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발표된 1학기 수시모집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학생부 성적이 훨씬 높은 학생이 심층면접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탈락하는 사태가 속출했기 때문이다.2001학년도에 첫 도입된 후 대학입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심층면접 구술고사. 1학기 심층면접을 평가해보고 2학기 수시모집의 대비책을 마련해보자.
1. 2학기 수시모집 어떻게 준비하나 -정답 외우기보다 기본원리에 충실하라
입시전문가들은 1학기처럼 2학기 수시에서도 심층면접으로 당락이 뒤바뀌는 사태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순한 교과서식 암기 지식이 아니라 여러 과학분야에 대한 통합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구술면접고사. 더욱이 2학기 수시모집에서는‘지필고사’가 화려하게 부활한다.
2002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에서는 전국 1백71개 대학에서 전체 모집정원의 26.7%인 9만9천9백23명을 선발한다. 64개 대학에서 1만1백18명을 선발했던 1학기 수시모집에 비해 모집인원이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10월 12-13일에 실시되는 서울대 수시모집의 경우 전체 선발인원의 30%를 뽑는데, 2단계에서는 100% 심층면접 구술고사만으로 학생을 최종 선발한다.
1학기 수시모집 결과로 나타났듯이 수시모집 당락의 최대변수는 심층면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자연계열 지원자들은 구술면접 시험의 실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많은 학생이 수시 지원 전략 자체를 확립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눈치만 보고 있다.
일단 수시 전형과 관련된 몇가지 오해를 먼저 짚어보면서 올해 2학기 수시모집의 대비요령을 알아보자.
수시 합격해도 정시 지원 가능
많은 사람이‘수시에 합격하면 정시 지원을 못한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수시를 일종의‘도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여러 대학에 수시 원서를 내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수시에 합격해도 정시 지원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정시 지원이 금지되는 자는‘수시전형 합격자’가 아니라‘수시전형 등록자’다. 수시 합격자가 등록을 하면 그때부터는 정시 지원이 불가능한 것이다.
수시 합격자 등록일은 수능을 보고 나서 무려 1개월 뒤다. 수능은 11월 7일, 수시 합격자 등록은 12월 7-8일이며 정시 지원은 12월 9일부터다. 따라서 수시에 일단 합격해 놓고, 수능 점수를 고려해 수시 합격한 대학에 진학할지 아니면 수시 합격을 포기하고 정시로 다른 대학에 지원할지를 결정하면 된다. 정시로 방향을 바꿔도 위험 부담은 크지 않다. 왜냐 하면 정시의 경우 수능 비중이 크므로, 수능 성적에 근거해 대략 정
시 합격 여부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시에서 3군데 복수지원이 가능하므로 위험성은 더 낮아진다.
고정관념 타파하라
‘공대 문제는 무조건 물리’라는 생각은 오해다. 우선 상당수 전공이 화학과 관련돼 있고 실제 화학 문제를 출제한다. 2001학년도 서울대의 예를 보면 공대 응용화학부에서‘DNA의 구조를 설명하라’는 문제가 나왔으며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토목∙도시∙자원공학과)에서는‘물의특성에 대해 설명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물론 칼로 무 자르듯 구분하기란 어렵지만, 대체로 전기, 전자, 기계 쪽은 물리에 가깝고 재료, 화공, 금
속 등은 화학에 가깝다. 수학 문제는 공통적으로 출제되는 경향이다.
그런데 이러한 분류를 하면서도 유의해야 할 점은, 이러한 분류 자체가 모집 단위가 세분화돼 있는 경우에만 적용된다는 것이다. 상당수 대학의 공대는 모집 단위가 광역화돼 있다. 따라서 물리, 화학, 수학 전체에 대한 균형잡힌 대비가 필요하다.
‘의예과에 지원할 건데요, 생물을 중심으로 대비해야 하지 않나요’라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절대 아니다’이다. 의예과라고 해서 별다른 문제가 출제되지는 않는다. 대개 일반 자연과학, 수학 문제가 출제된다.
왜 그럴까.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의예과가‘자연대’또는‘이과대’소속이며, 의예과 학생들을 선발하는 과정은 주로 기초과학을 전공한 교수들이 맡는다. 따라서 일반 자연과학 전공 지망자들과 비슷한 문제를 묻게 된다. 의학이‘생물학에 인접한 학문’이라는 믿음은 맞지만, 현대 생물학 자체가 강력한 물리∙화학적 도구 없이는 지탱할 수 없는 것이다. 자연과학 일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의학을 공부하는데 그만큼 유리할 것이다.
