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물리학자가 비스킷이 잘 부서지느냐 아니냐가 어떻게 식느냐에 달려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그 결과, 과자 제조업자가 수분이나 온도 조절만으로도 깨지지 않는 ‘완벽한 비스킷’을 제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영국 러프버러대 지구물리학 박사과정생 콰심 살림은 비스킷이 깨지는 이유를 지진대 조사에 동원되는 방법을 이용해 알아냈다. 그는 막 구운 1백개 이상의 비스킷에 레이저빔을 쏘아 그 빛이 반사되고 간섭을 일으키는 양상을 시간대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비스킷이 식으면서 수분이 중심에서 가장자리로 점점 확산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동안 비스킷 중심에서는 수축이 진행되고 가장자리에서는 팽창이 일어난다. 이때 수축과 팽창에 의해 발생하는 힘 때문에 점차 작은 균열들이 생기고 결국 비스킷이 부서진다.
살림씨의 지도교수 리키 윌드먼 박사는 “비스킷을 보통 때보다 낮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구움으로써 비스킷 내에 있는 수분 함량의 변화를 줄여 잘 부서지지 않는 비스킷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물리학회에서 발행하는 ‘과학과 기술의 측정’ 10월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