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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에서 해는 어떻게 뜨고 질까

“우주에는 뭐가 있습니까” 하고 어린이들이 물어올 때 필자는 언제나 “해, 달, 별이 있단다” 같이 대답한다. 과학적으로도 틀리다고 할 수 없을 뿐더러 유치원 아이들까지도 이해할 수 있는 명쾌한 대답이기 때문이다. 해, 달, 별 같이 아름답고 순수한 우리말이 살아있다니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해, 두해… 하는 해가 바로 하늘의 해요, 한달, 두달… 하는 달이 바로 하늘의 달이다. 즉 지구가 해를 한바퀴 공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한해요, 달이 지구를 한바퀴 공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한달인 것이다. 이렇게 멋진 해라는 이름을 두고 굳이 ‘태양’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옛날 달을 부르던 ‘태음’이라는 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물론 태양계를 ‘해계’로 바꿀 수는 없지만 말이다. 이번호에서는 적도 지방에서 해가 어떻게 뜨고 지는지 알아보자.

★ 적도 지방에서 하지인 어제 정오 해가 아래 그림처럼 커다란 야자수 위에 떠 있었다. 문제(1)-(3)의 정답에 가장 가까운 그림을 보기에서 고르고 문제(4)에 답하라.


문제 1~4번 그림


(1) 어제 오전 10시에는 해가 어디에 있었을까? ( )
(2) (야자수가 죽거나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한달 뒤 정오 해는 어디에 있을까? ( )
(3) 만일 주어진 그림이 어제 오전 9시 동쪽 하늘의 모습이라면 어제 오전 10시 해의 위치는? ( )
(4) 적도 지방에서 일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은 춘·추분, 하지, 동지 중 언제인가?

I 정답 해설 I

적도의 관측자에게는 해가 지평선에 수직으로 뜨고 진다. 따라서 (계절이 의미는 없지만) 적도 지방에서 춘분, 하지, 추분, 동지 때 해는 그림처럼 뜨고 진다. 문제의 그림은 북쪽 하늘의 모습이므로 문제(1)의 답은 F다.

물론 정오의 고도가 오전 10시보다 더 높지만 차이가 크지 않다. 한달 뒤 정오 해의 고도는 더 높아야 하므로 문제(2)의 정답은 B다. 정오 해의 고도는 계속 높아져 추분이 되면 천정(머리 위)으로 오게 된다.

그리고 해가 수직으로 뜨기 때문에 문제(3)의 정답은 B다. 구체적인 예로, 적도 지방에서 촬영된 동물 다큐멘터리 영화에 잡힌 해넘이 광경을 주의깊게 보면 지평선에 대해 수직으로 해가 진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적도 지방에서는 언제나 낮과 밤의 길이가 같기 때문에 문제(4)의 정답은 없다. 그림에서 보듯이 적도 지방에서 낮 동안 해는 언제나 반원을 그린다.

따라서 땅 밑에 그려지는 반원을 밤이라고 생각하면 밤낮의 길이가 항상 같아야 한다는 사실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정답 해설 그림

2001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박석재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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