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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유발하는 유전자

형태따라 발병률 최고 2배 차이

사람이 스트레스를 겪으면 개인이 가진 유전자 특성에 따라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킹스대와 미국 위스콘신대, 뉴질랜드 아우티지대의 공동연구팀은 ‘사이언스’ 7월 18일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특정 유전자 특성에 따라 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후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뇌세포 사이에서 ‘행복’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조절하는 ‘5-HTT’ 유전자를 연구했다. 5-HTT 유전자는 길이에 따라 장형과 단형 두가지 형태가 있으며, 단형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장형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 비해 감정적인 스트레스가 우울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뉴질랜드 듀네딘시에서 태어난 8백47명을 대상으로 출생 순간부터 최근까지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5-HTT 유전자의 특성을 파악했다. 연구진은 특히 이들이 21-26세 사이의 5년 동안 겪었던 스트레스에 연구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조사 대상자 중에서 2백56명이 짧은 5-HTT 유전자를 갖고 있었으며, 이 중 약 43% 정도는 스트레스를 받은 후 우울증에 걸렸다. 반면 5-HTT 유전자가 긴 1백47명은 17% 정도만 우울증 증상을 호소했다.

영국 런던왕립대 심리연구소의 테리 모핏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전자를 이용한 우울증 예방 치료법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하지만 5-HTT 유전자 자체가 우울증의 원인은 아니므로 앞으로 유전자와 외부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우울증은 어떤 유전자를 가졌느냐에 따라 발병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003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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