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서림이 없고 빛을 거의 반사하지 않는 유리 제품이 곧 나올 전망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마이클 루브너 교수팀은 표면에서 빛을 0.2%만 반사하는 나노입자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빛을 2~3% 반사하는 기존의 반사방지 코팅보다 더 효과적이며 표면의 작은 물방울을 흡수해 김 서림을 막는다. 이 연구는 8월 28일 미국화학회 정기회의에서 발표됐다.
나노 코팅은 폴리머 섬유와 지름 7나노미터(nm) 유리 나노입자의 다층구조로 이뤄졌다. 이들은 그물 구조를 형성하는데 그 사이의 작은 틈으로 물이 스펀지처럼 흡수된다. 그 결과 물방울 대신 얇은 물층이 만들어져 빛을 산란하거나 김이 서린 것처럼 유리 표면을 흐리게 하지 않는다. 루브너 교수는 이 물질에 ‘분자 기저귀’라는 별명을 붙였다.
연구팀은 물에 잘 젖지 않는 코팅 기술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연꽃잎 표면을 모방한 왁스 같은 폴리머 층을 덮은 것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 기술을 상업화해 안경, 고글, 욕실 거울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