물론 인간복제, 배아복제와 관련된 문제나 의료계 파업, 이영자 다이어트 파문 등의 의료 관련 사회적 이슈가 물음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이슈들에 대해 미리 자료를 수집하고 간단히 가상문답을 만들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의예과 구술면접 시험에서 가장 많은 배점을 차지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일반 자연과학과 수학 문제다. 생물학이 특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의 전반적 추세는 생물학보다는 오히려 물리나 화학적 지식을 요구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일례로 올해 성균관대 의예과 1학기 수시전형 문제로 가장 높은 배점을 차지한 것은 물리의 운동 제2법칙(F=ma), 제3법칙(작용-반작용 법칙)이었다.
지필고사의 화려한 부활
올해 초 교육부는 각 대학의 지필고사 허용 요청을 완강히 거부했다. 올해 수시전형에서는 구술고사만 허용하고 지필고사는 일체 허용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1학기 수시전형에서 성균관대는 버젓이 지필고사를 치뤘고, 중앙대와 한양대는‘학업적성평가’라는 이름으로 필답시험을 치뤘다. 아주대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영상강의를 듣고 이에 대한 필답고사를 치르는 형태를 취했다. 그런데 교육부는 이런 일탈을 묵인하는 듯했다. 어찌된 일일까.
교육부에서 오는 2005학년도 입시부터 본고사를 제외한 모든 대학별고사를 자율화하겠다고 발표했다.‘ 2005학년도부터 허용할 것을 2002학년도에는 금지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는 일이 아닌가. 따라서 지필고사를 봐도 교육부에서는 뚜렷하게 이를 금지할 명분이 없었던 것이다.
교육부의 유권해석에 따르면 본고사는‘국∙영∙수 중심의 과목별 시험’이다. 따라서 과학, 수학, 심층사고력 측정문제 등을 뒤섞어 통합교과적인 하나의 문제지로 출제하면 이것은 본고사가 아니라 지필고사로분류된다. 지필고사는 구술고사에 비해 채점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기때문에, 지원자가 많을 때에는 특히 편리하다. 1학기 수시는 지원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심지어‘토론형 면접시험’을 치른 대학도 있었지만, 2학기 수시에서는 전체 정원의 1/4 가량을 선발하고 또 최소 선발인원의 2-3배를 뽑기 때문에 대학이 감당해야 하는 업무량은 실로 대단하다.
지필고사는 이러한 현실적인 사정 때문에라도 대학의 입장에서는 도입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학기에 지필고사를 치른 중앙대, 성균관대, 아주대, 한양대는 2학기에도 지필고사를 치를 전망이고, 외국어대는 2학기 수시부터 지필고사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경희대는‘학업적성논술’이라는 이름으로 시험을 치를 예정이고, 고려대는 논술문제로 통합교과형 문제를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라면 어떤 형태로든지필고사가 상당수 대학에서 치러질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기본에 충실하라
과학 문제는 기출문제도 많이 알려져 있고 과목별 유형 분류도 쉬운편이다. 전반적으로 물리, 화학이 많고 생물 문제가 조금씩 섞여 나오는 편이다(물론 생명과학과 관련된 지원단위라면 이와 다를 수 있다). 서울대 자연대의 경우 2002년 2학기 수시모집에서 아예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수학 중에서 3개 영역을 선택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고, 공대는 수학 및 공통과학에서 필수 문제를 출제하고 그 밖에 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 중 추가로 지원자가 1개 영역을 선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과학 문제 가운데에는 과목 구분이 어려운 문제들도 꽤 많다. 우선 과학적 방법에 관련된 문제가 대표적 예다. 공통과학의‘과학의 탐구과정’단원을 생각하면 된다. 실험설계나 연구자료에 대한 과학적 비판성과 엄밀성을 갖춘 결론을 요구하는 문제가 대표적 예다. 또한‘디지털’,‘ 피드백’등 특정 과목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게 쓰이는 기본 분야를 묻기도 한다.
