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많은 멜로드라마가 남녀 사이에 발생하는 사소한 ‘오해’를 이야기의 소재로 풀어 나간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사랑하지만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하찮게 여긴다고 오해하며 미워한다. 연하의 남편과 결혼한 아내는 남편이 첫사랑을 못 잊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단지 드라마 얘기일까. 하지만 현실에서는 오해로 인해 드라마보다 더 심각하고 비극적인 상황도 빚어진다. 괴테는 말했다. “이 세상에서 분규를 일으키는 것은 간교함이나 사악함이 아니라 오해와 태만”이라고. 그만큼 오해는 객관적으로 상황을 마주보게 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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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하는 대상에는 우리 자신도 포함된다. 우리는 종종 남이 아닌, 자신에 대해서도 오해한다.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을 실제보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누가 봐도 재능 있고 똑똑한 사람인데, 스스로는 재능 없고 존재감도 없는,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오해한다. “내가 그렇지 뭐”, “나 같은 게 무슨, 이런 결과는 당연한 거야”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거나 세상이 자신을 거부한다고 믿는다.
이런 생각을 갖는 사람은 부정적인 생각과 태도에 스스로 압도당하기 때문에 점점 더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게 된다. 자신의 잠재력을 펼칠 기회를 놓치게 됨은 물론이다. 미국 소설가 폴 오스터는 “일단 자신에게 반감을 품게 되면 다른 사람 모두가 자기에게 반감을 품는다고 믿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자신을 믿지 않는 사람은 십중팔구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그대로 사장시키고 만다. 이처럼 크나큰 손실이 어디 있을까.
발전을 막는 것은 바로 나 자신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에도 스스로를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주인공 툴라는 친척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스스로를 못생기고 나이 들어 보일 뿐 아니라 매력도, 능력도 없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그런 생각을 갖게 된 데는 가족의 영향이 컸다. 그녀의 아버지는 딸이 나이에 비해 늙어 보인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여자는 똑똑할 필요가 없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었다. 이런 영향으로 그녀의 내면은 쓸쓸하고 초라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이안이라는 남자가 그녀의 삶에 등장했다. 자신 없는 툴라는 카운터 뒤에 숨어 그를 훔쳐보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마침내 툴라는 자신을 변화시키기로 마음먹는다. 대학에 진학하고 외모를 가꿨으며 스스로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다. 결국 여행 가이드로 멋지게 성공한 툴라는 가족의 전통을 깨고 그리스인이 아닌 이안과 결혼에 골인한다.
영화에 “과거에 발이 묶여도 곤란하지만 과거는 미래의 자산이 된다는 것도 잊지 마”란 대사가 등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에 대해 품고 있는 오해가 과거에 대한 것이다. 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얽매여 현재의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 것을 보게 된다. 과거에 자신이 저질렀던 사소한 실수를 마치 인생 전체의 실패로 오해하고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패로 얼룩진 과거일지라도 마음먹기에 따라 과거는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아치 발트히트의 ‘마음을 다스리는 10가지 방법’에는 “어떤 실패든 그것은 하느님이 내 삶을 위해 마련한 계획이고 다른 옷을 입고 다가오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처럼 과거는 얼마든지 미래의 자산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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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의 주인공 룰라는 스스로를 무능력하다고 느끼며 좌절했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하고 외모를 가꾸는 중에 점차 자신감을 회복해나간다.]
‘나 이런 사람이야’는 안 통해
자신에게 갖는 또 다른 오해는 ‘나는 이런저런 사람’이라고 단정 짓는 것이다. 필자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보면 그런 틀에 자신을 가두고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자신은 이런 사람이므로 행동도 이러저러해야 한다고 스스로 틀을 만든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 틀은 자신이 일방적으로 만든 것일 뿐, 실제로는 그 틀에 반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예를 들어 심리검사에서 남을 통제·지배하는 면이 강하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동시에 사회적 억제와 냉담에도 민감하게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통제·지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냉담하게 보이기 위해 애를 쓰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겠는가. 당연히 갈등과 좌절에 빠진다. 지나치면 히스테리나 인격 장애가 나타나고 주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어 인간관계도 나빠진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일이다.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면 갈등과 좌절이 줄어든다. 히스테리도 사라지고 인간관계도 더불어 좋아진다.
