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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네트로 떠나는 우주여행

골치아픈 유닉스 명령어를 몰라도 월드 와이드 웹(WWW)을 이용하면 인터네트를 항해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터네트 내에서 가볼만한 천문학 관련 사이트를 찾아보자.

최근 컴퓨터 이용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컴퓨터 통신이다. 케텔에서부터 시작된 국내의 컴퓨터 통신에 대한 관심은 인터네트 열풍으로 번져가면서 급속하게 '세계화'되고 있다.

더구나 윈도우 환경의 보급과 함께 딱딱한 문자 위주의 통신 환경은 마우스로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GUI(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인터네트 역시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 WWW)이라는 하이퍼텍스트를 이용한 GUI서비스가 널리 보급되고 있으며, 모자이크(Mosaic) 네트스케이프(Netscape) 첼로(Chello) 등 통신상에 공개된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외국에서는 웹을 사용한 통신이 아주 본격화되고 있어서 'web'으로 통신한다는 뜻인 'webbing'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

이번에는 최근 통신망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웹을 이용해서 독자들이 손쉽게 세계의 천문학(astronomy) 관련 주요 사이트(site)들을 찾아보고, 우주과학과 관련된 자료들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인터네트를 통해 찾을 수 있는 천문학 관련 사이트들의 종류는 무수히 많다. 이 중에는 '과학동아' 독자라면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곳들도 아주 많이 포함돼 있다. NASA의 여러 산하 기관은 물론이고, 허블망원경을 비롯해 우주과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진 관측기기를 관리하는 세계 각처의 무수한 관측 연구소 거의 대부분이 인터네트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인터네트를 사용하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이러한 기관들이 제공하는 각종 이미지 파일이나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스케줄, 이미 수행된 각종 연구 프로젝트의 보고서 등도 구해 볼 수 있다.

인터네트에 전용선 계정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의 경우에는 막바로 호스트 컴퓨터에 연결된 컴퓨터에서 웹 클라이언트(client)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 것으로 출발 준비가 완료되지만, 모뎀을 가지고 인터네트에 접속해 보려는 사용자들은 한국통신의 코텔(Kotel), 데이콤의 인터네트서비스, 나우콤과 포스서브로 제공되고 있는 아이네트(INET) 등의 상용 인터네트망에 우선 가입해 인터네트 계정(ID)을 발급 받아야 한다. 가입후 관련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면 준비는 끝. 머뭇거릴 것 없이 막바로 인터네트의 '정보 거미줄'로 들어가보자.

세계 각지의 관측소 망원경을 내 것처럼

먼저 GNN(Global Network Navigator)의 'Science & Technology' 메뉴를 이용하면 각 분야별로 WWW를 통해 접속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이트(site)에서의 리스트를 HTML 파일로 받아 볼 수 있다. 'Astronomy'라는 주제명 밑에 각각의 서비스 이름이 나열돼 있는데, 이중 하나를 마우스로 선택하면 곧이어 그 서비스 기관의 홈페이지가 나타난다(GNN Astronomy ; http://gnn.com/gnn/wic/astro.toc.html).

이 사이트는 인터네트 안에서 접근할 수 있는 천문학 관련 자원들을 가장 일반적이고 광범위하게 접근해 볼 수 있는 메뉴다. 아스트로웹 콘소시움(AstroWeb Consortium)에서 만들었으며, 자료 검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베이스 파일을 뒤져 인터네트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세계 각지의 천문대 연구소 기지 등의 리스트를 확보할 수도 있다.

필자가 선택한 곳은 그 중에서도 오스트레일리아의 ATNF(The Australia Telescope National Facility)란 전파 천문학에 관련된 연구를 지원하는 국립 기관이다. 여기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 망원경과 여타 전파 망원경을 관리하며, 오스트레일리아는 물론 세계의 여타 기관에도 이를 공개하고 있다. 이곳은 관측시간과 관측 스케줄, 기술적인 매뉴얼과 방문자 가이드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관측 시간표 기술적인 안내서와 매뉴얼 방문자용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현재 진행중인 '페닉스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와 진행상황, 호주의 천문학회 게시판, 국제 천문학회 게시판과 소식, 천문학자들의 인적사항이나 주소를 알아낼 수 있는 서비스,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 망원경으로 관측한 사진이나 자료들의 데이터베이스 등이 제공되고 있다(ATNF ; http://www.atnf.csiro.au/ATNFHomePage.html)
 

나사 홈페이지에는 산하연구소의 위치가 지도에 표시돼 있어 마우스로 클릭하면 해당 연구소의 홈페이지로 접속할 수 있다.


거미줄을 타고 찾아간 셔틀의 요람 케이프 케네디

지난 반세기동안 우주탐험의 중심지는 미국이었고, 미국에서의 중심은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NASA(http://www.gsfc.nasa.gov/NASA-homepage.html)의 케이프 케네디 센터(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Kennedy Space Center, http://www.ksc.nasa.gov/ksc.html)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이야말로 인터네트를 통해서 우주탐사와 관련된 자료를 찾을 때, 가장 쉽게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는 곳이다.

NASA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고퍼(gopher)로는 NASA의 발사 스케줄 표를 찾아볼 수 있으며, 허블망원경을 비롯한 여러 관측기구들의 관측 사진이 들어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살펴볼 수 있다. 여기에는 허블망원경이 셔틀에 실려 발사되고 설치되기까지의 과정이나 허블망원경으로 관측한 초신성의 사진, 탐사위성 보이저가 찍은 데이터 사진 등도 찾아 볼 수 있다.

