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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정보통신망―ISDN 21세기의 꿈의 전송로

앞으로 전개될 미래사회와 현재를 연결시켜주는 가교역할을 하게될 ISDN, 이를 통해 다가올 사회의 다양한 모습과 가치관 등을 미리 점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는 더욱 크다 하겠다.

인류는 원시유목사회에서 영농기술의 발달을 근간으로 정착하게 되면서 농경사회로 발전하게 된다. 또한 이 기술을 통하여 생산되는 식량의 여유로 인해 농업 이외의 산업이 발달되게 되면서 도시가 형성되게 되었고 급기야는 기계기술의 발달로 산업혁명을 치르면서 오늘날의 산업사회를 형성하게 되었다.

기술은 이와같이 우리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인 것이다. 근년에 들어와서는 반도체기술의 발달을 매개로 하는 컴퓨터기술과 통신기술의 결합으로 새로운 사회혁명 즉 정보기술을 통한 정보혁명, 정보화사회를 전개시키기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는 극히 상식적인 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특히 통신기술은 현대사회는 물론 미래사회의 기반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통신망에 관한 기술이기 때문에 이 기술이 지향하는 발전방향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ISDN은 이처럼 다가올 미래사회의 중요한 부분 즉 미래의 통신망을 미리 정의하고, 앞으로 전개될 미래사회와 현재의 사회를 연결시켜줄 다리의 역할을 하게되는 것이다.

사회의 변화가 혁명적인 단계를 거치게 되었을 때 다음에 다가올 사회의 양태와 가치관 등을 미리 점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 그러나 이 사회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통신기술은 다행히도 미래사회에 대한 확고한 통신망, ISDN을 정의하고 있으며 이를 단계적으로 어떻게 전개해 나갈 것인가에 대하여 꽤 구체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

통합된 디지탈 통신망

그러면 ISDN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먼저 ISDN은 Intergrated Services Digital Network의 약자이기 때문에 이 단어들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한번 따져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하겠다.

끝의 두단어를 볼 때 이 통신망은 디지탈 통신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ISDN의 통신망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통신은 디지탈기술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처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통신망은 이쪽끝에서 저쪽끝까지 디지탈신호의 투명성(Transparent)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처음 두단어 Integtated Services는 지금까지 음성위주의 서비스를 하던 통신망이 음성 이외의 서비스도 종합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하나의 통신망, 디지탈통신망으로 음성은 물론 그 이외의 모든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 서로 다른 서비스들이 하나의 통신망을 공용할 수 있도록 하는 통신의전절차(Protocol)의 표준화가 요구된다.

이처럼 ISDN은 용어 자체부터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ISDN을 '종합정보통신망'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제까지의 통신망은 전화 팩시밀리 데이타통신 등이 각각의 통신망으로 구성되어 서비스를 하는데 비해 ISDN은 전화 비디오 팩시밀리 데이타 등의 모든 통신서비스가 하나의 디지탈통신망으로 통합된다는 것이다. 즉 디지탈방식으로 복수개의 통신망을 통합하고 음성 데이타 영상 등의 복수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통신망을 의미한다.

ISDN의 물리적 구조
 

(그림 1) ISDN의 구성


ISDN의 시스템구성은(그림1)과 같이 디지탈네트윅, 각종 가정용 기기, 정보처리기, 전송로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디지탈네트웍은 ISDN에서 가장 핵심적인 구성요소이며 이를 디지탈화 함으로써 전송장치 교환기 등의 가격을 싸게할 수 있으며, 신호를 아날로그로 보낼 때는 송수신동중에 잡음이 많이 들어가나 디지탈로송수신하면 원래의 신호대로 재생되는 장점이 있다.

(그림2)는 디지탈네트웍을 중심으로 ISDN의 구성요소를 배열한 그림이다. ISDN은 편의상 가입자구내에서 형성되는 가입자구내까지 연결하여주는 단국선로망, 그리고 전화국에서 다른 전화국 또는 다른 도시나 다른 나라로 연결하는 중계망 등으로 분리하여 검토되고 있다.