물리 문제로 가장 많이 출제되는 것은 아무래도 역학이다. 물리학의 세부 분야 가운데 가장 역사가 깊기도 하려니와, 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 역학의 핵심적인 개념이나 방법을 많이 배우기 때문에 출제 1순위로 꼽히는 것이다. 그 밖에 빛(전자기파)의 여러가지 특성이나 전자기학의 기본 개념 등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또한 여러 물리량의 정의와 단위에 대한 해석을 요구하는 문제도 자주 출제된다. 작년 서울대 공대에서는‘N(뉴턴)을 풀이해보라’는 문제가 출제됐는데, 이를‘kg∙m/sec2의 줄임말’이라는 식으로 정확하게 답변한 경우가 생각보다 드물었다고 한다.
화학은 화학 자체로서도 중요할 뿐 아니라 자연과학 일반에 걸쳐 광범위한 물리적∙생리적 현상을 이해하는데 필수이며, 자연대뿐만 아니라 공대에서도 화학과 관련된 전공단위가 많다. 특히 화학결합과 분자구조를 핵심으로 한 기본 개념을 잘 익혀둬야 한다. 그 밖에 기본적인 유기화합물이나 물의 특성 등 통합교과적인 요소를 가진 주제를 잘 봐둬야 한다.
생물은 DNA에 담긴 유전정보가 RNA를 거쳐 아미노산 서열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잘 알고 있어야 하며, 호흡∙광합성, 탄소순환, 각종 유전현상 등에 대해 점검해둬야한다. 생물학의 특성 상 광우병, 구제역, AIDS, 환경호르몬 등 시사적 문제도 많으므로 이들을 간단히 점검해두는 것이 좋다.
그 밖에‘지구환경’이라고 분류할만한 문제들이 출제된다. 환경문제의 특성상 특정 교과목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공통과학 교과서의 단원들만 훑어봐도 수질오염, 스모그, 역전층, 오존층, 산성비, 온실효과 등 풍부한 기출문제와 예상문제를 볼 수 있다. 딱히‘지구과학’이라고 부를만한 문제는 거의 없다. 어차피 지구과학이라는 교과목의 구성 자체가 상당 부분 물리, 화학, 생물학적인 것으로 이뤄져있기 때문이다. 작년 서울대 수시전형 지필고사에 온실효과를 설명하라고 하면서‘흑체복사와 플랑크곡선’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할 것을 요구했는데, 이는 현재 교과과정상 지구과학Ⅱ에 수록돼 있으나 플랑크곡선은 사실 물리학의 핵심내용 가운데 하나다.
소재는 자연과학, 방법은 수학
수시 전형에서 과학 문제만 출제되지는 않는다. 과학 외에 수학이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수학에서는 일단 기본적 개념이나 방법을 원리적으로 설명하거나 증명할 것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올해 1학기 수시 전형에서 고려대에서는‘sinx의 미분이 어떤 함수가 되는가, 또 왜 그렇게 되는지 이유를 설명하라’는 문제를, 서강대에서는‘a가 유리수이고 b가 무리수이면 a+b는 무리수이다는 명제를 증명하라’는 문제를 출제했으며 숙명여대에서는‘정육면체 주사위 1개와 정사면체 주사위 1개를 던져 두 수의 합이 6이 될 확률은 얼마인가’를 물었다.
또한 얼핏 보기에는 물리나 화학 문제 같은데 실은 수학 문제로 볼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올해 1학기 한양대에서 출제한 문제 중에는‘내부용적이 V이고 상온에서 내부 압력이 P이하일 때 안전한 기체 저장 탱크를 제작하는데 드는 비용이 어떤 양의 상수 a, b에 대해 aP+bV라고 가정한다. 일정한 비용으로 상온에서 저장할 수 있는 기체의 질량이 최대가 되는 저장탱크를 제작하려면 V/P값을 얼마로 해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있었다. 이는 소재는 자연과학에서 취했지만 실질적으로 수학 문제라고 봐야 한다.
수학 영역을 대비할 별도의 시간이 없다면 명제, 미적분, 함수, 확률 등 출제비율이 높은 단원에 집중해 점검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초과학 계열에서도 수학 문제를 종종 출제하지만 특히 공대에서 수학 비중이 높은 편이므로 유의해야 한다.
