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나노기술이 각종 전투장비의 개발 분야에서도 활용될 전망이다. 미군 병력시스템센터의 톰 타시나리 박사는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1세기 첨단과학기술로 일컬어지는 나노기술이 앞으로 갖가지 첨단무기와 장비의 개발에 적극적으로 사용될 전망이라고 최근 밝혔다.
나노기술로 생산된 새로운 재료의 두께는 머리카락 한가닥의 1/1백 정도로 얇아진다. 이런 재료를 기존의 재료와 적절히 혼합해 만들면 전투복의 색깔이 주변환경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자동으로 변하고, 전투복 내부 온도도 자동으로 조절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스스로 공기의 출입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화생방 전투에서 위험한 화학물질과 미생물로부터 군인을 보호해줄 수 있다.
이 밖에 나노기술을 이용하면 전투복의 무게는 현재 전투복보다 20%, 헬멧은 기존의 헬멧보다 40%-60% 가볍고, 또 찢겨졌을 때 스스로 수선되는 텐트의 원단도 개발할 수 있다.
타시나리 박사는 아직 나노기술을 실제 전투장비에 사용하기에는 이르지만 2025년까지 충분히 현실성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나노기술은 상업적 이용가치가 높아 여러 분야에서 신속한 개발이 이뤄져왔다. 도요다 자동차는 1990년대 초부터 나노기술을 연구해 나일론실을 이용한 신소재를 개발해 사용해왔다. 이 신소재는 기존 소재보다 자동차 엔진의 열에 더 잘 견디면서도 생산가격이 저렴해 곧바로 생산라인에 이용됐다. 또한 나이키 운동화는 운동화 밑창으로 깔리는 쿠션에 나노기술로 개발한 신소재를 첨부해 쿠션 기능을 보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