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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자 메디컬 취재노트 엿보기

흉부X선검사

턱을 받침에 대고 양손을 열중 쉬어 자세로 한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잠깐 참으세요”라는 간호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검사가 끝난다. 이렇게 간단한 검사가 또 있을까? 하지만 이 흉부 X선 검사로 폐와 심장을 비롯해 다른 기관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X선, 그 위대한 발견

2005년 11월 8일은 독일의 물리학자 빌헬름콘라드 뢴트겐이 X선을 발견한지 100년 되는 날이었다. 뢴트겐은 진공관으로 음극선을 연구하다가 감마선과 자외선의 중간 파장을 가진 전자파를 발견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이 전자파를‘X선’이라고 이름 붙였고, 발견 뒤 100년이 흐르면서 X선은 의료분야 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흉부 X선 검사^흉부 X선 검사는 호흡기질환이나 심장질환을 진단하는데 이용한다. 장신구를 모두 제거하고 열중쉬어 자세로 숨을 잠깐 참고 촬영한다.


왜 숨을 들이 마실까

X선 검사를 할 때 숨을 들이 마시고 참는 이유는 폐에 공기를 채워 기관을 확장시키고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기 위해서다. 사람의 흉부는 심장과 폐, 기도 같은 장기가 들어 있고, 갈비뼈가 감싸 보호한다. X선 검사는 장기나 뼈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X선을 쪼이면 내부 상태에 따라 X선이 흡수 되는 양이 달라 음영이 생긴다. 이를 필름에 촬영한다.

방사능 위험은 없을까

X선은 질병을 예방하는데 기여한 점이 크다. 하지만 방사능 물질이 사람의 몸에 해가 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사람이 1년 동안 받는 자연 방사선의 양은 약 3mSv(밀리시버트=방사선 피폭량 단위)로 흉부 X선 검사는 0.1mSv, 복부 CT는 10mSv 정도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방사선 검사에 대한 불만을 고려해 2009년부터 건강검진을 받을 때 원하는 사람만 X선 검사를 받도록 정했다.

혹시 나는 폐결핵 환자?

2005년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결핵환자의 수는 3만5269명이다. 결핵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폐결핵이 차지한다. 폐결핵은 흉부 X선 검사로 찾아낼 수 있다. 폐결핵에 걸리면 기침을 심하게 하고 식은땀을 흘린다. 폐결핵은 보통 약으로 치료하는데, 기관지협착증을 보이거나 폐암의 위험이 있을 때는 수술한다.

심부전증도 X선이 찾아낸다

흉부 X선 검사로 심장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순환기 질환인 심부전증도 흉부 X선 검사에 나타난다. X선으로 심장의 내부를 촬영하는데, 심부전증 환자에서는 심장이 정상 크기보다 커진 심비대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 심부전증이 생기면 하체에 부종이 생기고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X선 검사로 심장의 크기뿐만 아니라 형태의 이상유무도 알아낼 수 있다.
 

폐결핵 환자의 흉부 X선 검사 결과^오른쪽 쇄골에 하얗게 보이는 부분이 결핵균에 의해 폐에 이상이 생긴 부분이다. 공기는 X선에서 검게 나타난다. 폐에 공기가 가득차면 검게 보여야 하는데 결핵균으로 폐에 이상이 생기면 공기가 부족해 하얗게 보인다.


기관지에 염증이 난 걸까

“콜록, 콜록”감기를 달고 산다고 할 정도로 기침을 심하게 자주 하는 사람이 있다. 감기보다는 기관지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기관지염은 세균에 감염되거나 자극을 받아 기관지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X선 촬영으로 이런 기관지염을 알아낼 수 있다. 하지만 염증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X선 검사로도 잘나타나지 않으므로 임상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기계도 사람 몸처럼 진단

X선을 이용해 사람의 몸속을 들여다본다면 기계에도 이용할 수 있지않을까. 비파괴검사는 X선을 사용해 기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찾아 낸다. 송유관처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는 곳에 구멍이 나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보통 직접 기계를 분해해 보기 힘든 부분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공항에서도 이런 방법을 이용한다. 여행객 소지품 중에서 혹시 마약 같은 물건이 들어 있는지 또는 테러리스트가 무기나 폭탄을 싣고 탑승했는지 확인하는 일 역시 X선의 역할이다. 공항에서 사용하는 X선 검사기는 모니터로 확인한다.

헐레벌떡 매일 출근길을 운동 삼아 뛰어다니는 무기자. 오늘도 편집장의 매서운 결재판이 날아와 무기자의 머리에 혹을 달았지만, 선배의 따뜻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추운 겨울이라도 따뜻한 우리 마음은 그리 쉽게 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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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김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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