시사 문제도 정리해둬야
구술면접 기출문제를 살펴보다 보면‘분석능력 측정문제’또는‘고등사고력 측정문제’라고 볼 수 있는 문제들도 꽤 많다. 대표적 예가 올해 중앙대 1학기 수시에 출제된 것으로, 인간 복제에 대한 찬성 여부를 조사한 자료를 보여주고 나서 찬성률의 지역별∙연령별 편차를 파악하라는 질문과, 아울러 연령∙성별∙지역별로 조사대상자 수를 어떻게 배분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각 대학에서 문∙이과 공통으로 거의 빠짐없이 출제하는 기본소양 문제는 인성이나 가치관을 파악하기 위한 문제와 시사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올해 1학기 수시 전형에서도‘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에 대해 평가하라’거나‘경영자가 경영을 해서 1백억을 벌었다면 경영자가 10억을 가져도 되는가’,‘ 벤처 기업을 정의하고 현재에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에대해설명하라’,‘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과 그 이유를 말하라’,‘ 인간 배아 복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해보라’는 등 대단히 다양한 문제들이 출제됐다.
기본소양 문제는 배점은 크지 않지만 구술시험의 속성상 전혀 대답을 못하면 0점이 주어져 만회하기 힘들므로 주의해야 한다.
2. 2002학년도 1학기 기출문제 해설
9월부터 1백71개대 10만명 선발
1학기 심층면접 분석 결과, 각 대학은 학생들의 단순 암기지식만을 평가하지 않았다. 단계적 심층면접 기법을 도입, 기본적인 것을 먼저 물은 뒤‘이유’‘구체적인 사례’‘해결 방법’순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수능이 작년보다 어렵게 출재돼 변별력이 높아질 예상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수시모집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부터 각 대학별로 실시될 2학기 수시모집을 1학기 기출문제 분석으로 차분히 준비해보자.
문제
반지름이 1㎛인 원형세포의 표면적과 체적을 구하라. 반지름이 각각 1㎛와 6㎛인 원형세포의 체적에 대한 표면적의 비(ratio)를 계산한 결과, 1㎛의 세포가 6배 크고 성장속도도 빨랐다. 성장속도 차이가 나는 이유를 설명하라. (경희대)
풀이
원형 세포가 구라고 하면,
r이 반지름일 때 표면적(S)은 S= 4πr², 부피(V)는 V = $\frac{4}{3}$ πr³이다.
반지름이 1μm라면, 표면적은 4×π×1² = 4π(μm)²,
체적(부피)은 $\frac{4}{3}$×π×1³ = $\frac{4}{3}$ π(μm)³이므로,
r일 때 원형 세포의 체적에 대한
표면적의 비 $\frac{S}{V}$ = $\frac{4πr{}^{2} }{ \frac{4}{3} πr {}{3}}$ = $\frac{3}{r}$ 이다.
1μm일 때와 6μm일 때 체적에 대한 표면적의 비율을 비교하면
$\frac{3/1}{3/6}$ = 6으로 1μm 일 때가 6배 크다.
위에서 유도된 $\frac{S}{V}$ = $\frac{3}{r}$ 의 관계식은,
r이 증가하며 성장이 이뤄질 때 체적에 대한 표면적의 비율이 반지름 r에 반비례해서 작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표면적이 상대적으로 좁아지는 셈이다. 세포의 생존에 필요한 물질 교환량이 체적에 비례한다고 가정하면, 상대적으로 좁아진 표면적으로 인해 외부와의 물질 교환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성장에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세포가 커지면 세포 생장 속도는 줄어든다.
보충
세포를 포함해 모든 구조물이 커질때, 체적(부피)은 표면적의 증가에 비례하지 않는다. 오히려 체적에 대한 표면적의 비율은 작아진다. 이 주제에 대한 좀더 자세한 설명이 ‘과학동아’7월호 심층면접 실전대비 가상문답 ①번에 상세한 그림과 함께 나와있다.
문제
정지해 있던 질량 m인 블록이 그림과 같이 높이 h, 길이L, 운동마찰계수가 μ₁인 경사면(지면과 이루는 각도 θ)을 미끄러져 내린다. 경사면에 이어진 평지의 운동마찰계수가 μ₂일 때 경사면의 끝으로부터 블록이 정지하는 곳까지의 거리를 표현하는 수식을 구하시오. (단, 경사면과 평지의 연결상태는 블록의 운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한양대)
풀이
일단 각도 θ인 경사면을 내려오는 물체에는 연직방향으로중력이 작용한다. 이 중력은 경사면에 평행한 힘과 경사면에 수직한 힘으로 나뉠 수 있는데 각각의 크기는 mgsinθ, mgcosθ이다. 그중 수직 방향 mgcosθ에 의해 물체가 경사면을 누르게 되고, 그 반작용으로 물체를수직 방향으로 밀어올리는 수직항력이 나타난다. 수직항력의 크기는 mgcosθ와 같다. 물체에 작용하는 운동마찰력은 수직항력(또는 누르는 힘)과 운
동마찰계수의 곱으로서 μ₁mgcosθ이다.
