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파트너로 수컷을 선호하는 숫양은 암컷을 선호하는 보통 숫양에 비해 뇌 구조가 다르다는 점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인간의 동성애에 대한 생물학적 원인설이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그동안 동성애에 대한 원인으로는 환경적 요인과 생물학적 요인이 팽팽히 맞서 있었다.
미 오레곤 헬스 & 사이언스대(OHSU)의 케이 레이킨 교수팀은 오레곤주립대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게이 숫양’과 보통 숫양의 차이가 뇌의 시상하부에 있다는 사실을 밝혀 지난 11월 4일 미 신경과학학회에서 발표했다. 레이킨 교수에 의하면 게이 숫양의 경우, 시상하부의 특수한 부위가 일반 숫양에 비해 크기가 작다.
연구팀은 모두 27마리의 양을 조사했다. 9마리는 성교 상대로 수컷을, 8마리는 암컷을 선호하는 숫양이었다. 나머지 10마리는 암양이었다.
레이킨 교수는 이 세그룹의 뇌 구조 중 특히 시상하부에 주목했다. 시상하부는 성행동과 성호르몬 분비를 조절한다고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게이 숫양의 시상하부 중 시각신경이 모여 있는 앞쪽 부위(preoptic hypothlamus)가 일반 숫양에 비해 크기가 작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보통 숫양의 경우, 시상하부 시각전구역은 암양에 비해 거의 2배 정도 크다. 하지만 게이 숫양의 경우 이 부위가 암양과 비슷한 크기였다.
레이킨 교수는 “인간의 성행동은 양에 비해 좀더 복잡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인간에게 적용하면 인간 성행동을 생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