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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휴대폰 외국에서도 잘 터진다

세계 단일 통화권 시대 여는 로밍 서비스

국외 출장을 가는 사람에게“지금 쓰고 있는 휴대전화 그대로 들고 가세요”라고 말하는 TV CF가 최근 방영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자신의 휴대전화와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국제 자동로밍 서비스 덕분이다. 로밍 서비스의 종류와 원리를 알아보자.


지난 6월 초 취재를 위해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인 KTF 임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임원의 휴대전화 번호를 누르자 신호음이 몇번 가더니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라는 음성이 또렷하게 들려왔다. 묻고 싶은 질문을 간단하게 던졌다. 그는 잠시 듣고 난 뒤 “죄송합니다만 지금 미국인데요. 제가 실무자를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임원의 휴대전화 번호인 016-OOO-OOOO번으로 전화했는데, 그는 미국에서 전화를 받은 것이다. 실무자전화 번호를 불러주면서 그는 “요즈음 국제 자동로밍 서비스가 제공돼 참 편리합니다”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미국이라는 먼 거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통화음은 깨끗했다.

로밍(roaming)이란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걸어다니다’ ‘돌아다니다’ 등의 뜻이다. 휴대전화 자동로밍 서비스를 사전적 의미에 비춰 해석해보면 ‘현재 내가 소유한 단말기와 번호를 갖고 세계 어느 곳을 걸어다녀도 통화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휴대전화 단일 통화권 시대 개막

현재 국내에서는 미국과 일본, 중국, 호주 등에 국제 자동로밍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이는 자신의 휴대전화와 번호를 갖고 출국하면 해당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미-중-일 단일 통화권 시대를 연 것이다.

국제 자동로밍 서비스가 구현되기까지 로밍은 단계별로 발전해 왔다. 가장 초보적인 로밍서비스는 임대폰이었다. 임대폰은 말 그대로 전화기를 빌리는 것을 말한다. 세계 각국에 자유화 물결이 몰아치면서 교류가 활발해졌다. 이념과 체제가 달라도 경제 교류를 위해서는 어떤 나라와의 교류도 가능한 시대가 온 셈이다.

외국인이 한국에 입국할 때 공항을 거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항에 도착하면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차를 빌려주는 렌터카 서비스다. 그리고 그 옆에는 휴대전화를 빌려주는 임대폰 센터가 위치해 있다. 임대폰은 공항에서 단말기와 번호를 빌려 해당 국가에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인이 외국에 나갈 때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임대폰은 엄격히 말해 로밍 서비스로 부르기에는 성급함이 있다. 해당 지역의 단말기와 번호를 받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로밍 서비스라고 이름을 붙이게 되는 시작점은 반자동 로밍 시스템부터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 서비스에서는 SIM(Subscriber Identification Module)카드라는 기술적인 용어가 등장한다. 이를 관련업체에서는 ‘심’ 카드로 부른다. SIM카드에는 기본적인 가입자 정보가 포함된다. 가입자 번호와 가입돼 있는 이동통신업체의 시스템 정보, 그리고 가입자의 주소록 등이 저장돼 있다. 이 카드는 손톱만한 크기다.

올해 초 홍콩을 방문한 적이 있다. 현지 가이드와 같이 움직였는데, 그의 휴대전화 배터리가 갑자기 다나가 버렸다. 그는 잠깐 난감해 하더니 운전기사에게 휴대전화를 빌리고는, 자신의 휴대전화 한 귀퉁이에서 손톱만한 크기의 카드를 빼들었다. 그리고 운전기사 휴대전화에 끼웠다. 그는 “이렇게 하면 내 전화가 된다”며 SIM카드를 이용하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SIM카드는 이처럼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를 내 휴대전화으로 만들 수 있는 기능이 들어 있다. 로밍 기능이 적용된 휴대전화가 있는 것처럼 SIM카드에는 자체적으로 로밍 기능이 작동하고 있어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가 가능한 셈이다.