경사면을 다 내려온 순간의 속도를 구하기 위해 에너지 관계를 생각해보자. 물체가 경사면을 내려오면서 잃은 위치에너지는 경사면을 내려오면서 물체가 마찰에 대해 해준 일과 경사면 밑에서 물체의 운동에너지의 합과 같다.
경사면을 내려오면서 잃은 위치에너지 : mgh
물체가 마찰에 대해 해준 일 : 마찰력 × 이동거리 = μ₁mgcosθ = μ₂mg $\sqrt{{L}^{2} - {h}^{2}}$
mgh = μ₁mg $\sqrt{{L}^{2} - {h}^{2}}$ + $\frac{1}{2}$ mv² ……①
v = $\sqrt{2g(h - \sqrt{L}^{2} - {h}^{2} ) } $ …………②
평면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②의 속도를 지닌 물체가 평면에서 마찰에 의해 정지했다면, 그때 물체가 지녔던 운동에너지는 마찰에 대해 해준 일의 크기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즉 $\frac{1}{2}$ mv² = μ₂mgd …………………③
따라서 구하는 거리 d는 d = $\frac{ h - {μ}_{1} \sqrt{{L}^{2} - {h}^{2} } } {{μ}_{2}}$ 와 같이 표현된다.
보충
공통과학이나 물리Ⅱ에서 다루는 내용을 수능보다 좀더 높은 난이도로 묻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개념과 방법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전형적인 문제다.‘ 과학동아’7월호 심층면접 실전대비 가상문답 ③번에서 빗면에서의 운동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문제
(컴퓨터 바이러스 및 생물학 바이러스에 대한 예시문을 준뒤) 컴퓨터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백신을 활용해야 한다. 이들 방법을 생물학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방법과 연관시켜 설명하시오. (이화여대)
풀이
컴퓨터 바이러스는 생물학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파일의 일부에 자신의 코드를 삽입한 후 파일이 실행될 때 자신과 같은 코드를 복제, 유포시켜 다른 파일을 감염시킨다. 이는 생물학 바이러스가 숙주의 유전정보에 끼어들어 자신의 정보를 복사한 뒤 다른 숙주를 감염시키는 것과 매우 비슷한 과정이다. 따라서 컴퓨터 바이러스의 예방과 생물학 바이러스의 예방 사이에는 상당한 유사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컴퓨터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첫째는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신뢰하기 어려운 곳에서 유포된 소프트웨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감기가 유행할 때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거나, 전염병이 유행하는 지역으로 여행을 삼가는 것과 유사한 방법이다. 즉 생물학 바이러스의 보균자일수도 있는 대상과 가능한 접촉을 피함으로써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을 수 있는 것처럼, 컴퓨터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 파일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두번째는 정기적으로 백신을 이용하는 방법인데 이는 생물학 백신과 약간 차이가 있다. 컴퓨터 코드는 생물의 항체와 같은 자기보호체계가 없으므로, 생물학 백신처럼 약한 항원의 주입을 통해 저항성을 높일수 없다. 이 때문에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은 생물학 백신보다는 치료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즉 자기보호체계가 없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에 특정 코드를 삽입해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는 일은 불가능하며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으로는 단지 어떤 파일의 감염 여부를 판단한 후 이를 치료하는 일만 가능하다. 따라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의 활용은 생물학적 의미의 백신 이라기보다는 정기검진을 통해 바이러스의 침투를 조기에 진단하는 일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보충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과 면역계의 구조 및 기능을 모두 알고 이를 비교할 줄 알아야 하는 전형적인‘통합교과형’ 질문이다. 컴퓨터 바이러스와 백신은 고등학교 과학 교과과정에서 다루지는 않지만 컴퓨터를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상식적으로 그 특성을 알고 있을 것이고, 면역계의 기능은 공통과학 및 생물Ⅱ의‘순환계’단원에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문제
이산화탄소 2백50mL씩을 넣어준 다음 실험 자료를 보여준 뒤‘식물의 뿌리는 호흡만 한다’라는 가설을 검증하고자 한다. 아래의 실험 결과로는 이를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①-⑥ 중 어느 하나를 골라 식물 부위∙빛의 색깔∙온도 가운데 한 요인을 달리 처리하면 위의 가설을 검증할 수 있다. 그것이 어느 것인지 그 번호를 적고, 어느 요인을 어떻게, 그리고 왜 그렇게 바꿔야 할지 기술하시오. (중앙대)
풀이
④번의 조건에서 다른 요인은 동일하게 유지한 채, 빛만 차단해서 실험을 하면 가설을 검증할 수 있다. 실험 결과, 용기내 이산화탄소량이 동일하면 가설이 참이고 다르면 거짓일 것이기 때문이다.
