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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하지 않고 시력 회복한다

잘 때만 착용하는 각막굴절교정렌즈

많은 사람들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정상 시력을 회복하기 위해 라식이나 엑시머 같은 시력교정 수술을 받고 있다. 그런데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안질환이 있으면 수술이 불가능하다.

이와 같이 여러가지 이유로 시력교정수술이 어려운 경우에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일명 ‘드림렌즈’라고 불리는 특수 렌즈를 착용하는 방법. 자는 동안 이 렌즈를 착용하면 렌즈가 각막의 굴절률을 변화시켜 시력이 회복되는 원리다. 깨어있는 동안에는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지 않고도 정상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드림렌즈의 정확한 명칭은 ‘각막굴절교정렌즈’다.


자기전 각막굴절교정렌즈를 착용하면 각막 굴절률이 변해 시력이 회복된다.
 

각막 눌러 시력 교정

‘각막굴절교정술’(orthokeratolgy)이라는 용어는‘ortho(straight)+kerato(cornea, 각막) + logy(science)’의 합성어다. 이는 특수한 콘택트렌즈를 이용해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키는 시술 방법으로,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히는 근시와 초점이 제대로 맺히지 않는 난시를 교정할 수 있다. 즉 자는 동안 착용한 콘택트렌즈가 각막의 중심부를 눌러줌으로써 초점을 뒤로 밀어내 원하는 도수만큼 시력을 교정한다. 시술이 완료됐을 때는 레이저를 이용한 각막굴절수술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이 시술을 받으면 개인차는 있지만 보통 3-4일 동안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고도 정상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각막굴절수술과는 달리 영구적인 효과는 없으므로 렌즈 착용을 중단하면 시력교정효과가 사라지게 된다.

각막굴절교정렌즈의 역사는 콘택트렌즈의 발달과 함께 이뤄졌다. 첫 시술은 1950년대에 시작됐다. 간단하고 값이 싼 방법이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근시 교정 범위가 좁다는 단점이 있었다. 2세대 각막굴절교정렌즈는 1989년 미국 콘텍스 사에서 개발됐다. 기하학적으로 오목한 구조를 가진 ‘역(逆)기하렌즈’가 등장한 것이다. 볼록한 구조인 기존의 렌즈와는 반대로 오목한 렌즈가 각막을 눌러주는 효과를 나타낸다. 이 2세대 렌즈는 1세대 렌즈보다 시술 결과가 빨리 나타나고 근시 교정범위도 넓어졌다. 3세대는 개인별 ‘맞춤 역기하렌즈’(드림렌즈 또는 OK렌즈)를 이용해 근시를 교정하는 현재의 방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인을 받았다. 근시 교정범위가 -6.0D(디옵터)까지 넓어졌으며 시력교정 효과가 유지되기 위해 필요한 기간이 1-2주 정도로 2세대 방법보다 짧아졌다.

국내에서는 1994년부터 각막굴절교정술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1995년 11월 미국 안과전문의사들이 모인 세미나에서 이 방법이 공식적으로 알려졌고, 1998년 안과 콘택트렌즈 교과서에 수록됐다.

산소투과율이 높은 RGP렌즈

각막굴절교정렌즈는 엄밀한 의미에서 하드렌즈에 속한다. 콘택트렌즈는 그 재질에 따라 크게 소프트렌즈와 하드렌즈로 나뉜다.

소프트렌즈는 착용감이 좋아서 하드렌즈보다 많이 사용되나 산소투과율이 높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콘택트렌즈의 산소투과율이 낮으면 눈이 건조하고 뻑뻑해진다. 하드렌즈는 처음에 착용하기 시작할 때 적응이 어렵지만 소프트렌즈에 비해 산소투과율이 우수하다.

요즘에는 기존 하드렌즈의 산소투과율과 재질의 촉감을 개선한 RGP렌즈를 일반적으로 하드렌즈라고 한다. 콘택트렌즈는 재질의 특성상 산소투과율이 100%가 될 수는 없다. 이런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RGP렌즈는 렌즈 표면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산소투과율을 최대한 높였다. 그러나 이 구멍을 통해 침전물이 쌓일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렌즈에 수분이 많으면 세균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결막염과 같은 안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RGP렌즈는 소프트렌즈에 비해 건조한 상태에서 보관하므로 렌즈 내 수분이 적어 소프트렌즈에 비해 렌즈로 인한 안질환 발생 비율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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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김우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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