웹으로는 STI(NASA의 Scientific and Technical Information Office, http://www.sti.nasa.gov/STI-homepage.html)에 들러본다. 여기에서 우주개척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인 'Historical Archive'(http://www.ksc.nasa.gov/history/history.html)에 들어가면 발사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던 챌린저(Challenger)호의 기장(旗章)을 비롯해 역대 로켓 계획과 셔틀계획에서 제작, 운용됐던 우주선들에 대한 기록과 승무원들의 약력 등의 자료를 얻을 수 있으며, 셔틀 각 부분의 구조와 사용법 등에 관한 참고자료도 찾아 볼 수 있다(NASA Hot Topics ; http://www.nasa.gov/nasa/nasahottopics.html).


자외선으로 촬영한 목성. 나사에서는 허블 망원경이 보내온 각종 이미지 파일을 인터네트에 제공한다.


인네트로 보는 우주쇼 재방송

최근에 일어난 가장 극적인 우주쇼를 찾으라면 뭐니뭐니해도 슈메이커-레비 9 혜성의 목성 충돌일 것이다. 물론 이 때의 장관은 각종 TV보도나 신문, 특히 '과학동아'에 의해 집중적으로 다루어졌다.

이 당시의 사진은 이미 해외서비스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통신망에도 컴퓨터 그래픽 파일의 형태로 많이 보급돼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역시 사진의 원천은 인터네트가 그 출처다. 인터네트를 통해 공개된 그래픽 파일을 미국의 컴퓨서브 사가 최초로 서비스했고, 다시 우리 나라의 에이텔 포스서브를 통해 도입된 것이다. 물론 발빠른 사용자들 중에는 이미 그 전부터 사진을 받아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인터네트에서는 이 때 슈메이커-레비의 목성충돌사건 전용 웹 페이지까지 있었다. 지금도 그 주소가 인터네트 관련 책들에는 소개가 되고 있지만, 지금은 유행이 지나서 그곳에 접속하면 다른 곳으로 치웠으니 정 보고 싶으면 다시 한 번 클릭하라고 하면서 다른 곳으로 자동 안내한다.

'Comet Shoemaker-Levy Collision with Jupiter'라는 제목의 그곳에서는 1994년 7월 16일부터 22일까지 발생했던 태양계 최초의 태양계내 천체간의 충돌에 대한 현재까지의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두고 있다.

목차만 간략하게 훑어 봐도 다음번 목성에서 일어날 충돌이 1995년 12월에 발생할 것이라는 제트추진연구소의 4월 21일자 보고서를 포함한 'News Flash', 혜성 충돌에 관한 최신의 연구 결론들, 62개의 관측기구들에 의해 촬영된 1천1백52개의 충돌관련 이미지 파일 들, 충돌을 재구성한 애니메이션, 관련 TV 보도 자료, 우주선 등에서 관측한 자료, 지상기지에서 관측한 자료 및 슈메이커-레비 혜성에 대한 다른 웹 홈페이지 등등으로 혜성 충돌에 관한 모든 자료들을 직접 접할 수 있다.

이 웹서비스를 사용한 사람만도 연인원 4백만 명에 육박한다. 수록된 자료사진 어느 것이나 사진에 대한 설명이 웹 홈페이지로 만들어져 있고, 홈페이지의 그림 부분을 마우스로 클릭하면 크고 선명한 이미지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1천1백52장의 사진 중에는 우리나라의 보현산 천문대에서 촬영에 성공한 사진들도 들여다 볼 수 있다(혜성충돌 관련 자료 ; http://navigator.jpl.nasa.gov/s19/s19.html).
 

고퍼로 나사에 접속하면 허블망원경을 비롯한 각종 관측기구들의 데이터베이스를 살펴볼 수 있다(왼쪽). 우주 개척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나사의 'Historical Archive'


거미줄을 이용한 우주과학 교육용 자료

미국 부통령인 엘고어가 주창하며 이제는 널리 알려진 정보초고속도로 구상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교육분야와 멀티미디어, 그리고 컴퓨터 통신의 결합이다. 아직 세계에 널리 보편화되지는 않았지만, 기존의 인터네트망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을 다양한 그림과 설명, 문제풀이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곳이 있다.

NASA 산하 기관의 하나인 제트 추진 연구소(JPL, The Jet Propulsion Laboratory, http://www.jpl.nasa.gov)는 우주과학과 관련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JPL은 태양계에서 명왕성을 제외한 모든 행성에 대해 탐사선을 보내 연구해왔는데, 이 명왕성에 대한 탐사도 1990년대 후반에는 실현될 것이라고 한다. 바로 이곳에서 태양계내 각 행성에 대한 교육자료-행성(The Planets)과 우주비행의 기초 안내(Basics of Space Flight guide)-를 접할 수 있다.

'The Planets'에서는 태양계의 행성 소행성 혜성에 대한 전반적 내용을 아름다운 이미지와 과학적 사실, 내부구조와 확인학습 등의 짜임새 있는 교육 코스로 안내한다. 'Basics of Space Flight guide'에서는 우주선 작전 수행을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개관을 역시 사진과 그림, 자세한 설명, 확인학습 등으로 제공하고 있다.

가입자가 수천만 명에 달하는 인터네트(InterNet)가 애당초 과학연구를 위한 슈퍼 컴퓨터들간의 연결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짧은 여행으로 인터네트 안의 모든 천문자료들을 다 찾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제껏 인터네트가 까다로운 유닉스 명령어 등으로 일반인의 사용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음을 감안한다면, 주로 GUI(Graphic User Interface) 환경으로 갖춰진 웹의 보급은 정보화시대로 가는 손쉬운 관문임을 알 수 있다. 인터네트에는 여기서 언급한 몇몇 사이트 말고도 엄청나게 많은 우주과학과 관련된 사이트들이 존재한다. 더구나 아직도 웹으로 포장되지 않고 전통적인 사용법(FTP나 gopher)을 이용해야 하는 곳도 많다.

1995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양원호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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