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가 아기에게 가장 좋은 영양식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해야 할까. 생후 6개월 동안 모유만 먹이는 것은 알레르기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그 이후의 모유 수유는 그렇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헬싱키의 피부알레르기 병원의 연구팀은 생후 9개월 이상 모유만 먹이는 것이 습진이나 음식 과민증과 같은 알레르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잠정 결론 내리고, 이를 ‘뉴사이언티스트’ 8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년 전인 1986년 연구를 시작하면서 산모 200명에게 가능한 오랫동안 신생아에게 모유만 먹이도록 요청한 뒤, 아기들이 5살, 11살, 20살 될때 각각 알레르기 반응을 검사했다.
5세 때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면, 2~6개월 동안 모유만 먹었던 어린이의 20%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반면, 9개월 이상인 경우 56%가 알레르기 증상을 보였다.
연구자들은 장기간 모유를 먹어 알레르기가 발생한 아기는 5세가 될 때까지 알레르기로 계속 고생한다는 사실에 관심을 갖고, 그 뒤에는 꽃가루나 음식, 병과 같은 환경 요소가 알레르기 형성에 더 중요한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일원인 페소넨 연구원은 “알레르기가 발생하려면 특정 나이대에 면역체계가 외부항원에 노출돼야 한다는 점은 매력적인 가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