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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버 '몰래' 쓰는 기생컴퓨팅

전세계에 수학문제 쪼개 보낸다

어렵고 복잡한 계산을 수행할 때 전세계의 웹서버를 활용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컴퓨팅기술이 개발됐다.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근호에 발표된 이 기술은 미국 인디애나 노틀담대의 물리학과와 컴퓨터학과 출신의 과학자들이 개발한 것이다.

이른바 ‘기생컴퓨팅’(parasitic computing)이라 불리는 이 기술의 핵심은 특정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세계 컴퓨터를 소유자의 동의 없이 이용한다는 것. 즉 매우 복잡한 문제를 세분화해 작은 단위로 나누고, 이를 전세계 컴퓨터의 웹서버에 분산시켜 계산토록 해 결과를 이끌어낸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컴퓨터에 전송하려면, 이 데이터를 인터넷 정보교환 약속인 TCP/IP에 맞게 가장 효율적인 크기의 패킷으로 쪼개야 한다. 분할된 패킷에는 각각 별도의 번호가 붙고 목적지 주소가 포함된다. 각 패킷들은 서로 다른 인터넷 경로를 통해 전송될 수 있으며, 보내진 패킷이 결과치를 안고 돌아오면 모두 합쳐 원래의 파일로 재조립한다.

이 개념을 기생컴퓨팅에 적용시켜보자. 쪼개진 수학문제는 바로 패킷이다. 즉 복잡한 계산 문제를 패킷으로 분할해 전세계의 웹서버에 보내면, 웹서버에서 계산이 수행된 후 되돌아온다. 물론 계산 결과치가 필요 없으면 패킷은 돌아오지 않는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KAIST의 정하웅 교수는 기생컴퓨팅 기법에 대해“계산을 주목적으로 하는 컴퓨터와 통신을 주목적으로 하는 인터넷의 결합”이라고 소개하면서“사용이 공개된 서버의 특정 부분에만 접근하기 때문에 서버의 부하나 보안상의 위험을 초래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기생컴퓨팅은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세계 컴 퓨터의 웹서버를 이용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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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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