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목욕용품이나 약품이 강을 직접 오염시킬 수 있다. 지난 3월 28일 ‘네이처’ 인터넷판에 퍼스널케어 제품 성분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소개됐다. ‘환경과학기술’ 최신호에 발표된 미 캔자스대 발 스미스 박사팀의 연구에 따르면, 치약, 비누, 방취제, 피임약에 포함된 화학성분이 하수구를 통해 강물에 흘러 들어가 물고기의 먹이인 조류(algae)에게 피해를 입혀 생태계의 균형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캔자스주 세다만에서 조류 샘플을 채취해 화학성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조사했다. 실험결과 피부질환을 예방·개선하기 위해 사용하는 비누와 항균스킨케어제품에서 발견되는 항생물질인 시프로플록사신이 두 종류의 조류에 피해를 입혔다. 염색약과 살정제의 성분인 테르미톨도 전체 조류의 75% 이상을 감소시켰다.
화학성분 때문에 나타나는 조류의 피해는 강 생태계 오염 현상의 일부분일 뿐이다. 미 라스베가스환경보호국 크리스찬 도톤 박사는“강에 사는 생물은 하나의 화학성분에만 노출되지 않는다”면서“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화학성분들 간의 상호작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