(그림2)에서 보인 각 장치들의 역할을 간단히 설명해보기로 하자. 먼저 가입자쪽에서 시작하면 TE1(ISDN서비스용으로 개발된 단말장치)은 디지탈 전화기라든가 컴퓨터 또는 단말기들을 말한다. TE2는 기존의 아날로그장치들 즉 현재의 전화기나 모뎀을 말하는 데 이들 장치들은 TA라는 특별한 정합장치를 설치하여야만 ISDN에 연결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이 그림에서 R,S,T라고 표시된 점들은 물리적인 접합점들을 나타내는 데 이들 접합점들의 규격내지는기준들을 엄격히 정의하여 표준화함으로써 생산업자가 다른 장치들을 서로 연결이 가능하게 할 수 있다.

NT1은 전화국에서 온 선로를 가입자 시설과 정합시키는 장치이다. 즉 전화국에서 온 신호를 분배하거나 가입자가 보낼 신호를 집합시켜 전화국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NT1에서는 직접 TE1을 부착시킬 수 있기도 하고 NT2라는 또하나의 NT를 붙여 재분배할 수도 있다. 여기서 NT2는 주로 PABX(Private Automatic Branch Exchange, 자동사설교환기)나 LAN(Local Area Network, 근거리통신망)등을 말한다.

LT는 선로정합장치이다. 이는 일단 신호가 ISDN전화국에 도착하면 교신상대방에까지 충실하게 도달할수 있도록 가입자들의 통신욕구를 최대한으로 충족시키는 망을 구성,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음성신호의 교신은 대개 3㎑대역폭으로 처리되고 있고, 이를 디지탈화한 신호는 64Kbps로 처리되고 있다. 이 64Kbps 회선을 B챈넬(Channel)이라고 부르는 데 이 B챈넬이 ISDN회선구조의 기본을 구성하고있다. 그 이유는 기존 통신망의 디지탈장치들이 B챈넬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통신망신호용으로 D챈넬을 정의하고 있고 광대역(Wide Band)통신을 위하여 H챈넬체계가 있다.이 H챈넬은 Hi-Fi(High Fidelity)음악이나 고속화상통신, 고속데이타 및 영상통신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정의되어 있다. H챈넬과 병행하여 D챈넬을 겸용할 수 있도록 정의되어 있어서 필요에 따라 D챈넬을 H챈넬체계에 포함시킬 수도 있다.
 

(그림 2)티지탈네트웍을 중심으로 한 ISDN의 구조


통신의전 절차의 표준화

지금까지 설명한 것은 ISDN의 물리적인 구조에 대한 것이다. 그러면 서로 다른 컴퓨터와 기계들이 서로 교신할 때에는 어떠한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인가? 먼저 통신망을 사용하는 절차를 정하여야 할 것이고, 일단 통신망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면 교신상대방과는 서로 어떤 약속된 절차를 거쳐야지만 통신이가능하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통신의 의전적인 절차를 국제표준기구(ISO)에서 7층으로 정의된 CCITT(국제 전기통신연맹의 자문기관)가 받아들임으로써 표준화되었다.

(그림3)은 이 7층구조의 통신의전절차를 나타낸 것이다. 이 7층의 계층구조를 ISDN통신의전의 표준모형이라 한다. ISDN내외의 통신내용의 흐름을 보면 ISDN 사용자 상호간의 교신은 물론 사용자와 ISDN내외의 어떤 기능체와의 교신, 또는 ISDN망 내외에 있는 기능체 상호간의 교신, ISDN과 다른 통신망간의교신 등을 생각할 수가 있다. 사용자가 보내는 음성신호나 데이타, 서식 등의 정보는 그 내용의 변화없이 ISDN을 투명체로 생각하고 관통할 수도 있고 또는 ISDN내에서 처리되거나 변경시킬 수도 있어야 한다.

한편 신호정보는 통신회선을 연결하는 역할과 연결된 상태에서 통신형태의 변경 등을 수행할 수가 있어야 한다.

(그림3)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계층1에서 3까지를 하위계층이라 부르고 4에서 7까지를 상위계층이라고부른다.

