의 몸은 아주 정교하게 반응하고, 항상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려는 힘이 매우 강하다. 탈수·탈염효과의 강조는 콩팥을 무시하는 이야기다. 콩팥은 몸안의 수분의 양을 오줌의 양으로 조절하고, 염분이 모자랄 때는 오줌 속의 염분함유량으로 조절하는데 아예 소금기 없는 오줌을 내보내는 경우도 있다. 전해질도 따로 필요가 없다. 몸 자체가 조절, 해결한다. 또 음료수가 삼투압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 체내 자체가 항상 농도를 유지하고 농도가 짙은 것이라도 다 흡수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보통사람이 4~5시간 정도까지 심한 운동을 했을 경우라도 그저 소금을 조금 입에 넣고 물을 마시면 충분하다고 한다. 구태여 인공음료를 마실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들 음료들은 물에 온갖 화학첨가물을 넣어 만들어진다. 대체로 염화나트륨 구연산나트륨 제1인산칼륨 젖산칼륨 염화칼륨 염화마그네슘 제3인산칼슘 등의 화학물질들과 L-글루타민산나트륨 구연산 포도당 이성화당 등의 첨가물을 넣고 있다.
 

한편 요즘 들어 유산균 음료의 소비가 늘고나고 있다. 대표적인 유산균 음료인 요구르트는 우리나라에서는 고형질 함량이 3~8% 사이인 액형 요구르트, 곧 야쿠르트이다. 고형 요구르트에 여러가지 향료를 넣은 시럽으로 희석시켜서 만드는 것이다.
 

요구르트의 성분을 살펴보면 물84% 탈지분유 과당 포도당 구연산 슬바산칼슘 사카린나트륨 요구르트로 되어 있다. 어떤 것은 요구르트향과 물과 여러 첨가물을 넣어 만든 것도 있다.
 

그러면 유산균 음료의 건강증진효과가 과연 있을까. 물론 유산균은 작은창자나 큰창자 속에 있는 여러 해로운 균을 쫓아내고 건강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음료의 유산균, 그나마 적은 유산균이 입 위 등 소화기관을 거치면서 제대로 많이 살아남아 '건강 백세'라는 선전의 효과를 낼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 실제로 유산균이 장안에 정착하기는 매우 힘들다고 한다. 오히려 시판되는 유산균 음료에 들어간 여러 인공첨가물의 위해가 더 문제일수 있다.

 

무기당·비타민C강화·알칼리성 음료의 허상
 

청량음료 가운데에는 무가당(無加糖)음료, 비타민C강화음료, 알칼리성 음료라는 것들이 있다. 이들 음료의 유혹적인 광고내용대로라면 무가당 음료는 당분이 없어 가당음료에 의해 생겨나는 충치나 비만문제를 해결해주고,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하면 피로회복, 피부미용에 좋을 것이다. 또 알칼리성 음료는 우리 몸을 알칼리로 유지해 건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업체들의 선전공세내용이고 실제로 그 정체는 사뭇 달라 소비자들이 착각을 일으키고 피해를 보고 있다.
 

실제 무가당 주스 경우 가당주스와의 당도 차이는 1~2%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한국소비자연맹의 자체실험조사에 따르면 해태 썬키스트 오렌지주스의 경우 당도가 가당이 11.8%인 반면 무가당이 11.6%로 0.2%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롯데칠성 델몬트의 경우도 가당 12.6%, 무가당 10.6%로 2%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또한 파라다이스 애플D의 경우 가당 12.6%, 무가당 11.0%로 1.6%밖에 차이가 안났고, 해태 무가당주스는 11.0%, 화남 오렌지주스는 13.2%의 당도를 나타냈다.
 

이렇게 무가당인데도 당도가 높은 것은 단지 제품에 설탕을 안넣었을 뿐이지 과일 자체가 당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소비자들은 업체의 선전 때문에 당분이 전혀 없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천연과즙에 포함된 과당도 설탕인 자당과 마찬가지로 사람몸에 들어가면 똑같은 생리작용을 하기 때문에 비만 등 건강과 전혀 무관한 것이 아니다.
 

이런 일도 있었다. 세종병원 내과과장 문언주씨가 소비자연맹에 무가당 주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요청해왔다. 그것은 당뇨병 환자를 치료하는데 무가당 주스로 인해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서였다. 당분이 가장 해로운 적이며 정확한 식이요법으로 치료를 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가 무가당 주스속에 당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계속 마시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당뇨병환자가 주스를 마시면 혈액의 당함량이 갑자기 높아져 나쁜 영향을 초래한다고 한다.
 

