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오 때문에 온 나라가 발칵 뒤집어졌다. 바이오기업인 내츄럴엔도텍이 인기리에 판매하던 건강기능식품 ‘백수오 궁’에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코스닥 시장 전체가 크게 출렁였고, 백수오 재배 농가 전체가 망할 위기에 처했다.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는 사실 꽤 가까운 친척이다. 백수오는 은조롱의 덩이뿌리인데, 은조롱의 다른 이름은 격산우피소다.
격산우피소와 이엽우피소, 이 둘은 생김새가 거의 유사한 근연종이다. 이때문에 과거에도 백수오의 절반 가격인 이엽우피소가 백수오로 둔갑해 팔리곤 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이를 방지하고자 둘을 구별하는 유전자 감별기술을 개발하기도 했지만, 워낙 거래량이 많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엽우피소가 문제가 되는 건 이것이 가짜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이엽우피소를 독성식물로 분류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소개한, 중국 난징철도기술대의 1998년 논문에 따르면 쥐에게 이엽우피소를 투여하면 간 기능 손상, 체중 감소 등의 문제를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백수오의 독성을 검사하는 데에 회의적이다. 장기독성검사와 부검, 병리 검사 등 많은 절차를 거치려면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