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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행성’ 화성에 가면 소리치지 마라. 희박한 대기 때문에 아무도 당신의 고함소리를 들을 수 없다.

지난 6월 6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에서 열린 미국음향학회에서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라일 롱 박사팀이 화성의 대기 중에서 음파가 진행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모델을 공개했다. 롱 박사팀은 이 모델을 이용해 잔디 깎는 기계의 소음은 화성에서 100m 정도 진행하다가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음파는 공기뿐 아니라 물이나 땅 속에서도 전달된다. 음파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분자들이 서로 충돌해야 하기 때문에 소리를 전달하는 매질의 밀도가 높을수록 음파가 더 잘 진행한다. 그래서 발소리가 공기보다는 땅을 통해 더 빨리 전달된다.

화성의 대기는 대부분 이산화탄소이고, 밀도는 지구 대기의 0.7%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화성 대기와 동일한 밀도에서 이산화탄소 분자 1000만개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음파가 진행하는 과정을 10억분의 1초 간격으로 계산했다.

연구 결과 지구에서 수km까지 전파되는 소음이 화성에선 수십m 진행한 뒤 사라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보다 조용한 소리는 훨씬 더 짧은 거리를 움직였다. 화성에서 속삭임을 엿듣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로봇 '스피릿'이 찍은 화성표면사진. 화성에선 희박한 대기 때문에 소리가 멀리 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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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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