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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약점이라고? 천만에! - 아킬레스건

정상인이 걸을 때는 먼저 발꿈치가 땅에 닿고 발바닥이 닿은 다음 발가락을 뗀다. 발바닥이 땅에 닿은 후 발가락을 떼는 동안에는 종아리 뒤쪽 근육들이 수축하고, 이 힘이 발꿈치뼈에 붙어있는 아킬레스건(발꿈치힘줄)을 통해 발꿈치뼈로 전달돼 발꿈치를 들게 된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면 발꿈치를 들 수 없기 때문에 걷지 못한다. 그래서 아킬레스건이란 단어는 치명적인 약점을 뜻하는 말로 쓰여 왔다. 그러나 지금은 의학의 발달로 아킬레스건이 끊어져도 정형외과에서 힘줄꿰맴술(tenosuture)로 연결하면 다시 걸을 수 있다.

대부분의 힘줄은 하나의 근육을 뼈에 연결한다. 이에 반해 아킬레스건은 종아리 뒤쪽의 장딴지근, 장딴지빗근, 가자미근의 세 힘줄이 합쳐진 것이다. 따라서 아킬레스건은 인체의 힘줄 중 가장 굵다.

일반적인 근육은 가운데 볼록한 부분이 힘살, 양끝의 띠처럼 생긴 부분이 힘줄이다. 힘줄은 뼈에 붙어 힘살과 뼈를 연결하며, 힘살에서 만든 힘을 뼈로 전달한다. 떡처럼 생긴 떡심이라는 고기가 바로 소고기 등심살에 있는 노란색 힘줄덩어리다.

인체에서 이름이 있는 힘줄은 많지 않다. 특이한 생김새나 쓰임새가 있는 힘줄에만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맞닿게 한 상태에서 손목관절을 굽히면 튀어나오는 힘줄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아래팔과 손바닥을 잇는 긴손바닥근의 힘줄인데, 손바닥에 넓게 퍼져서 판처럼 붙어있기 때문에 손바닥널힘줄이라고 한다.

팔꿈치, 무릎, 발꿈치에 있는 힘줄을 두드리면 각각 아래팔, 종아리, 발이 반사적으로 움직이는데, 이를 ‘힘줄반사’라고 한다. 힘줄을 두드리면 신경이 근육이 이완된 것으로 착각해 근육을 수축시키는 것이다. 뇌와 척수 같은 중추신경에 장애가 있을 때는 힘줄반사가 많이 일어나고, 말초신경에 장애가 있을 때는 힘줄반사가 줄어들거나 없어진다. 이 때문에 힘줄반사는 신경질환을 진단할 때 쓰인다.

힘줄과 혼동하기 쉬운 것이 인대다. 일반적으로 발을 삐었을 때는 힘줄이 아니라 인대를 다친 경우가 많다. 힘줄이 근육의 일부인 반면, 인대는 근육과 별개로 뼈와 뼈를 연결하는 조직이며 관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아킬레스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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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진행

    박광현 실장
  • 박진서 연구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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