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대학원생이 세계에서 가장 작은 눈사람을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의 박사과정 대학원생 구혜영씨.
구씨는 몸통 크기 1백nm(나노미터, 1nm=10억분의 1m)에 머리 크기 50nm로 엄청나게 작은 눈사람 모양의 ‘콜로이드 다층구조’를 제작했다.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눈사람일 것”이라고 구씨는 설명했다.
이렇게 작은 눈사람 모양의 다층구조를 만든 데는 특별한 목적이 있다. 구씨는 “이 다층구조를 이용하면 디스플레이 소자, 태양전지, 광학소자 등에 널리 쓰이는 반사방지막을 새롭게 제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사방지막은 빛이 반사되는 것을 막고 빛이 효율적으로 흡수되도록 하는 코팅막이다.
구씨가 개발한 방법은 소자 표면에 고분자 입자인 콜로이드를 눈사람 모양으로 쌓아 제조하는 것이다. 빛을 많이 흡수할 수 있게 했을 뿐 아니라 경제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전에는 소자 표면에 굴곡을 주며 깎느라 수십억원에 달하는 장비가 필요했던 것에 비해 구씨의 방법으로는 별다른 장비 없이 간편하게 작은 소자를 만들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재료공학 전문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즈’ 2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