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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창간 20주년을 맞은 과학동아에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20주년을 넘어 200주년이 될 때까지 언제나 사랑받는 훌륭한 잡지이길 바란다. 이를 기념해 복면산을 풀어보자. 언제나 그렇듯 같은 글자는 같은 숫자를, 다른 글자는 다른 숫자를 나타내며, *에는 아무 숫자나 올 수 있다.
 

20주년을 기념한 복면산


A.

어찌보면 1년이라는 것은 인간이 만든 인위적인 기준이니 300일도 더 넘게 지난 날을 원래의 날과 연관지어 생각한다는 것은 좀 이상한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1달, 1년 등의 주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보면 인간은 긴 시간에 걸쳐 반복되는 현상을 인식하는 특이한 존재인 것 같다.

‘호모 퀴클리쿠스’(Homo cyclicus)라고나 할까.

율리우스력, 그레고리력, 수시력, 칠정산, 시헌력, 이슬람력, 마야력 등 역사상 유명한 역법은 많지만 그 가운데 특이한 역법이라면 프랑스 혁명력을 들 수 있다. 인간의 이성을 최고로 추앙하던 그 시대에 혁명의 주역들은 역법도 10진법에 맞춘 ‘합리적인 체계’로 고치려고 했다.

그 결과 1년은 12달, 1달은 항상 30일, 1주일은 10일, 하루는 10시간, 1시간은 100분, 1분은 100초라는 파격적인 역법을 선보였으나 겨우 10년 남짓 쓰이고 폐기되고 말았다. 하긴 열흘에 한 번 쉬는 날이 돌아오는 역법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그러고 보면 1주일을 7일로 정한 것은 상당히 교묘한 방법이라 하겠다. 1년의 일수인 365는 7의 배수가 아니지만, 1을 뺀 364는 7의 배수이므로 1년이 52주라는 나쁘지 않은 근사식이 성립하니까 말이다.

여기서 간단한 수수께끼 하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역법은 몇 종류일까? 태양력인 그레고리력, 태음태양력인 속칭 음력의 두 가지뿐? 실은 하나가 더 있다. 음력은 윤달 때문에‘갑자, 을축 …’하는 간지를 배정할 수 없는 날들이 있다. 이렇게 되면 사주를 볼 방법이 없게 되므로 사주용으로 정해진 음력이 따로 있다. 그것을‘절월력’이라고 한다. 양력은 양력 1월 1일, 음력은 음력 1월 1일, 절월력은 입춘으로 세 역법의 시작이 모두 다르다.

예를 들어 올해 음력 1월 1일은 양력 1월 29일이고 입춘은 양력 2월 4일이므로 양력, 음력, 절월력 순서로 새해가 시작된다. 일부 휴대전화와 인터넷, 달력에 설날이 1월 30일로 잘못 표기돼 있다고 하니 주의하시길. 2005년은 양력, 절월력, 음력 순이었다. 그렇다면 병술년인 올해에는 언제 태어난 아이부터 개띠가 될까? 띠라는 것은 절월력을 따르기 때문에 양력 2월 4일에 태어나야 비로소 개띠가 되고 그 전에 태어난 아이는 음력 1월에 태어났더라도 여전히 닭띠가 된다.

깜빡할 뻔! 처음 제시한 복면산 퍼즐의 답은 오른쪽과 같다.
 

퍼즐의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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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박부성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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