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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에 대한 결정적 증거 포착

사건의 지평선서 움직이는 별 발견

드디어 우리은하 중심에 숨어있던 거대블랙홀의 꼬리가 밟혔다. ‘네이처’ 10월 17일자에는 우리은하 중심에 거대블랙홀이 존재한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를 포착했다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국제천문학자팀이 10년 동안 고생 끝에 거둔 성과다.

국제천문학자팀은 10년간 우리은하 중심부에 있는 S2라는 별을 관측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광학망원경이자 대기의 효과를 없애는 적응광학이 적용된 망원경인 VLT의 활약이 가장 컸다. 관측자료를 통해 S2별이 15.2년마다 은하중심을 한바퀴씩 도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S2별은 은하중심의 거대블랙홀에서부터 단지 태양과 명왕성 사이 거리의 3배만큼 떨어져 있었다. 블랙홀로부터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별이 발견된 경우는 처음이다.

태양보다 몇배 큰 S2별이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 별이 블랙홀의 사건 지평선 언저리에서 초속 5천km의 굉장한 속도로 돌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의 지평선은 모든 물질은 물론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블랙홀의 경계다. 지금은 S2별이 안전하지만, 만일 다른 별과 충돌해 궤도가 바뀐다면 블랙홀에 잡아먹힐 수도 있다. 한편 S2별의 운동으로부터 우리은하 중심에 있는 거대블랙홀의 질량은 태양 질량의 약 3백70만배로 추정됐다.

보통 은하 중심에는 거대블랙홀이 있다고 알려져 왔다. 지구에서 약 2만6천광년 떨어진 우리은하 중심에도 이같은 거대블랙홀이 존재한다고 예상됐지만, 논란이 있어 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연구결과는 이런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우리은하 중심에 거대블랙홀(원 안)이 존재한다는 사실 을 드러내는 확실한 증거가 잡혔다.
 

2002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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