필자는 내담자들에게 자신과의 오해를 푸는 문제를 수학공식에 빗대어 말하곤 한다. 수학이 어려운 학문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공식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나면 응용문제는 저절로 풀린다. 자신에게 가졌던 오해도 처음에 해결하기가 어렵지, 한번 풀리고 나면 인생의 나머지 문제를 푸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일단 시도하는 자세다. 아치 발트하트의 ‘마음을 다스리는 10가지 방법’에는 ‘시작만큼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말이 나온다. 그것이 개인적 변화를 위한 것이든, 새로운 연애를 위한 것이든, 일단 시작해야 끝을 볼 수 있다. 새해에는 뭐든 꼭 새롭게 시작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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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하는 대상에는 우리 자신도 포함된다. 우리는 종종 남이 아닌, 자신에 대해서도 오해한다.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을 실제보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누가 봐도 재능 있고 똑똑한 사람인데, 스스로는 재능 없고 존재감도 없는,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오해한다. “내가 그렇지 뭐”, “나 같은 게 무슨, 이런 결과는 당연한 거야”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거나 세상이 자신을 거부한다고 믿는다.
이런 생각을 갖는 사람은 부정적인 생각과 태도에 스스로 압도당하기 때문에 점점 더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게 된다. 자신의 잠재력을 펼칠 기회를 놓치게 됨은 물론이다. 미국 소설가 폴 오스터는 “일단 자신에게 반감을 품게 되면 다른 사람 모두가 자기에게 반감을 품는다고 믿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자신을 믿지 않는 사람은 십중팔구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그대로 사장시키고 만다. 이처럼 크나큰 손실이 어디 있을까.
발전을 막는 것은 바로 나 자신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에도 스스로를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주인공 툴라는 친척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스스로를 못생기고 나이 들어 보일 뿐 아니라 매력도, 능력도 없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그런 생각을 갖게 된 데는 가족의 영향이 컸다. 그녀의 아버지는 딸이 나이에 비해 늙어 보인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여자는 똑똑할 필요가 없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었다. 이런 영향으로 그녀의 내면은 쓸쓸하고 초라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이안이라는 남자가 그녀의 삶에 등장했다. 자신 없는 툴라는 카운터 뒤에 숨어 그를 훔쳐보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마침내 툴라는 자신을 변화시키기로 마음먹는다. 대학에 진학하고 외모를 가꿨으며 스스로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다. 결국 여행 가이드로 멋지게 성공한 툴라는 가족의 전통을 깨고 그리스인이 아닌 이안과 결혼에 골인한다.
영화에 “과거에 발이 묶여도 곤란하지만 과거는 미래의 자산이 된다는 것도 잊지 마”란 대사가 등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에 대해 품고 있는 오해가 과거에 대한 것이다. 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얽매여 현재의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 것을 보게 된다. 과거에 자신이 저질렀던 사소한 실수를 마치 인생 전체의 실패로 오해하고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패로 얼룩진 과거일지라도 마음먹기에 따라 과거는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아치 발트히트의 ‘마음을 다스리는 10가지 방법’에는 “어떤 실패든 그것은 하느님이 내 삶을 위해 마련한 계획이고 다른 옷을 입고 다가오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처럼 과거는 얼마든지 미래의 자산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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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의 주인공 룰라는 스스로를 무능력하다고 느끼며 좌절했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하고 외모를 가꾸는 중에 점차 자신감을 회복해나간다.]
‘나 이런 사람이야’는 안 통해
자신에게 갖는 또 다른 오해는 ‘나는 이런저런 사람’이라고 단정 짓는 것이다. 필자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보면 그런 틀에 자신을 가두고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자신은 이런 사람이므로 행동도 이러저러해야 한다고 스스로 틀을 만든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 틀은 자신이 일방적으로 만든 것일 뿐, 실제로는 그 틀에 반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예를 들어 심리검사에서 남을 통제·지배하는 면이 강하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동시에 사회적 억제와 냉담에도 민감하게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통제·지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냉담하게 보이기 위해 애를 쓰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겠는가. 당연히 갈등과 좌절에 빠진다. 지나치면 히스테리나 인격 장애가 나타나고 주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어 인간관계도 나빠진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일이다.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면 갈등과 좌절이 줄어든다. 히스테리도 사라지고 인간관계도 더불어 좋아진다.
필자는 내담자들에게 자신과의 오해를 푸는 문제를 수학공식에 빗대어 말하곤 한다. 수학이 어려운 학문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공식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나면 응용문제는 저절로 풀린다. 자신에게 가졌던 오해도 처음에 해결하기가 어렵지, 한번 풀리고 나면 인생의 나머지 문제를 푸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일단 시도하는 자세다. 아치 발트하트의 ‘마음을 다스리는 10가지 방법’에는 ‘시작만큼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말이 나온다. 그것이 개인적 변화를 위한 것이든, 새로운 연애를 위한 것이든, 일단 시작해야 끝을 볼 수 있다. 새해에는 뭐든 꼭 새롭게 시작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