쉬운 예를 생각해보자. 몇년 전만 해도 우리는 한 경기장에서 여러 종목의 경기를 소화해내는 다목적 구장을 많이 경험했다. 어떤 경우에는 배구장으로, 또다른 경우에는 농구장으로 이용하는 경기장이 있었다. 또한 축구와 필드하키 경기를 모두 소화해낼 수 있는 다목적 경기장도 있었다. 배구장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배구네트를 설치했고, 농구장으로 사용할 때는 양쪽에 농구골대를 세워주면 된다. 농구장과 배구장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경기 규칙도 달라진다. 이처럼 개인정보를 담은 손톱크기만한 SIM카드는 상황에 따라 그 어떤 휴대전화도 내 것으로 만드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카드다.

미국에 갔을 때 휴대전화를 빌려 내 SIM카드를 삽입하면 내 휴대전화가 된다. 또한 외국인이 한국이 들어와 자신의 SIM카드를 휴대전화 단말기에 꽂으면 자신의 휴대전화가 되는 것이다. 이 카드 하나만 있으면 어떤 지역에 가더라도 자신의 번호로 휴대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다. 하지만 이 역시 본격적인 로밍 서비스라고 부르기에는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

모든 이동통신 가입자들이 자신의 SIM카드를 항상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필요에 따라 자신이 가입하고 있는 서비스업체로부터 빌려쓰게 된다. 이 또한 임대폰의 성격과 비슷하다. 임대폰은 자신의 번호를 사용할 수 없지만, SIM카드는 자신의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로밍 서비스라고 부를 수 있다.
 

손톱만한 크기의 SIM카드에는 가입자 번호와 시스템 정보 등 기본적인 가입자 정보가 포함돼 있다. 외국인이 한국에 들어와 자 신의 SIM카드를 휴대전화에 꽂으면(오른쪽 사진) 자신의 휴 대전화가 된다.



외국에서 사용 가능한 이유

이러한 기술적인 발전을 넘어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국제 자동로밍 서비스다. 이동통신업체들은 최근 광고를 통해 “휴대전화도 이제 갖고 나간다”며 자동로밍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내 휴대전화 단말기와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자신의 휴대전화를 갖고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자동로밍 서비스는 복잡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편리한 만큼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다. 자동로밍 서비스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파수와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휴대전화는 무선으로 서로 통화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가끔 영화의 한장면에서 무전기를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무전기는 채널을 많이 갖고 있다. 1번 채널에서부터 10번 채널까지 다양하다. 두대의 무전기가 서로 연락하기 위해서는 채널이 같아야 한다. 1번 채널과 2번 채널은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없다. 이때 채널은 다른 말로 주파수라고 부를 수 있다. 주파수가 같지 않으면 서로 통화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미리 ‘몇번 주파수로 고정하라’는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것이다.

휴대전화도 마찬가지다. 무선으로 전화를 거는 것(송신)과 받는 것(수신)이 이뤄진다. 따라서 주파수가 서로 다를 때는 원칙적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 세계 각국은 자국의 주파수 활용에 따라 서로 다른 주파수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 이 경우 서로 다른 주파수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필요하다. 한 단말기 안에 두개의 주파수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를 듀얼밴드(Dual Band) 단말기라고 부른다. 마치 무전기로 채널을 고정하듯 상황에 따라 주파수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일컫는다. 하지만 서로 다른 주파수를 수용할 수 있는 듀얼밴드 단말기가 있다고 해서 세계 각국의 이동전 화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하나의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이동통신 시스템은 서로 다르다. 이동전화 시스템은 전세계적으로 양분돼 있다. GSM(유럽형 이동전화)과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로 나눠져 있다. GSM 시스템을 이용하는 곳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약 80%에 이른다. 거의 대부분 국가가 이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CDMA 시스템을 이용하는 곳은 미국과 한국, 일본을 비롯해 약 20%에 이르고 있다. GSM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동통신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는 동남아권을 중심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제 자동로밍 서비스 사용자가 해 마다 늘어나고 있다. 특히 월드컵 등 국제행사가 개최되면 서비스 이용객은 더욱 급증한다.