보충
공통과학‘과학의 탐구과정’단원에서 다루는 내용이다. 실험 내용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거나 주어진 자료에서 연구 목적에 유용한 비교대상이나 결론을 추출하는 문제는 꾸준히 출제되고 있다. 작년 서울대 수시 전형 지필고사에서도 이와 유사한 문제가 출제된 바 있다.
문제
바퀴가 달린 수레를 매달은 말과 마부가 실랑이를 하고 있다. 주어진 상황에서 말-수레 사이의 주고받는 힘 이외에 말과 수레의 움직임에 관련돼 뉴턴의 제3법칙상 작용-반작용의 쌍으로 묶을 수 있는 힘들에 대해 기술해 보시오. (성균관대)
풀이
말과 수레의 운동과 직접 관련된 힘으로 작용-반작용 쌍으로 묶을 수 있는 힘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우선‘말이 땅을 미는 힘’과‘땅이 말을 미는 힘’(추진력)은 서로 작용-반작용의 관계에 있다.‘ 땅이 수레를 잡아당기는 힘’과‘수레가 땅을 잡아당기는 힘’(마찰력) 또한 작용-반작용의 관계에 있는 힘들이다. 말이나 수레 모두 지구가 밀어주는 힘이 있기에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직접적인 힘 외에 참조할만한 힘으로 말의 중력으로 인해‘말이 땅바닥을 누르는 힘’과‘땅이 말을 떠받쳐주는 수직항력’도 작용-반작용의 관계에 있다. 이 힘들은 수레나 말의 움직임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운동마찰력과 최대정지마찰력이 이 힘들의 크기와 비례한다는 점에서 간접적으로 수레와 말의 움직임에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보충
공통과학 수준의 문제다. 공통과학 수준의 지식은 기본적으로 확실하게 정리하고 있어야 함을 보여준다. 성균관대는 이 문제를 의예과 지필고사 문제로 출제했다.
주요대학 1학기 구술면접고사 기출문제
각 대학별로 출제된 1학기 구술고사 기출문제를 정리했다. 단 누락된 문제도 많으며 지필고사와 구술고사 문제가 섞여 있다. 아래에는 영역별로 대표적인 문제만 간추렸으며 좀더 다양한 문제와 이에 대한 해설은 9월초 인터넷(www.dongaScience.com)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과학일반
■ 인간 배아복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해 보라. (아주대, 성균관대)
■ 공학과 과학의 차이점을 설명하시오. (고려대)
■ 자연과학이란 무엇인가. (고려대)
■ 현재 전화번호는 7자리이다. 8자리가 다 차고 9자리가 될 때까지 몇년이 걸리겠는가? (이화여대)
■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아주대)
■ 음식 쓰레기가 하천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그 이유는 무엇이며, 하천에 유기물 방출을 멈출 경우 진행되는 자정단계를 설명하시오. (경희대)
■ 가상현실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응용 가능한 분야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기술하시오.(숙명여대)
수학
■ 다음을 필기구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풀어라. (서강대)
- 정의역과 공역이 실수의 집합인 함수 f 가‘모든 실수 x에 대해 {f((x)}2=1’을 만족한다. (1-3)
1. 이러한 함수를 4개 이상 말해 보아라.
2. 이러한 함수는 얼마나 많은가?
3. 『모든실수x에 대하여 {f(x)}³ = 1』이라면, 이러한 함수는 얼마나 많은가?
4. x +y>;0 이고, xy>;0이면 x와 y는 어떠한 수인가?