이 구조에서 최상위층인 응용(Application)계층에서만이 계층간의 직접교신, 즉 사용자와 사용자 또는 응용처리단위(Application Processes, APs)상호간에 직접교신이 가능하다. 이 이하의 계층은 이 제7계층을 지원하기 위하여, 최하위 계층에서부터 물리적인 연결상태에서 단계적으로 통신기능을 향상시키게끔 되어 있다.

CCITT의 규격화 노력은 하위계층에서는 꽤 큰 진전을 보고 있으나 상위계층에 대한 표준화 노력은 아직 특수 서비스에 대하여 국부적으로 정리되고 있을 뿐 보편적인 표준화 노력은 아직 뚜렷한 결과가 없다.

여기서 설명한 이 7층계층구조는 사실 각 계층간에 명확한 구분선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통신서비스의 종류에 따라 중간의 어떤계층은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또는 서로 뭉쳐서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림 3) 통신의전 절차, 7층의 계층구조


무한한 개발 가능성

그러면 이러한 구조를 가진 ISDN을 통하여 어떤 전기통신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가.

ISDN서비스는 크게 두가지로 구분된다. 즉 사용자가 ISDN을 하나의 단순한 전송망으로 생각하고 이 통신망의 투명성만을 활용하여 ISDN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베어러'서비스(Bearer Sevrice)와 전화나 비디오텍스, 텔리텍스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통신회사가 처리해주는 텔리서비스(Teleservice)로 구분된다. 베어러서비스는 주로 (그림3)의 하위계층기능(LLF)를 활용하는 서비스인데 상위계층기능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상위계층기능은 사용자 개별적으로 정의하여 사용할 수는 있으나 ISDN운용자의책임밖의 일이 되게 된다. 또한 통신서비스는 통신대상의 형태에 따라서도 분류가 가능하다.

ISDN에 표준화된 베어러서비스는 회선모드서비스와 패켓모드서비스로 대분하여 십여개의 서비스들이 정의되어 있다.

텔리서비스는 대개 하나의 베어러서비스기능을 활용하여, 상의계층기능(HLF)를 구성하여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서비스별 HLF의 구체적인 정의가 필요하게 된다. CCITT가 지금까지 추가로 정의한 텔리서비스는 텔렉스, 텔리텍스, 비디오텍스 등이다.

그러나 ISDN서비스의 한계는 여기서 설명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여기서 설명된 것은 현재상태에서 개발된 서비스들을 말했을 뿐이지 앞으로 어떤형태의 새로운 서비스가 개발될 것인가 하는 것은 확정된것이 없다. 베어러서비스의 무한한 가능성 중에서 대중성이 증명된 서비스들이 무수히 많을 수가 있을 것이며 이들 하나 하나가 텔리서비스의 후보자라고 생각할 때 이 두가지 서비스의 관계를 이해할 수가있을 것이다.

상상력의 한계가 서비스의 한계

우리는 ISDN이 미래사회의 사회기반구조를 형성할 것이라는 사실과 컴퓨터와 반도체기술, 디지탈기술이 상호 상승적으로 보안하여 미래사회를 영입하고 있고 또 미래사회를 지탱해 나갈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전제 아래 지금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ISDN서비스를 활용하여 미래의 바람직한 몇가지 생활상을 그려보기로 하자.

먼저 사회보건측면에서 보면 ISDN이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성취되는 21세기초에는 많은 의학분야의 전문가시스템(Ex-pert System)이 개발되어 있어 위급시에는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지 않고도 세계 최상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광컴퓨터의 개발과 실용화로 영상처리 및 전송이 자유로와 안방에서 뉴스나 관광, 영화 등을 실감나게 즐길 수도 있을 것이며 이러한 능력을 이용하여 홈쇼핑은 물론 3차원 영상통신도 가능할 것이다.