주파수 대역폭이 관건

시스템이 다른 경우 서로 통화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다. 이때 서로 다른 시스템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필요하다. 두 시스템을 모두 소화해낼 수 있는 단말기를 듀얼모드(Dual Mode)라고 부른다.

두 주파수를 수용할 수 있는 듀얼밴드와 서로 다른 시스템을 포용할 수 있는 듀얼모드 단말기가 있으면 전세계 어느 국가에 가더라도 내 휴대전화로 이동통신 서비스가 가능하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과 KTF 등이 국제 자동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과 국제 자동로밍 서비스가 가능하다. KTF는 일본 이동통신업체인 KDDI측과 자동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LG텔레콤은 국제 자동로밍 서비스는 제공하고 있지 않으며 임대폰 서비스만 가능하다.

자동로밍 서비스에는 인바운드(Inbound)와 아웃바운드(Outbound)의 두 경우가 있다. 인바운드는 외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이고, 아웃바운드는 그 반대를 말한다. 상황은 다르지만 이용하는 방법은 같다.

우리나라는 CDMA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지역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사용하고 있는 주파수는 셀룰러폰 업체인 SK텔레콤의 경우 8백MHz이고, PCS(개인휴대통신) 사업자인 KTF와 LG텔레콤은 1.8GHz대의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국제 자동로밍 서비스가 가능한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은 우리나라와 같은 주파수대와 CDMA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 경우 DBDM(Dual Band Dual Mode) 단말기가 필요 없다. 자신이 갖고 있는 휴대전화로 로밍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일본과 자동로밍 서비스에는 듀얼밴드 단말기가 필요하다. SK텔레콤측은 “일본과의 자동로밍 서비스는 한국과 주파수 사용방식이 달라 듀얼밴드 지원이 가능한 휴대폰을 사용하는 경우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SCH-X600 기종과 산요의 C111SA 기종이 이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으로 출국하는 사람이 자동로밍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이 단말기가 필수적이란 의미다.

일본의 경우 국내와 마찬가지로 8백MHz대의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지만 사용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주파수는 기지국에서 고객 단말기로 보내는 주파수(수신)와 고객이 단말기를 이용해 기지국에 보내는 주파수(송신)로 나눠진다. 한국과 일본은 송수신 주파수를 서로 반대로 사용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SK텔레콤은 8백25-8백50MHz를 수신 주파수로 사용하고 있다. 8백70-8백94MHz대를 송신 주파수로 이용한다. 일본의 경우는 거꾸로 돼 있다. 한국의 송신 주파수가 일본은 수신 주파수로, 한국의 수신 주파수가 일본에서는 송신 주파수로 사용된다. 같은 주파수 대역폭(8백MHz)이라도 두 나라의 주파수 사용방식(송신과 수신 주파수가 다른 것)의 차이에 따라 듀얼밴드 단말기가 필수적인 경우다.


점차 확대되고 있는 국제 자동로밍

현재 GSM 국가와 자동로밍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없다. SIM카드를 이용한 반자동로밍 서비스만 가능하다. 주파수와 시스템이 달라 DBDM 단말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DBDM 단말기는 생산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가장 큰 배경은 시장성과 무관하지 않다. 이중 주파수를 수용하고 두개의 시스템을 모두 가능하게 하는 단말기를 기술적으로는 생산해낼 수 있다. 하지만 단말기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시장성이 없다는 것은 국제 자동로밍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과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국제 자동로밍은 외국으로 출국할 때 필요한 특수한 서비스다. 지난 2001년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에서 외국으로 출국한 사람은 5백40만명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미국, 중국, 일본, 호주, 캐나다, 홍콩, 뉴질랜드로 출국한 사람은 3백70만명. 미국, 일본, 중국 등에 집중돼 있는 모습이다. SK텔레콤측은 “연말까지 국제 자동로밍 서비스가 확대되면 80% 국내 출국자가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동통신업체의 국제 자동로밍은 기술적인 발전과 함께 한 국가의 입출국 유형에 따라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과 일본, 중국에 출국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이들을 집중 타깃으로 발전할 것이란 해석이다. 다른 국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미국과 일본이 우리나라와 자동로밍을 시작하고 있는 배경도 이들 국가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여행객과 비즈니스맨이 많기 때문이다.

