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기간 중 열심히 운동한 산모가 똑똑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 적어도 쥐의 경우는 그렇다.
독일 막스델브뤼크센터의 겔드 켐퍼만 박사는 지난 6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활동적인 쥐의 새끼는 학습과 기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해마부분의 뇌 세포가 보통 쥐보다 40% 이상 더 많다고 밝혔다.
이런 뇌 발달은 모두 생후에 진행됐다. 자궁 속에 태아로 있을 때는 오히려 활동적인 어미 쥐의 새끼가 보통 쥐보다 몸집도 작고 해마 부위의 뇌세포 수도 더 적었다. 하지만 생후 한 달 안에 활동적인 어미가 낳은 새끼 쥐의 뇌세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켐퍼만 박사는 “운동을 많이 하는 쥐일수록 해마 부위의 뇌세포가 발달하기 마련인데, 이번 실험은 운동으로 인한 지능 상승이 유전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실제로 늘어난 세포 수만큼 쥐의 지능이 좋아졌는지는 증명하지 못했다. 이를 증명하기까지는 2년 정도가 더 걸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