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에도 옛날에는 물이 있었고, 표면을 덮고 있는 철분이 풍부한 화산암 속에는 산화철과 녹의 형태로 아직까지 대량의 산소가 갇혀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과 소련의 공동연구팀이 이 이론의 검증을 시도하여 금성의 암석이 산화되어 있다면 녹이 관찰될 것이라는 추론을 내놓았다.
그러나 금성에서 보내온 화상에 의하면 그 표면은 산화하지 않는 암석과 같은 검은색을 띠고 있다고한다.
금성이 고온이기 때문에 산화물의 녹색이 변색했다고 생각된다.
이에 연구팀은 산화하지 않은 검은 현무암과 산화철의 녹으로 덮혀 있는 검은 현무암을 금성과 같은 5백℃로 가열해 보았다.
그러자 녹으로 덮힌 암석도 검게 변색되고 산화하지 않는 암석에 비해 적외선의 반사율이 높아졌다. 금성 표면의 암석이 바로 그러한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금성에는 옛날에 물이 존재했고 증발해버렸을 것이다. 그때 가벼운 수소는 우주로 도망쳐 버리고 남겨진 산소도 화산에서 분출하는 새로운 암석층과 차례로 반응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미국팀의 브라운 대학 '칼 피터스'박사는 이렇게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