▶당신의 주장을 간단히 설명(증명)해 보아라.
(가령, 모두 실수인가? 모두 양수인가?)
5. 둘레의 길이가 일정한 직사각형 중에서 그 넓이가 최대인 것의 모양은?
▶그 이유를 간단히 설명(증명)해라.
■ 용량이 10인 어항과 광물질의 농도가 1g/mL인 상수원이 있다. 어항에 이 상수원의 물을 가득 채운 상태에서 증발에 의해 8이 남았을 때 V의 물을 더 덜어내고 같은 상수원의 물을 가득 채워 넣는다. 이와 같이 물갈이를 무수히 반복했을 때 어항속의 물
에 녹아있는 광물질의 최대농도가 1.5 g/mL 를 넘지 않도록 하는 V의 최소값을 구하시오. (단, 그 광물질은 증발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한양대)
■ 평지에서 일정한 속력으로 물체를 쏘아 올릴 때, 물체를 가장 먼 지점에 떨어지도록 하려면 수평방향 속력과 수직방향 속력이 같아야 함을 실수 a, b 에 관한 절대부등식 a²+ b²≥ 2ab를 이용해 증명하시오. (한양대)
물리
■ 질량이 10kg인 공이 초속 8m/s의 속도로 날아간다. 이 공의 운동량은 얼마인가? (성균관대)
■ 중력은 질량을 가진 모든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인력이며, 전기력은 대전된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힘이다. 중력과 전기력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하시오. 떨어지는 물체와 지구는 작용, 반작용에 의해 서로 잡아당긴다. 이때 물체는 아래로 가속 되지만, 지구는 위로 올라가지 않는다.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경희대)
■ 태양이 현재의 질량을 유지한 상태로 크기만 커졌다고 가정할 때, 지구의 운동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숙명여대)
화학
■ 두개 반응물질 A와 B가 화학반응해 한개 생성물W가 만들어지며 반응식은 A + B → W로 표현된다. A, B, W의 농도 [A], [B], [W``]는 시간(t)의 미분가능한 함수라 하자. 시간에 대한 [W``]의 반응률을 다음과 같이 정의할 때,
[W``]의 반응률 = $\frac{d[W]}{dt}$ = $\underset{h\to 0}{lim}\frac{\left[w\right]\left(T+n\right)-\left[w\right]\left(t\right)}{h}$
다음 물음에 답하라. (성균관대)
(가) 명제‘[W``]가 증가하는 함수이면 $\frac{d[W]}{dt}$ >; 0이다'의 이를 구하라.
(나) 명제 $\frac{d[W]}{dt}$ [W]는 증가하지 않는 함수이다'를 증명하라.
(다) A와 B의 초기농도가 ${[A]}_{0}$ = ${[B]}_{0}$ = C, ${[W``]}_{0}$ = 0이고, [W``](t) = C(1 - ${e}^{-λt}$)
(λ>;0인 상수)일 때, [W``]의 반응률을 시간의 함수로 구하고, $\frac{d[W]}{dt}$ = λ(C-[W])임을 보여라.
(라) 문제 (다)의 조건에서 화학반응이 진행될 때 A,
B, W 농도의 총합을 시간의 함수로 표현하라.
(마) 문제 (라)에서 얻은 총 농도함수에 대한 그래프의 개형을 그려라.
■ 주기율표상에서 원소들의 위치에 따른, 금속성, 원자반지름, 이온화에너지 등의 경향성을 설명하세요. (숙명여대)
■ 화학식은 물질을 구성하는 성분 원소의 종류와 수를 원자기호와 숫자로 표시하는 것인데 이에는 실험식, 분자식, 시성식, 구조식 등이 있다. 각각을 구분해서 설명하세요. (숙명여대)
■ 수용액상의 수소이온 농도를 표시하는 단위인 pH를 정의하시오. (성균관대)
■ 이온화 에너지의 정의는 무엇이며 수소와 헬륨중 이온화 에너지가 큰 것은 무엇인가? (성균관대)
생물
■ 유전공학이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을 말하시오. (고려대)
■ 핵치환이란 무엇이며, 복제양 Dolly와 연결해 설명해 보시오. (숙명여대)
■ 광합성이란 무엇이고, 왜 지구상의 생명체에게 중요한가? (성균관대)
■ 유전자, mRNA 단백질의 관계를 간략하게 설명하시오. (성균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