영상데이타베이스를 확보한 영상자료은행을 활용하여 집에 앉아서 자작 영화를 제작하여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비용이 많이 드는 도시 중심에 사무실을 만들 필요가 없게되어 재택근무나 집근처에 사무실을 두는 새로운 근무형태의 출현을 촉진하는 동시에 고령자 기혼여성 신체장애자에게 새로운 고용기회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또한 원격의료시스템에 의한 건강관리의 충실화와 더불어 CAI(컴퓨터를 통한 교육, Computer Aided Instruction)와 비디오텍스 시스템에 의한 평생교육 등을 실현하게 된다.

기업활동의 효율화면에서는 ISDN과OA(사무자동화) 산업로보트 등이 결합돼, 사람 물자 돈 등 모든 자원의 유통의 효율화, 배분의 최적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전기 개스 수도 등의 원격검침시스템, 교통관제시스템, 지역정보시스템 등에 의해 지역사회서비스가 충실하게 실행되고 대기오염 등에 대한 환경보존대책의 강화도 이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4) ISDN의 서비스 내용


ISDN으로 가는 길

ISDN의 성취는 ISDN의 물리적인 완성과 이를 사용해야만 되는 사회환경의 형성을 동시에 성취할 때에 그 참뜻이 있다.

우선 ISDN의 물리적인 성취에 대해서 살펴보자. 통신망의 디지탈화 현상은 반도체와 컴퓨터 기술에 힘입어 점차 가속화되어 가고 있는 것은 숙명적인 귀결이다. 우선 디지탈통신시설의 경제성과 기술성이 이러한 변화를 재촉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각국들은 정보화사회의 도래를 대비하고 동시에 통신사업자의 수익증대를 도모하기 위하여 경쟁적으로 통신시설을 디지탈화해 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 대열에 끼어 2005년에 완전한 디지틀망의 구성을 위하여 착착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ISDN의 성취가 어려운 것은 ISDN의 혜택이 국민 개개인에게 제공되어 다가올 정보화사회를 복지사회를 만들 수 있게 하는 데 있다. 즉 한나라의 모든 통신시설을 디지탈화 하는 데 있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가 있다. 첫째 우리나라는 80년초에 들어와서야 대량확장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디지탈화 해야할 기존시설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든 통신시설들의 디지탈화를 성취했을 때 이 통신망을 종합디지탈망(IDN)이라고 부른다.

이 IDN을 ISDN규격에 맞게 구성하고 구성된 망위에 ISDN서비스를 제공할 때에 비로소 물리적인 ISDN이 구축되게 되는 것이다.

ISDN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ISDN을 활용하여 복지사회를 이룩할 수있는 국민대중의 능력배양이다. 이는 우리국민들이 ISDN을 이용하여 얻을 수 있는 능률성과 효율성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국민 개개인의 복지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ISDN의 활용능력은 ISDN 관련 기술의 자립을 통하여 우리국민의 통신욕구와 국가적인 개성에 적합한 통신시설을 갖춤으로써 대중이 자연스럽게 ISDN사용자로 성장할 수가 있게 하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다행이 과거 5년간의 집중적인 기술투자로 어느 정도 자신을 얻어 이제 ISDN기술자립의 초보적인 단계를 성취했다. 구체적으로 ISDN의 핵심기술 중의 하나인 디지탈 교환기술 TDX-1 개발 성공으로 그 첫단계의 관문을 넘었고 ISDN전송매체의 대명사처럼 불리우는 광통신기술도 꾸준히 자립단계로 나가고 있다. 또 서비스면에서도 아직 실용화단계에 까지 이르지는 못했으나 한국형 텔리텍스와 비디오텍스가 수년전부터 개발되어 그의 채택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에 까지 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기술개발이 단편적으로 개발되었을 뿐 이들 기술들이 과감하게 적용되어 우리 사회의 특성과 개성에 맞는 체계적인 기술로 발전하는 데는 많은 저항을 느끼고 있는 설정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ISDN의 물리적인 구성은 통신시설의 디지탈화로 이룩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국민대중의 ISDN사용능력, 즉 정보화사회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향상을 성취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문제이다. 이를 위해서도 기술자들은 자신의 기술향상을 위하여 배전의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고 거기서 얻은 지식을 대중에게 모든 매체를 이용하여 확산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1986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양승택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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