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은 훌륭한 건축가다. 특히 부지런하다고 알려진 곤충일수록 정교한 집을 짓는다. 개미는 땅 속에 굴을 파서 집을 짓고 산다. 여왕개미 한 마리를 중심으로 건설된 개미 왕국은 수십 미터 길이에 수백 개의 방이 있을 정도로 복잡하다.
땅 속에 묻혀 보이지 않던 개미의 생태를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과학완구가 나왔다. 바로 2005년 타임(Time)지가 선정한 10대 장난감 중 하나인 앤트워크(AntWorks)다.
앤트워크는 우주정거장 같이 중력이 약한 공간에서 개미가 어떻게 집을 짓고 사는지 알아보기 위한 NASA의 실험 과정에서 탄생했다. 보통 흙으로 지은 개미집은 로켓 발사와 대기권 진입 과정에서 무너지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특수한 젤로 만든 개미집을 고안했다. 이 젤은 영양분과 수분을 포함하고 있어 우주 비행 중에 별도의 음식을 개미에게 줄 필요가 없다. 또 웬만한 충격에도 문제없다.
개미를 몇 마리 잡아 앤트워크에 넣어보자. 작은 개미보다는 곰개미나 왕개미처럼 덩치가 큰 개미들이 더 멋진 집을 짓는다. 몇 시간이 지나면 개미들은 굴을 파며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기 시작한다. 개미를 많이 넣어도 열심히 굴을 파는 개미는 몇 마리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논다는 사실이 재밌다. 개미들이 하루에 몇 시간을 움직이는지, 개미끼리 대화는 어떻게 하는지, 배설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다양한 생태를 관찰해 보자. 보너스 선물인 돋보기를 사용하면 더욱 상세하게 관찰할 수 있고, 별도로 판매하는 LED 조명장치를 이용하면 밤에 아름답게 빛나는 개미굴을 볼 수 있다.
앤트워크 안의 개미 수명은 자연 상태 일개미의 수명과 비슷한 3~6개월이다. 새로운 개미를 넣으면 새 굴을 파지만, 기존 개미들과 싸우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앤트워크를 통해 곤충학자 파브르처럼 곤충의 생태에 관심을 키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