소비자연맹 이향기 실험부장은, "실제 당도 차이도 별로 없고 탄수화물로는 1g인 4Cal밖에 차이가 없는 제품에 무가당으로 표시 ,소비자들이 착각하게 만들고 있어 업체측에 당도와 염도 표시를 명확하게 해줄 것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타민C에 대한 그릇된 신화
 

또한 비타민C강화음료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은 오해를 하고 있다. 사람들은 보통 비타민C가 피로회복, 피부미용에 좋고 감기를 잘 낫게 해주거나 심지어는 항암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읽은 업체에서는 음료에 인공적으로 비타민C를 넣고, '비타민C 대폭강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하루 권장량(30mg)의 비타민C가 들어 있읍니다'라며 대대적인 선전을 하고 있다. 이들 음료에는 대체로 1백g당 20~40mg이 들어 있다. 보통 주스 1통에는 최고 80mg이 들어있는 셈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렇게 많은 양의 비타민C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의학계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채소를 많이 먹는 등 식생활습관상 결코 비타민C가 부족하지 않다고 말한다. 보건사회부가 발표한 식생활조사보고서를 보아도 도시나 농어촌 할 것 없이 권장량을 훨씬 웃돌고 있다. 따라서 청량음료로 비타민C를 섭취하면 그것은 '쓸데 없는' 비타민이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지나친 비타민C의 섭취는 오히려 몸에 해롭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비타민은 많이 먹어도 아무 탈이 나지 않고, 만일 넘친다 해도 그것은 다 오줌으로 배설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요즈음 이 사실이 옳지 않음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
 

상명여대 가정교육과 유춘희교수에 따르면 물에 녹는 비타민이라도 몸의 욕구가 채워지면 남는 만큼의 비타민은 화학물이나 약처럼 작용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비타민C의 과잉섭취가 메스꺼움이나 설사를 일으키기도 하고, 소변의 요산 함량이 늘어 관절염의 하나인 통풍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계속 비타민C를 많이 먹다가 갑자기 중단하면 괴혈병 등의 결핍증이 일어난다. 임산부의 경우는 신생아에게 반동적 괴혈병 증세가 나타나 매우 위험할 수 있음을 의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한편 캐나다의 한 연구보고서는 많은 양의 비타민C를 먹으면 몸안에 세포에서 돌연변이를 일으켜 종양을 일으킬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또 여성들이 기대하는 피부미용효과도 확실한 과학의 뒷받침이 없는 형편이다.
 

결국 인공색소 등 첨가물이 들어간 유색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 청량음료가 잘 팔리지 않자 업계에서 새로운 판매전략으로 비타민C를 넣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에서도 한 때 이러한 방법으로 판매에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알칼리성 음료라는 것도 소비자의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음료 가운데 한가지. "알칼리성 식품을 먹으면 건강에 좋다" "산성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피가 산성화하여 여러 질병에 걸린다" 라는 이야기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알칼리성 음료가 건강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한만디로 어불성설이고 이미 60년대 중반 이후 과학적으로 의미없음이 판명된 잘못된 건강상식이다.
 

이근교수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사람의 몸은 항상 약알칼리성을 유지하고 있고, 설사 외부에서 산이나 알카리성분이 들어온다 해도 자연히 조절된다. 우리 사람에겐 그런 능력이 있는데, 알칼리성 음료의 효과란 것은 한마디로 우스운 얘기다."
 

사람의 몸은 항상 산도(pH) 7.35에서 7.45사이를 유지한다. 체약의 조절작용, 폐의 탄산가스 배출, 신장의 배설작용등 3가지 인체의 작용이 항상 정상상태를 유지하도록 자연조절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음료 등의 인위적인 방법으로 몸의 산도를 바꿀 수는 없다. 만일 몸의 산도가 정상에서 0.1~0.2 정도만 벗어나도 생명을 잃게 된다. 따라서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등의 전해질이 들어있는 알칼리성 음료의 효과에 대해서 의문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온갖 식품첨가물들의 문제점
 

청량음료에 들어 있는 식품첨가물 또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인공화학물진인 이 식품첨가물들은 그 독성이나 부작용 등으로 식품공해를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청량음료에 쓰이는 식품첨가물은 대체로 식품의 변질이나 부패를 방지하고 신선도를 보존하는 방부제, 보존료, 맛을 높이고 색깔을 내기 위한 감미료, 조미료, 산미료, 호료, 착색제, 각종 고체용액을 다른 액체에 분산시키는 유화제, 무색음료를 만들기 위한 표백제,각종 과일 향을 내게 하기 위한 착향료 등이 있다.
 

주요한 것을 예로 들면 과일주스나 청량음료, 유산균 음료의 보존료 혹은 방부제로 사용하고 있는 아황산염 소르빈산칼슘 안식향산나트륨, 무가당 콜라와 다이어트 사이다의 감미료인 사카린나트륨, 오렌지·포도·파인 등의 색을 내기 위한 청색·적색·황색의 착색제, 구연산 사과산 젖산 등의 산미료, 거의 모든 음료에 들어가 있는 조미료인 L-글루타민산나트륨, 사와나요구르트의 호료인 CMC등이 있다.
 

