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찬란한 역사를 자랑하던 당나라가 계절풍 때문에 멸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나라의 멸망 원인은 농민 반란으로 알려져 있는데, 농민 반란이 일어난 원인이 계절풍이라는 것이다.
독일 포츠담지질학연구소의 제랄드 하우크 박사는 당나라가 쇠퇴하기 시작한 8~9세기 중국에 유례없이 겨울 계절풍이 강력했다는 사실을 밝혀 ‘네이처’ 1월 4일자에 발표했다. 중국은 전형적으로 여름에 계절풍이 강하고 겨울에는 계절풍이 약하다.
연구팀은 중국 호광호수의 바닥에 쌓인 퇴적물을 분석해 지난 1만5000년 동안 겨울 계절풍의 세기를 알아냈다.
분석 결과 8~9세기에 유례없이 겨울 계절풍이 강했고 다음해 여름에는 가뭄이 들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영향으로 당시 대흉작이 들어 농민들의 삶은 어려웠고 이 때문에 농민 반란이 일어나 당나라가 멸망했다는 설명이다.
하우크 박사는 “지난 1만5000년 동안 겨울 계절풍이 여름 계절풍보다 강한 시기는 세 차례뿐이었다”며 “당시 계절풍의 변화는 중남미 멕시코 지방에서 마야문명 멸망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