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영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의 한 장면. 심리상담사의 최면에 걸려 눈에 콩깍지가 씌인 할. 남산만한 몸집의 로즈마리가 그에게는 쭉쭉빵빵 미인으로만 보인다.


친구들이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며 놀려대도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는 연인의 결점마저 예쁘게만 보인다. 왜 그럴까.

누군가와 가까워지면 뇌가 그 사람의 특징이나 성격을 평가할 필요가 없다고 스스로 판단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6월 14일 BBC 인터넷판에 보도됐다. 영국 런던대의 안드레아스 바르텔스 박사 연구팀은 20명의 젊은 엄마에게 자신의 아이들, 잘 알고 지내는 아이들, 성인인 친구들의 사진을 보여주고 뇌 영상을 촬영했다.

그 결과 뇌에서 보상에 관여하는 영역이 활성화됐다. 이곳이 활성화되면 음식이나 금전적 보상을 받을 때처럼 행복감이나 도취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비판적 사고를 조절하고 부정적 감정을 일으키는 뇌 영역의 활동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놀랍게도 이런 패턴이 로맨틱한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뇌를 촬영한 과거 연구결과와도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르텔스 박사는 “로맨틱한 사랑과 모성애가 모두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종의 보존이라는 생물학적 측면 때문일 것”이라며 “애정은 비판적 평가나 부정적 감정에 관여하는 신경망을 억제해 개인간의 거리감을 좁히기도 하고, 좋은 감정을 일으키거나 기분이 들뜨게 하는 보상영역을 활성화시켜 사람들이 끈끈한 유대감을 느끼게 하는, ‘밀고 당기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흥분을 조절하는 시상하부는 로맨틱한 사랑을 하는 사람의 뇌에서만 활성화됐다. 로맨틱한 사랑과 모성애의 차이가 증명된 셈이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저널 ‘뉴로이미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04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 진로 추천

  • 심리학
  • 생명과학·생명공학
  • 의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