국제 로밍에 따른 요금도 이용자들에게 하나의 매력으로 꼽힌다. 국제 자동로밍 서비스의 경우 국내 이동통신업체와 해당 국가 이동통신업체 간 요금을 나눠 갖게 된다. 이는 호텔에서 사용하는 요금보다는 저렴하고 국제할인카드를 이용한 요금보다는 조금 비싼 정도다. 또한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편리성으로 인해 최근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파수 대역폭이 관건



국제 자동로밍 서비스의 시장성

국제 자동로밍 서비스는 국내 이동통신업체의 브랜드 가치제고와 매출확대 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곳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경우 로밍 서비스 2001년도 매출은 인바운드(15억), 아웃바운드(35억)를 합쳐 50억원이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인바운드(16억)와 아웃바운드(22억)를 합쳐 38억원에 이르고 있다. 2002년 4개월 동안 매출이 지난 한해 매출에 근접하고 있는 모습이다.

KTF의 경우도 비슷하다. 지난 2001년 1분기 10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14.1억원으로 40% 이상 증가했다. KTF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월드컵 특수 등으로 연말까지 지난해 매출 51억원보다 최소 1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매출이 늘어나는 이유는 국제 로밍 이용객이 급증하는데서 확인할 수 있다. 011, 017로 로밍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은 4월말 현재 약 4만2천여명에 이른다. 이중 자동로밍이 3만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016, 018 이용자수도 5월 현재 이용자가 약 3만4천여명에 달하고 있다.

SK텔레콤측은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가 줄이어 개최돼 국제로밍 서비스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자동로밍 서비스 지역이 확대되면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미국, 일본, 중국, 뉴질랜드 호주, 캐나다, 홍콩 등 7개국에 연말까지 태국, 브라질, 멕시코, 페루, 이스라엘, 괌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측은 “태국, 브라질 등 연말까지 13개국으로 자동로밍 서비스가 확대되면 국내에서 출국하는 사람의 80%가 국제 자동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자동로밍 서비스 이용방법

국제 자동로밍 서비스를 받기는 어렵지 않다. 처음 이용할 때는 이동통신업체의 로밍센터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로밍센터를 방문해 자신이 로밍 서비스를 받고 싶은 국가를 지정해 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물론 최근 나오는 신형 단말기의 경우 아예 처음부터 로밍 국가를 지정해 두는 경우도 있다.

현재 자동로밍 서비스가 가능한 미국, 중국, 호주 등에 대해 등록할 수 있다. 이때 NAM(Numeric Assignment Module)을 여러개 지정해 두면 된다. NAM은 주파수 채널을 의미한다. 일본의 경우는 주파수 사용방식의 차이에 따라 특정 단말기가 있어야 가능하지만, 그 이외에 주파수 대역폭을 함께 사용하는 CDMA 지역의 경우 단말기 메뉴에서 간단한 키조작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NAM을 등록하게 되면 고객의 단말기 안에 로밍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전환된다. NAM 설정은 다른 지역에 갔을 때 그 지역의 시스템과 주파수를 수용할 수 있도록 환경 설정을 바꿔주는 것을 말한다.

로밍 센터를 한번 방문한 뒤에는 다시 찾아갈 필요가 없다. 고객이 직접 로밍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단말기 메뉴 중 환경설정으로 들어가 로밍 서비스를 선택, 자신이 서비스 받고 싶은 지역을 선택만 하면 된다. 예컨대 NAM1에 미국, NAM2에 중국, NAM3에 호주가 저장돼 있을 경우 미국으로 출국할 때는 미국에 도착해 NAM1을 선택하면 된다.

국제 자동로밍은 한번 등록하면 해지절차가 필요 없다. 사용하지 않을 경우 요금이 청구되지 않기 때문이다. 로밍 서비스는 기본료와 별도의 가입비가 없다. 해외에 나갔을 때 사용한 만큼 이용료가 부과된다. 외국인이 한국에 입국할 때도 마찬가지 과정을 거친다.

2002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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