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쥬라기 공원’에서처럼 실제 공룡을 보는 일이 꿈이 아닐 수 있다. 미국 프린스턴대의 진화생물학자 데이비드 스터른 박사는 조류의 유전자를 이용해 공룡을 복원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지난 7월 19일 영국의 BBC방송에서 밝혔다.
영화에서는 과학자들이 호박 속에 보존된 DNA로부터 공룡을 복원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는 DNA가 완벽히 보존될 수 없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다. 그 대안으로 진화사적으로 공룡과 가까운 조류를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스터른 박사는 “우리가 흔히 먹는 닭의 DNA로부터 공룡을 복원할 수 있다”면서 “기술적으로는 아직 50-1백년 후의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다양한 생물에서 유전자 정보가 밝혀지고 있는데, 이 유전자들은 종을 뛰어넘어 서로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하면서, 공룡처럼 완전히 멸종된 생물의 경우도 현재 생물인 조류와 관련돼 있다고 추정했다.
이런 아이디어로 6천5백만년 전에 완전히 멸종한 공룡을 정말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한 예로 캘리포니아의 연구팀이 닭 태아의 주둥이로부터 이빨을 자라게 하는데 성공한 적이 있다. 공룡은 이빨을 갖고 있었지만, 조류의 선조는 약 6천만년 전에 이빨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