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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으로 옷을 만들 수 있는 실을 뽑아보자. 계란판과 페트병으로 장식용 꽃을 만들어보자. 이를 통해 플라스틱의 성질과 재활용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슬기는 오랜만에 작은 아버지 댁에 놀러갔다. 그곳에서 슬기는 6살짜리 사촌 여동생에게 안데르센의 동화‘백조왕자’를 읽어줬다.

옛날 옛날 어느 나라에 임금님과 왕비, 11명의 늠름한 왕자, 그리고 막내인 어여쁜 공주 한명이 행복하게 살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인자한 어머니 왕비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임금님은 얼맘 뒤 새왕비를 맞아 들였습니다. 아 왕비는 아이들을 귀찮아하며 궁궐 밖으로 쫓아냈습니다. 그리고 공주를 어두컴컴한 숲 속으로 내쫓았습니다. 오빠들을 잃어버린 공주는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그때 백조 떼가 공주에게 날아왔습니다. 백조 들이 백사장에 내리자 왕자들로 변했습니다. 옹자들은 왕비의 요술 때문에 백조로 있다가 밤에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었습니다. 공주는 오빠들이 다시 본디 모습을 되찬을 수 있도록 기도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랬더니 꿈에 천사가 나타나 쐐기풀로 옷을 11벌 떠서 왕자들에게 입혀 주라고 말해줬습니다.

그날밤 슬기는 동화 속 공주가 되는 꿈을 꿨다. 모험이 오빠를 비롯해서 여러 다른 오빠들이 백조로 변해서 슬기는 옷을 떠야 했다. 그런데 꿈에서는 슬기가 쐐기풀이 아니라 페트병으로 실을 뽑아 부드러운 스웨터를 만들어 오빠들에게 입혀줘야 했다.

슬기는 딱딱한 페트병으로 어떻게 부드러운 실을 뽑을 수 있을까.

어드벤처 : 페트병으로 실뽑기

■ 왜 그럴까?!

▶▶▶ 가느다란 섬유가 만들어지는 원리는 무엇일까?

페트병 조각들이 뜨거운 열기에 의해 녹아 액체가 되면 회전하는 깡통의 작은 구멍을 통해 밖으로 뿜어져 나온다. 그런 후 방사된 플라스틱 액체는 순간적으로 굳어, 가는 섬유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가열을 통해 실을 뽑는 것을‘용융방사’라고 한다. 실제로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 등 화학합성 섬유가 이와 같은 원리로 제조된다. 공장에서는 방사속도가 분당 5백-1천5백m 정도이고, 3천m 이상 고속 방사도 가능하다.

▶▶▶ 페트병으로 섬유를 만들 수 있을까?

음료수나 물병에 사용되는 페트병을 살펴보자. 재활용 표시마크에 숫자 1이 적혀 있다. 이는 페트병의 재질이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폴리에틸렌 텔레프탈레이트임을 말해준다. 플라스틱은 종류가 많고 각기 다른 재활용 방법이 필요하다. 그래서 플라스틱은 재질에 따라번호로 표시해 구별한다.

페트병은 폴리에스테르와 같은 재질이어서 의복으로 재활용할 수있다. 가열할 때 약간의 산화반응이 열분해반응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지만 본질적인 분자구조에는 변화가 없다.

실제로 페트병을 재활용한 옷이 제조되고 있다. 세계적인 패션 도시 밀라노의 몬테나폴리오네 거리에 위치한‘몬테 피브레’라는 의류매장에는 솜뭉치와 스웨터가 전시돼 있다. 이것이 바로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실과 옷이다. 이 회사는 1997년 말 처음으로 페트병을 재활용한 옷을 선보였다. 페트병 재활용 옷은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천연 폴리에스테르와 전혀 차이가 없다. 때문에 이 회사는 폴리에스테르 총생산량인 8% 정도를 페트로 만든다고 한다.

사실 페트용기를 재활용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나라는 플라스틱 생산량이 세계 4위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페트병은 페트 원료로 다시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내부에 불순물이 많이 섞여 있어 재활용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고 수거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른다고 한다.

의복으로 재활용되는 경우도 매우 적다. 따라서 대부분은 매립되거나 불태워진다. 재활용도 중요하지만 플라스틱의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재활용 표시 마크


PETE(1) : 폴리에틸렌 텔레프탈레이트
HDPE(2) : 고밀도 폴리에틸렌
PVC(3) : 폴리염화비닐
LDPE(4) : 저밀도 폴리에틸렌
PP(5) : 폴리프로필렌
PS(6) : 폴리스틸렌

어드벤처 : 페트 플라워

▶▶▶ 계란팩으로 꽃을 만들 수 있는 까닭은?

계란팩은 페트병과 같은 1번 플라스틱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가열하면 부드럽게 되고 냉각하면 고화되는 성질을 갖는 열가소성 수지다. 페트는 불에 가까이 가면 온도에 따라 여러 변화를 보인다.

상승기류의 위쪽 15cm에서 20cm 정도의 위치에서 페트는 70℃ 정도면 부드럽게 휘면서 고무상태로 되고, 1백20℃ 정도에서는 하얗게 변하며, 약 2백50℃에서 완전히 녹는다. 1백20℃에서 불투명 하고 하얗게 되는 까닭은 페트가 오그라들면서 불규칙한 결정의밀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2002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기타

    박미용 기자
  • 김미영 교사
  • 사진

    박창민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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