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업체가 개발한 유인로켓 ‘스페이스쉽원’(SpaceShipOne)이 미 캘리포니아 상공을 64km까지 비행, 재사용이 가능한 발사체로는 세번째이자 최고도 출력 비행에 성공했다고 5월 14일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스페이스쉽원은 1천만달러(약 1백20억원)의 상금을 내건 ‘안사리 엑스 프라이즈’(Ansari X Prize)에 도전하는 로켓이다. 상업용 우주비행선 개발을 자극하기 위해 마련된 이 상은 3명 탑승이 가능한 유인로켓으로 2주 동안 두차례에 걸쳐 1백km에 도달하는 팀에게 주어진다. 이번 성공으로 스페이스쉽원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62세의 테스트파일럿 마이크 멜빌이 기록한 이같은 고도는 통상 우주비행사나 군 파일럿들이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멜빌은 고도 13.8km에서 비행기 ‘화이트 나잇’에서 로켓을 분리시키고 약 10초 뒤 마하 2.5의 속도로 45km에 진입했으며 곧 64.4km에 도달했다.
캘리포니아 모하비공항에 기반을 둔 스케일 컴포지츠사는 “이번 비행은 민간 유인우주비행을 실현시키려는 노력에 또 하나의 기념비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스페이스쉽원은 별도 추진로켓으로 단독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지상으로 복귀할 때는 공중에서 맴을 돌며 모하비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