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많이 마셨을때 머리가 아프다. 술에 함유되어있는 히스타민이나 알콜 분해물등의 불순물이 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이다.
얼음을 깨 먹었을 때도 머리가 아프다. 이것은 투사성(投射性)두통이라는 것이다. 목구멍을 차게 한 자극이 삼차신경에 전해져 머리가 아픈것이다. 삼차신경은 안면이나 두피의 앞쪽 부위와 턱을 지배하고 있는데 3개의 신경가지가 하나로 다듬어져 뇌간(腦幹)으로 들어가있다. 그때문에 입 천정에 가해진 자극이 두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눈이나 귀의 통증으로 나타날 경우도 있다.
풀에서 수영을 한 뒤에도 두통이 생기는 수가 있다. 그것은 혈관성 두통이다. 심한 운동으로 혈압이 올라 동맥이 팽창 된 것이다. 두개 안의 동맥이 학장되면 혈관 벽이 늘어나기 때문에 신경이 아픔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기침을 할때나 열이 날때도 머리가 아프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두통이 생기는 것도 기본적으로는 같은 원리다. 뇌 속의 산소가 줄어드므로 혈류량을 늘리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이것을 비편두통형 혈관성두통이라 하는데 혈관과 관계되므로 박동에 맞춰 아픔이 온다.
두통에는 크게 나누어 급성두통과 만성두통이 있다. 급성은 위험하다. 여기에는 특이한 두통이 급격하게 일어나는 급성두통과 차츰 통증이 진행되어가는 아급성 두통있다. 예를 들면 지주막하출혈(蜘蛛膜下出血) 같은것은 급성이며 뇌종양은 아급성이다. 만성두통 쪽은 편두통과 근수축성두통이 주다. 간단히 말하면 편두통은 혈관성 두통이고 근수축성두통은 결림에서 오는 두통이다. 이 두가지가 혼합된 두통도 흔히 있다.
편두통은 박동성이 특징이다. 이것은 혈관, 특히 두개의 밖을 흐르는 외경동맥 중의 측두동맥 확장에 의한 통증이다. 그러므로 앞머리 쪽에서 옆쪽에서 걸쳐 통증이 있는 케이스가 많다. 구토나 오심을 동반하는 수도 흔히 있다.
두통이 생기기 전에 눈앞이 반짝반짝하거나 하는 전구증상(前驅症狀)이 나타난다. 그런 뒤에 20분쯤지나 두통이 생긴다. 이런 타이프가 전형적인 편두통이다. 그러나 전구증상이 없는 사람도 있다. 이경우는 머리 전체가 아플 때가 많으며 보통형 편두통이라 한다. 그 통증은 대개 2∼3시간 지나면 끝난다.
편두통의 원인은 혈액속의 세로토닌 장해가 아닌가 생각된다. 세로토닌이 늘어나면 혈관이 수축된다. 그러면 후두엽에의 혈류가 나빠져 현기증등의 전구증상이 나타난다. 이어서 급히 세로토닌이 줄면 혈관이 급격하게 확장하여 두통이 생긴다.
혈소판에는 세로토닌의 방출인자와 억제인자가 있는데 편두통이 자주 있는 사람은 이 방출인자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도 편두통이 생긴다. 스트레스가 강하면 혈액속에 지방산이 늘어 혈소판에서 세로토닌이 떨어져나가게 해버린다. 그 때문에 두통이 생기기전 항세로 토닌제를 마시면 효과가 있다. 두통이 생기고 나서는 혈관수축제가 좋다.
위험한 두통은 어떤 것인가
뇌종양이나 뇌부종은 두개 안의 압력이 변하기 때문에 혈관이나 신경이 잡아당겨져 아픔을 느낀다. 이것은 견인성투통이라하여 위험한 것이다. 지주막하출혈도 이와 비슷하다. 첫째 지금까지 경험한적이없는 성질의 심한 두통이 온다. 그 통증은 돌연 생긴다. 보통은 의식이 없어지거나 심한 아픔으로 움직일수 없게 된다. 환자 스스로 걸어서 병원을 찾는 경우도 드물게는 있다. 동맥류(動脈瘤) 에서 혈액이 소량 새어나고 예고출혈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출혈한 바로 뒤에 지주막이나 뇌가 동맥류에 밀착되어 지연히 지혈되었다. 그래서 걸어서 병원에 갈 수 있은 것이다. 이 경우는 자신이 지주막하출혈의 특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구명된 케이스다.
그러면 지주막하출혈이란 어떤것인가. 먼지 뇌의 구조를 살펴보자. 뇌의 표면은 얇고 투명한 지주막으로 덮여 있다. 지주막과 뇌 사이에는 수액(髓液)으로 가득차 있어 뇌는 두개골 속에 떠있는 상태다. 그리고 두개골을 따라 쿠션 역할을 하는 경막(硬膜)이 있어 뼈와 접촉되지 않게 되어있다.
동백이 출혈하여 이 지주막하공(腔·지주막과 뇌 사이)에 피가 흘러드는 것이 지주막하출혈이다. 이것은 뇌의 바닥 부분에 있는 동맥에 동맥류가 생겨 파열하는 케이스가 가장 많다.
이밖에 경막 아래에 피가 고여 생기는 만성경막하혈종이 있다. 이것은 머리를 맞아 출혈로 생기는 것인데 본인도 모르고 있다가 몇달 뒤에 두통이라는 증세로 나타나는 수가 많다.
증상은 두통과 멍한 상태로 나타난다. 잘 간찰해 보면 반신에만 마비가 나타난다. 피를 흘려버리면 멍한것은 고쳐지나 단순한 멍한 상태로 오해하기 쉬우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