이러한 인공 식품첨가물들은 설령 그것이 식용으로 허용이 돼있다고 해도 반드시 안전한 것은 아니다. 몸안에 들어간 식품첨가물은 때로 급성 부작용을 일으킬 수고 있고 허용기준치 이하의 양이라도 두고두고 섭취해 쌓이게 되면 만성중독에 걸릴 수 있다. 또한 서로 다른 첨가물들이 몸안에서 섞여 이른바 복합오염을 초래, 독성의 상승작용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식품첨가물의 종류는 무려 3백63가지나 되고, 요즈음 우리가 먹는 음식의 70%가 첨가물을 쓰는 가공식품인 점을 생각하면 엄청난 양의 화학물질이 몸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청량음료에 쓰이는 주요 첨가물들의 유해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보존료 아황산염은 그동안 비교적 안전한 첨가물로 판단되어 많이 사용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쓰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은 82년 이래 아황산염 부작용으로 숨진 사람이 12명이나 되자 3년간의 연구 검토 끝에 농산물에 대한 아황산염 보존료 사용금지를 시켰다.
 

이로써 판명된 아황산염의 부작용은 정상인의 경우 피해가 금방 나타나지는 않으나 천식 등 특정질환을 앓는 사람이나 알레르기성 등 예민한 체질을 가진 사람에겐 두드러기 구토증 설사 숨찬 증세에서부터 심하면 혼수상태나 뇌손상을 일으키고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미료 사카린나트륨은 소화기 및 콩팥장애를 일으키며 발암물질로 판명되어 사용금지시킨 나라가 많다. 특히 사카린나트륨은 사용시 순도가 높지 못하고 불순물이 생기면 자궁세포암 방광세포암 등의 발암성이 생기는 것으로 동물실험결과 밝혀졌다.
 

조미료인 L-글루타민산나트륨은 화학조미료의 성분으로 그 독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데,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과 불쾌감 가슴압박 얼굴경직 등을 일으킨다.
 

또 착색제인 인공색소 적색2호는 모르모트 실험결과 번식력이 감소되고 염색체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발암가능성으로 미국에서는 76년에 사용이 금지되었다. 황색 4호의 경우도 사람에게는 과민성을 나타내며, 실험을 통해 식욕감퇴, 체중감소현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황색5호는 쥐의 실험에서 유선종양 증가가 관찰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하여튼 이러한 타르계 색소들은 일반적으로 간, 혈액, 콩팥의 장애를 주고 성장억제, 태아 독성 등의 해를 입히므로 허가하지 않는 나라가 많다.
 

결국 천연첨가물은 사람 몸안에서 소화되고 흡수되고 동화되어서 피가 되고 살이 되지만, 화학적 합성으로 만들어진 인공 첨가물은 몸안에 들어가면 생명과 반생명의 동화가 일어나지 못해 독물로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식혜(사진) 수정과 미싯가루 같은 우리의 천연음료가 바람직하다.

 

우리에게 맞는 청량음료 개발해야
 

요즈음 유럽을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미국과는 달리 인공청량음료의 소비가 상당히 줄어들었으며 차츰 천연 과일음료, 발효음료, 생수 등을 마신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도 인공음료의 부적합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천연과일음료나 생수를 찾는 이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기미가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청량음료는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고, 이에 따라 국민의 건강이 염려되고 있다. 사실 우리의 청량음료소비성향은 주로 미국이나 일본의 소비문화, 음료형태를 뒤따라가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청량음료와 건강에 대한 올바른 인식으로 반생명적인 식품공해는 물리쳐야 될 것이다. 소비자보호단체는 계속 좋지 않은 청량음료 덜 마시기운동을 펴야겠고, 의사 등 전문학자들도 바른 인식을 심고 넓히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또 될 수 있으면 천연100% 음료를 마시고 특히 부모들은 어린아이들에게 될 수 있으면 청량음료를 찾지 않도록 타이를 필요가 있다.
 

"청량음료는 갈증을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갈증을 계속 유발합니다. 청량음료를 개발한 선진국들은 이미 그 해독을 알고 새로운 안전 음료로 소비형태를 바꾸어가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뒤를 쫓고 있는 형편입니다. 우리는 얼마든지 청량음료도 개발할 수 있는 고유음식이 있읍니다. 로얄티를 지불하지도 않고 대량 생산도 가능한 것 말입니다. 무조건 외국에서 잘 팔리는 음료를 들여와 팔지 말고 자체 기술개발로 우리 체질에 맞는 천연음료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공급해야지요."
 

한국공해문제연구소 연구실장 최열씨는 이렇게 말하며 우리가 개발할 수 있는 천연 청량음료로 식혜 수정가 미싯가루 등을 예로 들었다.

1987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백순기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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