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최초 폰바이러스 ‘카비르’ 등장


“너 왜 자꾸 이상한 문자메시지 보내는 거야?” 오랜만에 전화한 친구가 다짜고짜 화부터 낸다.
“어? 최근에 너한테 문자메시지 보낸 적 없는데…, 이상하다.” 휴대전화 대리점에 문의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머지않아 실제로 발생할 조짐이 나타났다.

지난 6월 15일 AFP통신은 휴대전화에 이상을 일으키는 폰바이러스가 세계 최초로 출현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보안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카스페르스키랩의 프랑스 법인이 발견한 ‘카비르’(Cabir)가 그 주인공. 이 폰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전원을 켤 때마다 휴대전화 액정에 ‘Caribe’ 라는 단어가 나타난다.

최근 휴대전화가 컴퓨터처럼 운영체제(OS)를 탑재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되면서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폰바이러스 등장 가능성을 예견해 왔다고 한다.

카비르는 휴대전화 운영체제 중 하나인 심비안을 감염시키기 때문에 이 운영체제로 작동하는 휴대전화가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심비안은 대부분 GMS 방식의 휴대전화에 사용된다. 국내에는 CDMA 방식의 휴대전화가 많아 카비르가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휴대전화에 바이러스가 감염됐다는 보고는 없었다. 하지만 컴퓨터 보안업계나 이동통신 전문가들은 최근 휴대전화로 게임이나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는 등 첨단 서비스 환경이 갖춰져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진단한다. 이에 안철수연구소는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지난해와 올해 각각 다른 플랫폼에서 실행되는 휴대전화 백신을 개발했다. 휴대전화를 아예 못쓰게 만들 수 있는 악성 바이러스의 출현은 시간문제일지도 모르겠다. 미래에는 휴대전화에도 컴퓨터처럼 백신을 설치해야 할까.

2004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 진로 추천

  • 컴퓨터공학
  • 소프트웨어공학
  • 정보·통신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