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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하늘에서 발생하는 지진?

효과적인 기후 모델 예측에 기대

비가 내리는 현상을 ‘하늘에서 지진이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간주함으로써 지구의 기상 예측에 상당한 발전을 가져올 수 있으리라는 연구 결과가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5월 2일자에 소개됐다. 이번 연구는 영국 임페리얼대의 물리학자인 크리스튼슨 연구팀이 ‘피지컬 리뷰’에 발표한 것이다. 연구팀은 런던에 소나기가 내리는 현상과 캘리포니아에 지진이 발생하는 현상이 통계적으로 유사하다는 점에서 비와 지진 발생의 유사성을 점쳤다.

지진이 발생하는 원인에는 여러가지 학설이 있다. 이 중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판구조론에 따르면 지구의 지각들은 거대한 판으로 나눠져 물 위에 뜬 빙산처럼 맨틀 위에 떠있으며, 이 판들이 서로 부딪치거나 미끄러지면서 지진이 발생한다. 판이 미끄러지는 주기는 ‘멱 법칙’(power law)에 따른다. 즉 지진은 강도가 10배 강해지면 발생횟수는 1/10 정도로 준다. 연구팀은 발틱해 연안에 발생한 소나기에 대한 레이더 데이터를 분석해 소나기의 주기와 강우량의 관계를 비교한 결과, 지진의 멱 법칙과 유사하게 적용됨을 발견했다.

지진은 지각의 일부 지점에 축적된 에너지가 임계점을 넘으면 이 지점의 응력이 마찰력을 넘어서고, 에너지의 일부가 방출되면서 발생한다. 대기에도 이와 유사한 원리가 적용된다. 대기중에 태양에너지가 수증기 형태로 축적된 구름이 포화되면서 비로 방출되는 것. 기상물리학자인 다니엘 해리스는 “비를 ‘하늘에서 일어나는 지진’으로 보고 컴퓨터 모델링을 할 수 있게 되면 기상 예측에 많은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10년 이상 장기간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를‘하늘의 지진’으로 간주하면, 지구의 기후 모델을 효과 적으로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지 모른다.

2002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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